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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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하니, 7년만에 소속사 떠나는 심경 "참 많이 울고 웃었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5.30 17:10 수정 2019.05.31 09:00 조회 1,4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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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id 하니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EXID 멤버 하니가 7년 만에 소속사 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를 떠난다. 하니는 "참 많이 울었고 또 많이 웃었다."며 복잡한 속내를 드러냈다.

30일 하니는 EXID 공식 팬카페에서 "우리의 상황, 입장, 생각 등 모든 이야기를 전하기는 어렵기에 이해를 바라는 건 더더욱 무리라고 생각했다. 이번 활동을 통해 팬들의 따뜻한 눈빛, 격려와 응원을 보면서 내 걱정이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하니는 바나나컬쳐 엔터테인먼트와 전속계약이 종료 이후 새 소속사를 찾아 떠난다. EXID는 휴식기를 맞을 예정이지만 탈퇴는 아니라는 게 공식적인 멤버들의 입장이다.

하니는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다. 다른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또 소중한 경험인지. 참 많이도 웃었고 많이도 울었다. '우리' 안에서 전 너무나도 행복했다."고 지난 7년의 소회를 밝혔다.

하니는 가수에 이어 배우와 예능인으로서 영역을 보다 확대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러나 그는 아직 구체적인 계획은 잡히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예정된 일정을 마친 후에는 여행을 좀 다녀올 생각이다. 그런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그런 상태일 때. 이런저런 결정을 내릴 생각"이라고 전했다.

다음은 하니 글 전문.

레고들 안녕하세요. 하니에요 미앤유 활동이 끝이 났네요. 제게는 매 순간이 찬란했고 소중했는데, 우리 레고들은 어땠나요? 레고들에게도 분명 소중한 추억으로 자리했겠죠.

사실 처음에는 걱정을 많이 했어요. 어쨌든 우리는 선택을 했으니까요. 하지만 우리의 상황, 입장, 생각 등 그 선택의 배경이 된 모든 이야기를 전하기는 어렵기에 이해를 바라는건 더더욱 무리라고 생각했습니다. 과연 이번 활동에 대한 우리의 판단이 옳았을까..'전환기' 전 마지막 활동이라는 것이..어쩌면 누군가를 더 힘들게 하진 않을까..소중한 추억을 많이 만들고 싶다는 우리의 의지가 혹여 이기적인 욕심이진 않을까..이런저런 생각에 모든 것들이 굉장히 조심스러웠습니다.

하지만 이번 활동을 통해 그대들을 만나면서 그대들의 따뜻한 눈빛, 격려와 응원, 진심을 꾹꾹 눌러 담은 편지들을 통해 제 걱정은 기우였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대들은 우리만큼 우리를, 아니 우리보다 우리를 더 믿고 사랑해주는 우리들이었어요. 정말 감사합니다. 그대들의 예쁜 마음이 절대 당연한게 아니란 거 알아요. 쉽지 않았을거라는 것도 알아요. 그럼에도 나를 위해, 나의 선택을 존중해주고, 진심으로 나의 행복을 빌어주는 그대들에게 고맙고 또 고맙습니다.

우리가 함께한 7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정말 많은 것들을 배웠습니다. 다른 사람들과 사랑을 주고받는 것이 한 사람의 인생에서 얼마나 중요한 또 소중한 경험인지. 참 많이도 웃었고 많이도 울었고 그렇지만 함께였기에 모든 게 괜찮았고 그 '우리' 안에서 전 너무나도 행복했습니다. 새로운 세상을 선물 받은거죠. 더 사랑하고 사랑하는. 평생 모를 수도 있었던 그런 마음을 알게 해줘서 너무너무 감사합니다.

우리 멤버들 그리고 그대들과 함께 했던 지난 모든 순간들이 쌓여 지금의 나를 만들었고 나는 이런 내가 꽤 맘에 들어요. 나를 소중히 여겨줘서, 그래서 내가 나를 더 사랑할 수 있게 해줘서 정말 정말 감사합니다.

앞으로도 많은 일들이 있겠죠. 지금까지 그래왔던 것처럼 절대 순탄치는 않을거예요. 처음이라 모르는 것들도 많아요. 하지만 열심히 노력할게요. 우리가 함께 만든 우리라는 세계를 열심히 지켜낼게요. 난 그대들이 너무 힘들어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우리 EXID잖아요. '꿈을 넘어서다'라는 팀명처럼, 우리는 참 많은 꿈을 꿔왔고 또 이뤄냈어요. 그리고 그 꿈들 중 쉬운 건 단 한개도 없었습니다. 그대들이 없었으면 절대 넘어설 수 없었던 꿈들이었어요. 이제 우린 또 다른 시작을 맞았고 새로운 꿈을 꾸고 있습니다. 그리고 이 꿈도..그대들과 함께 꾸고 싶어요.

항상 미안하고 미안하고 고맙고 고맙습니다. 정말 많이 많이 사랑합니다.

PS. 제 진로나 앞으로의 방향에 있어서는 아직 저 스스로도 구체적인 결정을 내린게 없습니다. 우선, 예정된 일정을 마친 후에는 여행을 좀 다녀올 생각입니다. 제게는 그런 시간이 좀 필요한 거 같아요. 여행을 통해 제게 필요한 것들을 찾은 후에..좋은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그런 상태일 때. 이런저런 결정을 내릴 생각입니다. 아직 정해진게 없어 해드릴 수 있는 얘기가 별로 없네요. 몸 건강히 잘 다녀오겠습니다. 우리 레고들도 항상 즐거운 일들만 가득하기를. 더더더더 열심히 행복합시다.

사진=백승철 기자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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