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나랏말싸미' 제작사 "故 전미선 추모 위해 개봉 연기 고려했지만…"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7.15 16:23 수정 2019.07.15 16:35 조회 513
기사 인쇄하기
나랏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나랏말싸미'를 제작한 영화사 측이 故 전미선의 유작 개봉을 앞둔 안타까운 심경을 밝혔다.

15일 서울 삼성동 코엑스 메가박스에서 열린 영화 '나랏말싸미'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영화사 두둥의 오승현 대표는 기자간담회가 열리기 전 무대에 올라 고인을 추모하는 시간을 가졌다.

오승현 대표는 "최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저희와 함께 했던 전미선 님의 비보를 접하고 큰 충격에 빠졌습니다. 영화가 잘되고 안되고를 떠나 고인을 애도하는 게 예의라고 생각했습니다."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개봉을 연기해야 한다는 이야기도 나와서 유족과 상의했습니다. 그러나 고인의 마지막 모습이 담긴 이 영화를 많은 분들이 보시고 최고의 배우로 기억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했습니다. 다만 개봉을 하되 홍보 일정을 최소화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저희들의 진심이 왜곡될까 우려도 했지만 여러분들이 함께 해주시리라 믿습니다."라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영화사 두둥 오승현 대표

또한 최근 진행되고 있는 출판사 나녹 측과의 저작권 소송에 관해서는 "영화가 개봉되면 모든 분들이 아시겠지만 이 작품은 순수 창작물임을 알려드립니다. 오히려 그쪽과 합의를 않고 법의 판단을 기다리고 있습니다."라고 분명히 했다.

나녹 측은 "원작('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 출판사의 허락 없이 영화 제작을 강행했다"며 '나랏말싸미' 제작사인 영화사 두둥, 조철현 감독, 투자배급사 메가박스중앙(주) 플러스엠을 상대로 영화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영화사 두둥은 "훈민정음의 길-혜각존자 신미평전'을 무단으로 복제했다거나, 이 책을 원작으로 하여 만들어진 2차적 저작물이 전혀 아니기 때문에 출판사 측의 주장이 부당하고 이유 없다는 점은 가처분 재판을 통하여 밝혀질 것으로 기대합니다"라고 공식 입장을 냈다.

'나랏말싸미'(감독 조철현)는 모든 것을 걸고 한글을 만든 세종과 불굴의 신념으로 함께한 사람들, 역사가 담지 못한 한글 창제의 숨겨진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소헌왕후를 연기한 전미선은 지난달 29일 세상을 떠나 많은 영화인들과 관객들을 안타깝게 했다. '나랏말싸미'는 전미선의 유작이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