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Y' 폭행 사건 보고도 외면한 경찰…한 시골 마을 뒤흔든 폭행범의 정체는?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6.21 21:31 조회 8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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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경찰도 두려워한 폭행범의 정체는 무엇이었을까?

21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1인 시위 생방송 중 일어난 폭행 사건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한 시골 마을 함평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에 대한 진상을 찾아 나섰다.

함평에서 계속되는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시위. 계속되는 시위에 이웃 주민들은 괴로움을 호소했다. 이에 인근 주민은 "안정제를 먹어야 할 정도다. 환청이 들려서 다른 소리도 시위 소리처럼 들린다"라고 하소연했다.

광호 씨 또한 시위대에 피해를 입은 이였다. 그는 "20개월 아기를 낮잠을 재워야 하는데 잠을 잘 못 잔다"라며 결국 시위를 막기 위해 1인 시위를 벌였다. 그리고 그날 한 남자가 그에게 다가와 무차별 폭행을 퍼부었다.

의문의 남자는 광호 씨에 대한 폭행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그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심한 욕설을 퍼부었다. 그리고 그때 광우 씨를 폭행한 남자가 지나가던 경찰차를 세우고 광우 씨의 손을 잡고 스스로를 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이들의 폭행 사건을 지켜보던 이가 있었다. 그는 다름 아닌 경찰이었다. 하지만 경찰은 어떤 제지도 없이 그 장소를 떠났고, 광우 씨를 폭행한 이는 계속해서 폭행과 협박을 멈추지 않았다.

경찰서에서 불과 100미터도 떨어지지 않은 곳에서 일어난 폭행 사건. 이에 시민들은 분노를 감추지 못했다. 자신들 또한 폭행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폭행을 저지른 남자의 정체는 무엇일까. 몇 개월 전 이 마을에 나타난 그 남자는 40대 초반의 김 씨였다. 그리고 경찰은 김 씨의 신상에 대한 부분을 함구하며 건설 회사의 임원이라는 사실만 밝혔다. 또한 그의 조폭설에 대해서는 애매모호한 입장만을 취했다.

그리고 광호 씨에 대해 자행한 폭행에 대해서는 골프장 건설을 둘러싼 갈등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마을 주민들의 생각은 달랐다. 김 씨의 등장과 함께 골프장 반대 시위가 시작됐다는 것.

그리고 그 집회는 마을 사람들의 주도가 아니라고 했다. 이에 진짜 목적은 골프장 건설 반대가 아닐 것이라 추측했다.

또한 취재 도중 주민들은 "몇 사람에 의해서 움직이는 것 같다. 골프장 건설을 반대하는 마을의 이장 동생이 있다. 강 대표인데 이장이 자기 동생의 건설회사에 힘을 실어주기 위해 이런 일을 한 것 같다"라고 밝혔다.

이장의 생각은 어떨까. 이장은 "동생은 그냥 날 도와주려던 거뿐이다. 다섯 대 정도밖에 안 때렸는데 언론이 엄청난 폭행을 한 것처럼 해놨다"라고 변명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강 대표와 만났다. 강 대표는 "형님이 이장이 있는 마을이 고향이라 지역 발전을 위해 애쓴 것뿐이다"라고 했다. 또한 그는 자신의 회사 직원인 김 씨에 대해 "덩치가 커서 오해를 받는데 폭력배가 아니다. 그리고 영상을 나도 봤다. 잘못한 게 맞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경찰 조사를 통해 김 씨가 진짜 조직 폭력배라는 사실이 밝혀졌다. 또한 폭력을 목격하고도 소극적으로 대처한 경찰관에 대해서도 징계 절차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오늘도 함평 읍내 거리에는 골프장 건설을 밝히는 집회는 계속됐다. 그리고 광호 씨는 그 시위를 막기 위해 다시 거리로 나섰다. 그는 "조용하고 살기 좋았던 때로 돌아갔으면 좋겠다"라며 작은 소망을 밝혀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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