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기생충', 베트남에서도 흥행 열풍…韓 영화 최고 성적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7.04 13:41 수정 2019.07.04 13:49 조회 4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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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생충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의 영화 '기생충'이 베트남에서 흥행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4일 배급사 CJ엔터테인먼트에 따르면 지난달 21일 베트남에서 개봉한 '기생충'은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로 출발해 11일 만인 지난 1일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195만 달러(약 23억 원)를 돌파했다. 베트남에서 개봉한 한국영화 가운데 역대 최고 성적이다.

종전 한국영화 박스오피스 1위 기록은 2016년 개봉해 누적 박스오피스 매출 186만 달러를 기록한 '부산행'이었다.

할리우드 영화와의 경쟁에서도 압도적 우위를 보이고 있다. 베트남에서 같은 날 개봉한 디즈니 애니메이션 '토이 스토리4'와 개봉 주에만 약 2배 가까운 성적 차이를 보이며 첫 주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한 데 이어 개봉 이후 13일이 지나도록 박스오피스 2위를 지켰다.

베트남에서의 '기생충' 흥행 이유는 현지 언론의 호평과 영화를 본 관객들의 높은 만족도가 긍정적인 입소문으로 이어지며 관람을 독려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한 CJ ENM이 2011년부터 베트남에서 다수의 흥행작을 기획·제작, 배급하며 쌓은 노하우를 바탕으로 '기생충' 마케팅을 공격적으로 전개해 할리우드 대작과의 경쟁에서 초기 입지를 확보한 것도 한몫했다.

기생충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받은 직후부터 현지 관심을 뜨거웠다. 현지 매체 베트남넷은 "2019년 최고의 영화이자 한국의 가장 뛰어난 작품 중 하나다. 130분 동안 스크린에서 한시도 눈을 뗄 수가 없었다. 매 분 매 초 모든 장면은 의미로 가득했다"고 했으며, 뚜오이쩨는 "스토리텔링의 새로운 절정이자 감히 흉내 낼 수 없는 명작"이라고 극찬했다.

CJ ENM 영화사업본부 고경범 해외사업부장은 "베트남에서 '기생충'은 관객들의 입소문 덕분에 개봉 13일이 지나서도 회차가 오히려 50% 이상 증가하는 등 이례적인 흥행 추이를 보이고 있다"며 "언론과 평단에서는 높은 평점과 찬사가 이어지고, 관객들은 긍정적인 관람평과 함께 SNS에 패러디 영상을 만들어 공유하는 등 폭발적인 반응을 보이고 있다. 한동안 베트남 내 흥행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기생충'은 가족 구성원 전원이 백수인 기택(송강호)네 장남 기우(최우식)가 고액 과외 면접을 위해 박 사장(이선균)네 집에 발을 들이면서 시작된 두 가족의 만남이 걷잡을 수 없는 사건으로 번져가는 이야기를 그렸다. 한국 영화 최초로 칸 국제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작품이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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