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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전 대표, "YG 가수들, 자체 마약 검사? 예방차원" 발언 논란

강경윤 기자 작성 2019.06.21 10:24 수정 2019.06.21 10:27 조회 4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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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현석 비아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아이콘 멤버 비아이 마약 수사 무마 의혹에 휩싸인 YG엔터테인먼트가 소속 아티스트들을 대상으로 자체 마약 검사를 해왔다고 인정했다. 그 이유에 대해서 양현석 전 대표는 "예방차원"이라고 발언해 논란이 일고 있다.

지난 20일 방송된 JTBC '스포트라이트'에서 양현석 대표는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을 부인하는 과정에서 YG엔터테인먼트에서는 자체 마약 검사를 실시할 뿐 아니라 이를 전담하는 직원 김 모 씨가 있다고 고백했다.

양 전 대표는 "두 달에 한 번씩 정기적으로 (마약검사를) 실시한다. 직접 마약 검사를 주도하고 테스트하고 참관한다."면서 "마약 검사를 전담하는 직원도 있으며, 우리가 사용하는 마약 검사 키트는 12종류 약물을 한 번에 검사할 수 있으며, 이는 검찰에서 사용하는 것보다 가격만 5배 더 높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마약 키트 검사를 하는 이유에 대해서 양 전 대표는 "빅뱅 지드래곤 사건(2011년 대마초 흡연 혐의) 이후 소속사에서 관리를 못 해 이런 일이 벌어진 것이라는 책임론이 일지 않았나. 그래서 셀프 검사를 해왔다."면서 "아이들에게 겁을 주려면 모든 약을 못하게 해야 하기 때문"이라고 주장하면서 비아이는 2016년 해당 검사를 받았지만 음성 반응이 나왔다고 해명했다.

앞서 국민권익위원회에 YG엔터테인먼트의 비아이 마약수사 무마 의혹을 공익 신고한 한 모 씨는 "비아이에게 직접 마약을 교부했고 이를 수사기관에서 진술했다. 그러자 YG엔터테인먼트 김 씨가 양 전 대표에게 데려가 만나게 했고 이 과정에서 '우리 애들은 일본 가서 약물을 빼고 오면 어차피 마약 검사 음성이 나온다. 무고로 고소당할 수 있으니까 비아이에 대한 진술을 번복하라'고 강요했다."고 주장한 바 있다.

일각에서는 YG엔터테인먼트에서 소속 가수들을 대상으로 마약 키트 검사를 실시하는 것 자체가 마약에 그만큼 노출되어 있다는 걸 뜻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한다.

수사기관에서 마약 검사를 받기 전 소속사에서 먼저 마약 간이 검사를 실시하고 이에 대해서 수사를 무마하거나 예방하기 위한 차원으로 보는 게 더 합리적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스포트라이트'에 출연한 오윤성 순천향대 경찰행정학과 교수는 "마약 검사로 마약을 했느냐, 안 했느냐 가려내는 건 예방 조치가 아닌 사후 조치"라면서 "우리 구성원은 마약을 할 수 있다라는 가능성이 늘 상존해 있다는 것을 자인하는 셈"이라고 꼬집었다.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는 "한 기획사에서 불거지는 마약 의혹에 관해 '왜 수사가 잘 진행이 안 되고 처벌 수위도 낮은가'에 대해, 한 번쯤 눈여겨봐야 할 필요가 있다"라고 바라봤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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