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9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SBS스페셜' 틈의 바다…연평도 '불법 조업' 중국 어선, 검거 못하는 진짜 이유는?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7.08 00:16 수정 2019.07.08 09:06 조회 6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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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셜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우리나라 바다에서 중국 어선이 조업을 한다?

7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틈의 바다'라는 부제로 연평도에서 펼쳐지는 해양 경찰과 불법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분명 한반도의 바다인데 시도 때도 없이 불법 조업을 하고 있는 중국 어선의 실태에 대해 다뤘다.

연평도는 2010년 북한으로부터 포격을 당한 섬이다. 이에 연평도 주민은 아직도 당시를 생생하게 떠올렸다.

그리고 현재 연평도 바다에서는 중국 어선이 아예 진을 치고 있었다. 조업을 하는 것은 물론이거니와 쓰레기를 버리고 소변을 보는 등 믿을 수 없는 일을 우리 바다에서 하고 있었다.

이를 본 배우 이시언은 "우리 해경은 단속을 안 하는 거냐"라며 깜짝 놀랐다. 곧 서해 5도 특별 경비단 특수진압대가 중국 어선의 조업 소식을 듣고 급히 바다로 달려갔다.

OSC 함정을 타고 이들은 불법 조업을 펼치고 있는 어선을 체포하기 위해 나섰다. 일몰 후에는 조업이 금지된 곳, 중국 어선은 불법 조업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고 있었다.

육안으로는 아무것도 보이지 않는 밤바다. 모든 확인은 끝났고 출동만 하면 됐다. 그러나 경찰이라고 해도 함부로 출동할 수 없는 곳이 바로 연평 바다였다. 특수진압대는 승인이 떨어지기를 기다리고 또 기다렸다. 그러나 결국 승인은 떨어지지 않았다.

특수 지역으로 해군의 승인이 떨어지기 전에는 어떤 행동도 불가. 이에 특수진압대는 허무한 마음으로 돌아가야 했다. 이를 본 이시언은 의아했다. 그는 "출동하면 잡을 수 있는데 왜 돌아가나?"라고 했다. 그의 말대로 중국 어선은 그대로 조업을 하고 있다. 그리고 해군과 해경은 주변을 맴돌기만 했다.

연평도 바다에는 보이지 않는 선이 있었다. 바로 NLL. NLL과 연평도는 불과 3.4㎞, 북한 섬인 석도와는 채 4㎞도 떨어져 있지 않았다. 중국 어선은 불법 조업을 하다가 해경이나 해군이 출동하면 NLL 북쪽으로 도망가버렸다.

NLL은 남과 북 어느 쪽이라도 자칫 잘못 접근을 했다간 무력 충돌이 일어나는 곳이라 우리나라 바다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쉽게 접근하지 못하는 곳이다. 그리고 '북방한계선'을 경계로 둔 틈새 바다에서 중국 어선은 우리 바다를 제 집 드나들듯이 하며 불법 조업을 보란 듯이 하고 있던 것.

연평 앞바다는 꽃게로 유명한 곳이었다. 하지만 최근에는 옛날 같지가 않다. 밤이면 우리나라 영해 끝까지 내려와 조업을 하는 중국 어선 때문이었던 것. 결국 NLL 아래쪽에서 조업을 해야만 하는 우리 어민들은 늘 분통을 터뜨려야만 했다.

NLL 인근에서 불법 조업을 하는 외국 어선을 단속하고 검거하기 위해 마련된 것이 '서해 5도 특별 경비단'의 특수진압대. 이들은 연평도에 상주하며 불법 어선을 잡기 위해 궁리했다.

이에 특수진압대 대원은 "뉴스 같은 걸 보면서 너무 화가 났다. 왜 잡지 못할까 싶기도 했고 어떻게 하면 잡을 수 있을까 싶었다"라며 "벌금이 2억 3억이 되니까 그다음부터는 저항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쇠창살 같은 걸로 위협을 하다가 성벽을 쌓아서 방어하고 그다음부터는 출입문 폐쇄를 하며 저항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대원은 "문을 폐쇄하고 그 사이에 북으로 도주를 하는 거다. NLL이 있기 때문에 그 위로 가면 잡지 못한다는 걸 저들도 알고 있다. 5분 이내에 진압을 하지 못하면 퇴선 해야 한다"라며 중국 어선의 뻔뻔스러움에 대해 설명했다.

중국 불법 어선은 물고기 몇 마리 잡아가는 어선이 아니었다. 그들은 우리 영토에 불법으로 침범해 무력으로 저항하며 목숨을 뺏고 빼앗기는 싸움을 벌이기도 했다. NLL 인근에서 벌어지는 전쟁 아닌 전쟁은 연평도 바다에서 매일 벌어지고 있었다.

특수진압대원들은 1주일씩 교대 근무를 하며 연평도에서 숙소 생활을 했다. 그리고 이들은 매일 밤 무전기를 옆에 두고 대기했다. 무전기가 울린다면 무슨 일이 있다는 것.

5월 7일 22시 54분 무전을 받은 특수진압대는 출동했다. 이들은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레이더에 찍힌 점 하나를 보고 달렸다. 모래톱 너머에 중국 어선이 있다는 소식에 특수진압대는 황급히 달려갔다.

물이 차기 전에 대원들은 다시 귀선을 해야만 했다. 그전에 중국 선원들을 검거해야만 하는 것. 그리고 특수진압대는 중국 선원들을 검거해 미란다 법칙을 고지했다. 중국 선원 4명을 검거해 대원들이 귀선 했다. 총 5명의 선원 중 선장은 도망을 쳤다. 이에 특수진압대는 선장을 찾기 위해 다시 움직였다.

모래톱이 아닌 바다가 된 연평도 바다에서 중국 선장을 발견했다. 그리고 대원들은 바다에 빠진 선장을 인명 구조해 검거했다. 과연 이런 과정을 몇 번 해야만 우리 바다의 중국 어선들을 모두 사라지게 할 수 있을까.

중국 어선은 우리 바다에 들어오면 약 1달가량을 불법 조업을 했다. 어획량에 따라 한번 조업을 나갔다 오는데 천만 원 정도의 수익을 얻었다. 이에 큰 벌금에도 불구하고 불법 조업을 계속하는 것.

지난밤 체포한 중국 선장은 불법 조업으로 잡혔던 전과가 2회나 있고, 배에서 필로폰을 투여한 마약 전과까지 있었다. 우리가 생각하는 순박한 어민과는 거리가 멀었던 것.

중국 어선은 우리 영해에만 침범하는 것이 아니었다. 일본, 아프리카, 이란, 아르헨티나 등 불법 조업을 하지 않는 곳이 없었다. 이에 몇몇 국가는 불법 조업을 하는 어선을 향해 발포를 하는 등 강경 대응을 하기도 했다. 하지만 우리 NLL은 중국 어선에게는 침범하기에 너무 좋은 조건이 모두 갖춰져 있었다.

이에 우리 어민들은 "중국은 넘어가는데 우리는 못 넘어간다. 대청도 쪽으로 들어오는데 그 입구를 확실하게 막아야 한다"라며 답답한 속내를 터뜨리며 시위를 벌였다. NLL 경계를 너머 조업이 가능하게 하거나 중국 어선의 진입 자체를 확실하게 막아달라는 것.

연평도,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누구나 아는 곳이다. 하지만 우리가 아는 연평도는 NLL로 분쟁이 일어나는 곳이자 한반도의 화약고 이 정도일 것이다.

북한군의 길잡이가 될까 봐 꺼졌던 연평대의 등대가 최근 45년 만에 다시 켜졌다. 북쪽으로는 불빛이 가지 않는 반쪽짜리 등대다. 연평도 위쪽 바다는 여전히 어둡고 그 어둠을 틈타 불법 어선들이 끊임없이 침입을 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황금 어장이 씨가 마르기 전에 틈의 바다에서 우리 어민들이 잡은 꽃게를 맛있게 마음 놓고 먹을 수 있는 그 날이 하루빨리 오기를 기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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