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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TS in 런던] 방탄소년단의 '코리안 인베이전'…英 웸블리를 가다

최종편집 : 2019-06-02 16:16:03

조회 : 1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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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런던(영국)=김지혜 기자] 1960년대 중반, 미국 대중 문화계에 '브리티시 인베이전'(British Invasion)이라는 신조어가 등장했다. 영국의 록, 대중 음악가 및 그 밖의 영국 문화가 미국에서 인기를 얻은 현상을 일컫는 말이었다.

'브리티시 인베이전'이라는 단어를 탄생시킨 뮤지션은 1964년 미국에 착륙한 영국 리버풀 출신의 4인조 밴드 비틀즈(Beatles)였다.

그로부터 55년이 흐른 2019년, 영미 대중문화에 '코리안 인베이전'(Korean Invasion)이라는 단어가 등장했다. 한국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인기 돌풍이 빚어낸 현상을 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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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이 1일(현지시간) 오후 7시 30분 한국 가수 최초로 영국 런던의 웸블리 스타디움(Wembley Stadium)에서 단독 콘서트를 열었다. 앞서 미국의 로즈볼 스타디움, 브라질의 알리안츠 파르크에 이은 월드 스타디움 투어의 일환이다.

이 중 웸블리 스타디움 입성의 의미는 남다르다. 잉글랜드 축구 국가 대표팀의 홈구장이자 비틀즈, 퀸, 마이클 잭슨, 마돈나, 오아시스, 메탈리카, 콜드 플레이, 비욘세, 리한나, 에드 시런 등 당대 최고의 가수들이 거쳐간 성지와 같은 공연장이다.

영미 문화권의 뮤지션이 이뤄낸 성취가 아니다. 이날 웸블리에서는 한국어가 하늘까지 가 닿을 정도로 울려 퍼졌다. 이전에도 없었고, 앞으로도 다시 보기 힘들 역사의 한 페이지가 장식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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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콘서트의 포문은 '디오니소스'(Dionysus)로 열었다. 초대형 표범 벌룬의 등장과 함께 웅장한 오프닝 멜로디가 흘러나왔고, 흰색 의상을 맞춰 입은 일곱 멤버(진, RM, 슈가, 제이홉, 지민, 뷔, 정국)가 무대에 등장했다.

디오니소스는 그리스 신화에 기록된 포도주의 신. 풍요의 신이자 황홀경의 신으로도 불렸다. '러브 유어셀프:스피크 유어셀프' 투어의 첫 곡이 '디오니소스'일 수밖에 없는 이유는 방탄소년단이 선사할 황홀경에 대한 예고의 의미일 것이다.

이후 150분간 30곡에 이르는 히트곡 무대가 이어졌다. 멤버들이 한데 어우러져 빚어낸 시너지와 개개인의 에너지가 절묘하게 합을 이룬 구성이었다.

미국 투어부터 호응이 뜨거웠던 멤버별 독무대는 웸블리에서 화룡점정을 찍었다. 제이홉의 '저스트 댄스'(Just Dance), 정국의 '유포리아'(Euphoria), 지민의 '세렌디피티'(SERENDIPITY), RM의 '러브'(LOVE), 뷔의 '싱귤레리티'(Singularity), 슈가의 '시소'(Seesaw), 진의 '에피파니'(Epiphany)에 이르기까지 곡 분위기와 멤버들의 개성이 어우러진 솔로 무대는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을 이끌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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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중반부는 '작은 것들을 위한 시'(Boy With Luv)로 달아올랐다. 할시(Halsey)가 해야 할 피처링은 6만 아미(ARMY:팬클럽)들의 목소리로 채워졌다.

멤버들이 준비한 영어 멘트와 함께 이어진 순서는 '쩔어'→'뱁새'→'불타오르네'로 이어진 메들리 무대였다. '아이돌'(IDOL) 무대에서는 '얼쑤', '덩기덕 쿵 더러러'와 같은 한국말 가사를 월드 아미의 목소리로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 눈으로 보고, 귀로 들어도 낯선 풍경이었다.

이날 방탄소년단의 콘서트는 관람이 아닌 체험이었다. 눈과 귀로 즐기며, 가슴이 반응하는 광란의 현장이었다.

공연 전 열린 기자회견에서 방탄소년단은 '꿈의 무대' 웸블리 입성의 의미를 이렇게 부여했다.

"모두 기대하던 웸블리 스타디움에 입성했다. 굉장히 영광스럽다. 그러나 마음가짐에 변화는 없다. 늘 공연을 사랑하고 좋아하던 아티스트로서 최선을 다하겠다. 또 이 역사적인 곳에서 방탄소년단의 새로운 역사를 다시 써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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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곱 멤버들은 '상상도 못 한 일', '꿈꿔본 적도 없던 일'이라며 몸을 낮췄지만 방탄소년단의 역사는 매일 새롭게 쓰여지고 있다. 그 역사의 시작과 끝에는 든든한 동반자 아미가 있다.

공연 말미 RM은 무대 아래 한 해외 팬이 들고 있던 슬로건 팻말 "힘들 땐 우리가 함께 걸어온 길을 돌아봐"를 언급했다. 그리고 정국은 늘 그렇듯 방탄소년단의 존재 이유로 '아미'를 꼽았다.

엔딩곡은 '소우주'였다. 6만 명의 아미는 핸드폰 불빛을 이용해 방탄소년단이 유영할 은하수를 만들어냈다.

방탄소년단의 화양연화는 계속된다. 6월 2일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한 차례 더 공연 한 뒤, 7일과 8일에는 프랑스 파리의 '스타드 드 프랑스' 스타디움에서 '러브 유어셀프: 스피크 유어셀프'(LOVE YOURSELF: SPEAK YOURSELF) 공연을 이어간다.

ebad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