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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년 동안 간직해온 거대한 비밀"…'요한, 씨돌, 용현', 16일 2부 방송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6.14 09:52 수정 2019.06.14 10:28 조회 8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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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한 씨돌 용현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스페셜'이 '요한, 씨돌, 용현' 2부를 방송한다.

지난 9일 방송된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이하 '요한 씨돌 용현') 1부 방송을 통해 시청자에게 먹먹한 감동을 선사했던 'SBS스페셜'이 오는 16일 2부 방송을 이어간다.

빛나는 별만을 주목하는 세상 속에서, 자신을 내세우지 않고 살았던 사람이 있다. 오랜 시간 변함없이 낮은 곳을 향했던 한 남자의 이야기. 그의 흔적은 1987년 故 정연관 상병 의문사, 1995년 삼풍백화점 붕괴 사고, 2012년 정선 봉화치 마을에서 만나볼 수 있었다. 그의 이름은 '요한'이기도, '씨돌'이기도, '용현'이기도 했다.

그리고 2019년 현재, 그는 전혀 예상치 못한 곳에 있었다. 도대체 그에게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1987년 5월 18일 명동성당에서는 김수환 추기경의 집전으로 '5.18 광주 희생자 추모 미사'가 열렸다. 미사가 끝난 뒤, 김승훈 신부는 '박종철 고문치사사건의 진상이 조작되었다'고 발표했다. 당시 김승훈 신부가 주임신부로 있던 홍제동 성당 주변에는 항상 형사들의 감시가 삼엄했다. 하지만 자녀를 잃은 부모들과 오갈 곳 없는 학생들, 경찰에게 쫓기던 시민들까지, 그를 찾아오는 사람들을 모른 척할 수 없었다. 한 사람, 한 사람의 정신적 버팀목이 되어주고,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게 도와주었던 것이다.

그중에는 '요한'도 포함되어 있었다. 민주화 운동 한가운데 있던 '요한'이 어떻게 봉화치마을의 자연인 '씨돌'이 되었는지, '요한 씨돌 용현' 제작진은 그 실마리를 따라가 봤다.

1987년 12월, 직선제로 바뀐 13대 대통령 선거 당시 군대에서는 처음으로 부재자 투표를 시행했다. 임분이 할머니와 형 정연복 씨는 군 복무 중이던 막내 연관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을 들었다. 아들이, 동생이, 왜 죽었는지도 모른 채 장례를 치러야 했던 가족들의 곁에는 '요한'이 있었다.

2004년 7월, 끈질긴 투쟁 끝에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에서는 정연관 상병이 야당을 찍었다는 이유로 선임들에게 폭행당해 숨졌다고 인정했다. 그런데, 요한은 의문사가 인정되자마자 분이 할머니에게 짧은 인사만 남기고 홀연히 사라져 버렸다. 요한이 갑자기 사라진 이유는 무엇일까. 연복 씨와 분이 할머니는 사라진 요한을 찾으러 떠나고, 무려 15년 만에 이들의 감동적인 만남이 성사된다.

나만을 위해서 사는 것이 당연하다고, 남을 위해서 살면 바보라고 말하는 세상이다. 그런 세상의 한가운데에서 '용현'은 남을 위해 살았다. 그렇게 산다고 남는 것은 무엇이며, 옆에 남아 있는 사람은 누구일까. 어디에서 알아주기나 하는 것일까. 2012년 '세상에 이런 일이'에 출연했던 씨돌 아저씨에게 하지 못했던 "왜 그런 삶을 사셨냐"라는 질문을, 7년이 지난 지금에서야 그에게 던졌다.

제작진은 또 1987년 6월 29일 'TIME' 잡지의 기사에서 '용현'의 사진을 발견했다. 그날 대한민국 거리에서는 '호헌철폐, 독재타도' 외침이 퍼졌다. 최루탄이 무자비하게 날아왔고, 거리의 많은 시민은 고통을 호소했다. 1974년부터 아시아를 무대로 활동하던 사진기자 그렉 데이비스는 한국에 주목했다. 그리고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하는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그가 담은 사진 속, 대한민국의 또 다른 '용현'들은 어떤 이야기를 가지고 현재를 살고 있을까.

'요한, 씨돌, 용현'이라는 한 남자의 세 개의 삶이 30년 동안 간직해온 거대한 비밀이 이번 다큐멘터리 2부에서 드디어 공개된다. 배우 류수영-박하선 부부의 내레이션과 함께하는 'SBS스페셜 - 요한, 씨돌, 용현' 2부는 오는 16일 일요일 밤 11시 5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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