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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PD "윤시윤 자결 결말…호의호식 친일파도 자각했으면"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7.14 15:42 수정 2019.07.15 08:38 조회 1,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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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두꽃 윤시윤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녹두꽃'의 신경수 감독이 윤시윤의 비극적 결말이 처음부터 예정돼 있던 것이라 밝혔다.

SBS 금토드라마 '녹두꽃'(극본 정현민, 연출 신경수, 김승호)는 지난 4월 26일 첫 방송된 후 조선 후기 시대상과 더불어 동학농민 혁명운동을 둘러싼 인간군상 등을 설득력 있게 그려내며 호평을 받았다. 그리고 지난 13일 마지막 방송분은 최고 시청률 10.1%로 동시간대 지상파뿐만 아니라 종편, 케이블 전체 1위를 차지하며 '유종의 미'를 거뒀다.

특히, 마지막 회에서는 백이현(윤시윤 분)이 고부의 사또로 화려하게 입성했지만 이후 가족들이 보는 앞에서 총으로 자결하는 모습을 보여 안방극장에 큰 충격을 안겼다.

이에 대해 연출을 맡은 신경수 감독은 "이현의 비극적인 결말의 경우 처음부터 정해놓고 시작했다"라며 그 이유에 대해 "이현은 성품 자체가 친일파가 될 수 있는 인물이 아니었다. 그래서 자신의 행동에 대해 고뇌했던 그가 양심에 따라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던 것"이라고 소개했다.

또 신 감독은 "사실 이 장면을 통해 우리 민족과 역사를 향해 큰 잘못을 하고도 아직까지 호의호식하며 살고 있는 친일파들도 자각했으면 했고, 또한 제대로 청산되지 못하는 바람에 반복되는 역사에 대해서도 문제의식을 가지고 지켜봤으면 하는 의도도 있었다"라고 부연 설명했다.

반면 시간은 흘렀고 사람들은 새 희망을 찾아 살아갔다. '녹두꽃'의 동학군 별동대장 백이강(조정석 분)은 의병대를 계속 이끌며 일제에 맞서 싸우는 독립군으로 성장했고, 보부상 송자인(한예리 분)은 꾸준히 의병을 지원했다. 이들의 로맨스는 이강이 자인을 향해 다시 한번 '내 사람 하자'라고 고백하며 포옹하는 것으로 여운을 남겼다.

이에 대해 신 감독은 "둘은 같은 뜻을 가지고 앞날도 계속 같이 걸어가는 느낌을 주려했다"라고 연출 의도를 밝혔다.

마지막으로 신 감독은 "'녹두꽃'이 대형 전투신을 포함해 큰 장면들이 많았음에도 누구 하나 다치지 않고 무사히 잘 마무리가 될 수 있었던 건 모든 연기자들과 스태프들이 똘똘 뭉쳐서 한마음이 되었기 때문"이라며 "특히, 우리 드라마에 많은 애정과 관심, 그리고 늘 든든한 응원을 보내주신 시청자 분들께도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며 감사인사를 전했다.

한편 '녹두꽃' 후속으로 오는 19일부터는 지성, 이세영, 이규형 등이 그려가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 휴먼 메디컬 드라마 '의사요한'이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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