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6일(화)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기성세대와 청년세대 사이 '낀 세대'…40대 관리자들의 고충

작성 2019.06.24 00:02 수정 2019.06.24 11:05 조회 2,2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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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조연희 에디터] 낀 세대들의 고충이 공개됐다.

23일 밤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오피스 다큐멘터리 '마흔, 팀장님은 왜 그럴까' 편으로 기성세대와 밀레니얼 세대 사이에 놓인 40대 '낀 세대'들을 재조명했다.

가구회사의 디자인 팀장인 이현승 씨는 팀원들과 함께 상의하여 스튜디오 촬영 컨셉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그는 선임들에게 보고 했고, 선임들은 매출을 염려하며 해당 컨셉을 반려했다.

이현승 씨는 다시 팀원들에게 "윗분들이 마음에 들어하지 않으셨다. 나도 고민이 많다"고 고백했다. 이 이야기를 들은 팀원들은 "전무님의 개인적 취향 아니냐"며 불만을 제기했다.

이후 이현승 씨는 "윗분들이 말하는 회사의 실적 부진의 이유와 실무 담당자들이 말하는 이유가 다르다. 나는 비록 선임들에게 혼나더라도 팀원들에게 '이렇게 해보지 않을래?'라고 순화해서 말하는 편이다"고 밝혔다.

또한 "상사들과 이야기할 때도 '맞다'고 말하고, 팀원들과 이야기할 때도 '네 말이 맞다'고 하고 있다. 그러고 집에 들어오면 외로워진다. 나는 누가 맞다고 해주냐"며 넋두리했다.

한편 온라인 판매팀의 20대 팀원은 가장 먼저 출근한 팀장님을 보며 "불편하다"고 밝혔다. 이어 "팀장님이 대단하다는 생각도 드는데 한편으론 왜 저렇게까지 하시지? 의문도 든다. 팀장님이 일을 가져오시면 하긴 하는데 그걸 우리가 꼭 해야 할까요? 라고 되묻는다"고 전했다.

밀레니얼 세대들은 회사와 조직사회에 집중하는 것을 이해하지 못했다. 팀원들은 "야근을 하는 것을 애사심이라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토로했다. 하지만 기성세대들은 이러한 밀레니얼 세대의 생각을 받아들이지 못했고, 결국 중간에 낀 40대 팀장들만 난처한 입장에 놓이게 됐다.

이현승 씨는 "선배들 보면서 저렇게 일 안 해야지 생각했었는데 이제는 후배들을 보면 왜 이렇게까지 안 하지? 라고 생각이 들 때가 있다. 그럴 땐 그냥 속으로 삭힌다. 시대가 변하니까 서로 변해야겠다"고 말했다.

실제로 회사에서의 40대들은 변화의 속도를 체감하고 있었다. IT 회사의 김성회 팀장은 "보수적인 회사에 있다가 이곳으로 오면서 처음 6개월은 정말 힘들었다"며 "내가 변화하는 속도를 잘 따라가고 있는진 모르겠다. 그래도 젊은 친구들과 함께 가는 거다"고 밝혔다.

이렇듯 낀 세대들은 자신이 '꼰대'는 아닌지 계속해서 검열하며 변화에 반응하고 있었다. 수직 문화 속에서 자라왔지만 수평 문화를 이끌어 가야 하는 입장에서 약간은 기울어진 45도의 문화를 추구하기도 했다.

한 식료품 회사의 팀장은 "내 입맛에는 안 맞지만 팀원들이 제안하는 아이템을 승인하는 편이다. 그것이 시장에서 반응이 있고 소비가 되는 것을 봤기 때문이다"고 전했다. 자신의 취향이 아니지만 결정권자로서 세상이 변화하는 흐름대로 결정하고 있었던 것이다.

그러면서 "나도 팀원 때는 팀장들이 하나도 모르면서 일을 시킨다고만 생각했다. 그런데 팀장이 되고 보니 뭐라도 하나 더 말하려면 위와 아래에서 오는 것을 모두 알아야 한다. 지금의 팀원들을 업무적으로는 믿지 않지만 사람으로서는 믿는다. 그게 동료로 함께 일하는 것이다"고 자신의 생각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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