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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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목격자 진술과 일치하는 김 목수 등장…'영동 여고생 살인사건' 유력 용의자는?

작성 2019.06.23 00:35 수정 2019.06.23 14:43 조회 6,6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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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 알고싶다


[SBS연예뉴스 | 조연희 에디터] 목격자 진술과 일치하는 김 목수가 나타났다.

22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18년 전 미제 사건인 영동 여고생 살인사건의 목격자와 용의선상 중 유일하게 조사를 받지 않았던 김 목수를 조명했다.

2001년 고등학생이던 故 정소윤 양은 영동 군 내에 있는 한 액세서리 및 향수 가게에서 아르바이트를 했다. 그리고 3월 7일, 아르바이트를 하던 소윤 양은 저녁부터 연락이 되지 않았고 실종되었다.

소윤 양의 어머니 윤옥분 씨는 "그때 IMF였고 보증을 서서 좀 힘들었던 때였다. 그래서 부모님 도와준다고 아르바이트를 했었다"고 전했다.

그리고 다음날 아침, 소윤 양은 가게 옆 공사현장에서 시신으로 발견되었다. 또한 양 손목이 절단된 상태였다. 하지만 현장에서 출혈은 많이 발견되지 않아 심장이 멎은 상태에서 손목이 절단된 것으로 분석했다.

발견된 곳은 하루의 작업이 끝나면 잠가버리는 공사 현장이었기 때문에 용의자는 인부 중 한명일 것으로 추정됐다. 그러나 유의미한 제보가 존재하지 않아 수사에 어려움을 겪고 결국 해당 사건은 미제로 남았다.

2014년 방송된 이후, 그날을 기억하는 한 제보자의 연락이 닿았다. 제보자는 당시 10살이었다며 "그쪽 골목이 시내 쪽에 볼일 있으면 차를 많이 대는 곳이다. 제가 치과치료를 받고 그 차로 가 있으면 엄마가 나중에 와서 픽업해서 가기로 했다"고 전했다.

제보자가 "차로 가는 중 한 남자가 '화장실 어디냐'고 초등학생이던 저한테 존댓말로 물어봤었다. 안쪽으로 가보세요, 하니까 어딘지 잘 모르니까 같이 좀 가달라고 했었다. 큰 소리로 거절을 하자 근처 가게에서 사람이 나왔었다"며 겨우 빠져나왔다고 밝혔다.

이어 "그렇게 차에 가서 아빠 핸드폰으로 게임을 하다 고개를 들었는데 맞은편 가게 안에서 여자 분이 전화를 하고 있었다. 그리고 아까 봤던 그 남자도 가게를 보고 있었다. 그러다가 문을 열고 머리만 넣어서 남자가 뭘 물었고 여자 분이 가게 밖으로 나왔다. 그리고 같이 이동했다"고 덧붙였다.

제보자는 두 사람이 사라진 뒤 여자 비명소리가 들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조금 센 비명 소린데 중간에 끊기는 소리였다. 그리고 그 남자가 검은 봉지를 들고 다시 나타난 걸 봤다. 라면이라고 하기엔 조금 더 묵직한 느낌이었다. 동그랗고 납작한 느낌"이라고 전했다.

다음날, 제보자는 비명소리가 마음에 걸려 초등학교 담임 선생님에게 이 사실을 말했지만 선생님이 대수롭지 않게 여겨 자신도 잊고 지냈다고 말했다. 또한 제보자는 "그전에도 읍내에서 본 적이 있었던 것 같다"고 용의자를 설명했다.

또한 제보자는 방송 이후 직접 영동경찰서를 찾아 자신의 기억을 진술했다고 말했다. 당시 형사들은 "그러면 화장실에서 발견되어야 하는데 공사장에서 발견됐다"며 제보자의 진술을 의심했다. 이후 제보자는 자신의 기억이 너무 어린 나이의 기억이라며 스스로 신뢰감을 갖지 못했다.

한편 전문가들은 용의자가 손목을 자른 것에 대해서는 자신의 흔적을 지우기 위해서였던 것으로 분석했다. 그리고 당시 용의자들이었던 공사장 인부들 중 한 명이 제대로 수사되지 않았던 것이 밝혀졌다.

당시 눈을 다쳤다는 이유로 부산으로 내려갔던 목수 김 씨가 있었던 것. 이에 제작진은 부산으로 이동해 공사현장 인력사무소를 뒤져 김 목수를 찾았다. 그렇게 겨우 주소를 알게 된 제작진은 그의 집을 찾았다.

김 씨는 "그때 눈을 다쳐서 내려왔었다"며 "그때 일했던 형님이 부산에서 '너 가고 나서 사고가 났다'고 말했었다. 산재 기록이 공단에 있을 것이다"고 제작진을 맞았다. 또한 김 씨는 장황하게 자신이 다친 눈을 설명하면서도 눈의 위치를 헷갈려하기도 했다.

김 씨가 부산으로 떠난다고 인부들에게 인사하고 떠난 그날, 3시간 뒤 정소윤 양이 사망했다. 당시 함께 일하던 인부들은 "등산가방 같은 것을 메고 떠났었다"고 진술했다. 이는 제보자와의 진술과 일치했다. 또한 김 씨는 "90kg 정도 나가서 겨울에도 그리 두껍게 안 다닌다"고 말했다.

이것 역시 앞서 제보자가 "계절감에 안 맞는 옷을 입고 있네, 라고 생각했다"는 말과 동일했다. 이수정 교수는 제작진을 만난 김 씨의 태도를 보고 "사전에 약속하지 않고 찾아갔는데도 경계심 없이 너무나 이야기를 장황하게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상해를 부각시켜야만 하는 필연적 이유가 있으니까 이야기하는 것이다"고 덧붙였다. 김 씨는 제작진에 여고생을 죽이지 않았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그는 입술 옆이 떨리는 모습을 보이며 제작진이 강간 목적이라고 말하지 않았는데도 김 씨가 먼저 강간이라는 단어를 말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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