2024년 4월 25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영재발굴단' 전문가, 박스사랑 9살 이시우에 "때가 되면 황금알을 낳을 아이"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5.29 21:23 수정 2019.05.30 14:00 조회 742
기사 인쇄하기
영재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영재의 딴짓에는 이유가 있다?

29일 방송된 SBS '영재 발굴단'의 '딴짓의 재발견'에서는 박스에 푹 빠진 9살 이시우 군을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는 엉뚱한 행동을 하는 아이를 찾아 경북 구미로 향했다. 제작진이 제보자의 제보를 받아 찾아간 집에는 갖가지 박스가 가득했다.

이에 제보자는 자신의 아이를 소환했다. 엄마의 부름에 모습을 드러낸 딴짓의 주인공 이시우는 박스로 만든 옷을 입고 등장했다.

이시우 군은 박스로 만든 가방 속에서 박스로 만든 슬레이트를 꺼내어 제작진을 맞아 눈길을 끌었다. 이우가 만든 것은 이것이 끝이 아니었다.

박스로 만든 축구장 게임기부터 인형 뽑기 기계 등 모든 것이 시우가 혼자서 설계를 하고 만든 것들이었다. 이에 시우 군은 "박스는 뭐든 만들 수 있고 돈도 안 들고 종이도 안 아깝고 다시 재활용할 수 있다. 그런데 저는 직접 만들어서 노는 게 더 좋다"라고 말했다.

6살 때부터 시작된 시우의 박스 사랑은 벌써 3년째. 시우는 마트에 가서 '그거 못 살 거 같다' 하는 느낌이 드는 것을 눈으로 사진을 찍고 그것을 집으로 돌아와 바로 만든다고.

시우 군은 직접 두께와 사이즈, 색깔까지 고려해서 엄선한 박스를 가지고 집으로 돌아와 자신이 생각하는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에 시우 군의 엄마는 "속에서 천불이 나고 그렇다. 멋진 걸 만들면 응원하고 칭찬해줄 수도 있겠지만 내 눈에는 다 쓰레기일 뿐이라 걱정이다"라고 말했다.

시우 군이 만든 작품들은 재치는 있지만 2% 부족한 완성도가 아쉬움을 자아냈던 것. 이에 시우 엄마는 "몇 시간씩 계속 만들고 있으면 이걸 말려야 하는지 아니면 계속 둬야 하는지 궁금하다"라고 궁금증을 공개했다.

이에 시우 군의 엉뚱한 행동을 본 최은정 과학 교육학 박사는 "아이가 이런 생각을 했다는 것부터가 창의성이 있는 영재의 자질을 가지고 있다고 봐야 한다. 요즘은 'STEAM 교육을 대단히 강조하고 있다. 과학, 기술, 공학, 예술, 수학을 강조하는 교육인데 시우가 만들고 있는 작품에 모두 들어있다. 지금까지 보아왔던 영재들에 비해 절대 떨어진다고 볼 수 없다. 더 창의융합적인 영재가 될 수 있다"라고 평가했다.

시우 아빠는 "아이의 행동이 집중인지 집착인지 궁금하다"라고 했다. 이에 노규식 정신의학과 교수는 "관점에 따라 구분하기 어렵다. 아이가 무언가 하는 과정을 통해 발전하는 것이 있다면 이것은 집중이다. 하지만 과제를 반복하는데 더 집중을 한다면 이것은 발전이 느리고 집착이라고 할 수 있다"라며 "시우 군은 지식을 습득하는 것도 그렇고 사고력을 키우는 것도 그렇고 스스로 해보면서 발달하는 아이라고 볼 수 있다. 아이가 스스로 발전할 수 있게 도와주어야 한다. 때가 되면 황금알을 낳을 아이다"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의 의견을 들은 시우 부모님들은 "잘 크고 있어서 너무 고맙다"라며 그동안 알아봐 주지 못했던 자신을 돌아보며 눈물을 흘렸다.

한편 시우 군은 최근 교내 과학 경진대회에서 박스 작품으로 입상을 해 지금까지의 노력이 헛되지 않았음을 증명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