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Y' 17세 소녀 "나는 목사의 일곱번째 신부"…엄마와 딸 모두 성폭행 피해자?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7.05 21:39 조회 2,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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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하나님의 일곱 신부가 있다?

5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경기도 한 도시에 있는 작은 공동체에 대해 추적했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들은 수상한 공동체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한 진실을 추적했다.

이웃들은 이 공동체의 사람들이 상처를 입거나 폭행을 당하는 장면을 목격했다고 말했다. 특히 폭행을 가한 주인공은 바로 그 공동체의 목사. 그리고 이들은 어느 순간 마을에서 모습을 감췄다.

이후 제작진은 그곳에서 세 살부터 10년 이상 지냈다는 한 소녀를 만났다. 올해 17살이 된 여고생 은서 양은 목사에 대해 "자기 뜻을 거스르면 무조건 폭행을 가했다. 어른들도 폭행을 당했다. 목사는 신적인 존재였다"라고 밝혔다.

또한 해당 목사는 신도들을 아버지라고 부르라고 시켰다. 이에 은서는 "그렇게 부르기 싫었다. 아빠라면 따뜻하고 그런 존재인데 그 사람은 아니다"라며 믿지 못할 이야기를 전했다. 초등학생 때부터 목사에게 성폭력을 당했다는 것.

이에 은서는 "그게 그냥 당연한 건 줄 알았다. 다른 사람들도 다 당하니까 당연한 줄 알았다. 그리고 날 신부라고 불렀다"라며 "이건 다 하나님의 뜻이라면서 날 일곱 번째 신부라고 했다"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건넸다.

은서는 "아바타 영화를 보고 있었다. 목사님이 무릎에 앉혀서 저는 그 위에 앉아 있었는데 목사님이 손을 넣어서 성추행을 했다"라며 초등학생 2학년 당시 처음으로 당했던 추행에 대해 설명했다. 그리고 초등학생 5학년 때의 일은 더욱 또렷하게 기억난다고 했다.

또한 은서는 "목사님이 수학여행을 못 가게 했다. 그리고 그날 목사님 집에 가서 추행을 당했다. 너무 아팠다"라며 "목사님이 그거 하는 건 예배를 드리는 거라고 했다. 찬양 같은 걸 틀어 놓으면서 성폭행을 했다. 많은 사람이 성폭행을 당했고 엄마도 일곱 신부 중 하나였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은서는 "동생이 목사님과 엄마 사이에서 태어난 딸이다"라고 덧붙였다. 그리고 목사의 성관계를 관리하는 것은 목사의 아내라는 사실을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어 제작진은 은서 정도의 나이에 성폭력을 당한 지수의 연락을 받았다. 지수는 "난 목사가 처벌을 받았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지수의 엄마는 목사의 또 다른 아내. 지수의 엄마는 목사에 대해 "그런 일은 두세 번 밖에 안 했다. 너무 어려서 목사님도 많이 하지 않는다. 영적인 예배는 아이가 받아줘야만 목사가 하는 거다"라며 마치 딸의 합의가 있었기 때문에 목사가 성폭행을 한 것처럼 말했다.

그리고 유목사는 성폭력과 관련해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해당 공동체는 급히 다른 지역으로 숨었다. 은서는 유목사의 성폭력에 대해 "나는 한 번도 저항한 적이 없는 거 같다. 성폭행이 분명한데 난 저항한 적이 없는 거 같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이에 이수정 교수는 "아이들이 그 집단 내에서 일어나는 일을 운명처럼 받아들였다면 성폭력 또한 그냥 수용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말했다.

이후 십수 년 만에 자신을 도와주는 사람들을 만난 은서는 용기를 냈고 유목사를 신고했다. 하지만 경찰의 수사는 은서의 첫 진술 이후 3개월이 지나서 처음 진행되었다. 이에 경찰은 "그 당시 아동 진술이 신빙성 부분이나 이런 것들이 미흡해서 사건이 제대로 처리가 안 됐다. 아동보호 전문기관에서 상담을 해보니까 신빙성이 있다고 판단해서 재수사 의뢰를 한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했다.

전문가 이수정 교수는 "진술을 반복하다 보면 진술이 오염이 된다. 처음 어떤 상태에서 진술을 했느냐가 중요하다. 그런데 아동 성폭력인데 해바라기 센터에서는 왜 조사를 하지 않은 것인지 모르겠다"라고 의아함을 드러냈다.

이에 경찰은 "그때는 상담이기 때문에 진술 녹화를 하지 않았다. 심리 치료가 우선이기 때문에 처음에 해바라기 센터와 연계가 되지 않았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경찰이 재수사에 들어간 지 3개월 만에 유목사는 체포되었다. 그리고 이 날 제작진은 경찰서에서 유목사의 동생과 아내 박 씨를 만났다. 이들은 유목사의 죄를 추궁하는 제작진에 대해 "조용히 해. 하나님이 하시는 일이니까 조용해. 세상 법으로 따지지 마"라며 날 선 반응을 보였다.

다음날 아동학대 및 성폭력 혐의로 유목사에게 구속 영장이 청구되었다. 그리고 유목사는 자신의 죄에 대해 추궁하는 제작진에게 고개도 숙이지 않은 채 묵묵부답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유목사의 입장을 듣기 위해 다시 교회를 찾았다. 유목사의 아내는 "좋은 말 할 때 가라"라며 제작진을 흥분하며 막아섰다. 그리고 제작진을 향해 폭력과 욕설까지 가했다. 이에 제작진은 유목사의 아내에게 공동체에서 성폭행이 없었냐 물었다. 유목사의 아내는 "세상에서는 성폭행이라고 하는데 여기서는 표현이 다르다. 이 부분에서는 비밀이 있다. 그걸 말하면 당신도 다친다"라며 "하나님의 법으로는 유목사의 행동은 합당한 일이다. 요한계시록에는 일곱 개의 여자가 나온다. 하나님에게 다 쓰임을 받고 구원을 받는 일이다. 각자의 선택이다. 우리는 강요 안 했다. 각자 기도하고 알아서 다시 목사 방에서 합의하에 된 거다. 아이 엄마가 우울증이 있었는데 여기에 와서 눈을 떴다. 엄마가 직접 딸을 신부로 만든 거다"라고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했다.

이에 전문가는 "성경적인 내용을 자의적으로 해석을 한 거다. 성경에는 신격화된 사람과 성적 관계를 통해 구원에 이른다는 이야기는 없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은서는 "지금이 제일 따뜻하고 행복하다. 눈치 안 봐도 되고 안 맞아도 되고 교회에 안 다녀도 되는 게 좋다. 엄마가 밉지는 않았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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