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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시대의 진정한 의인" 김씨돌 산중일기, 책으로 나왔다

최종편집 : 2019-07-17 17:5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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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스페셜'에서 소개돼 화제를 모은 김씨돌(본명 김용현) 씨의 책 두 권이 지난 6월 차례로 발간됐다. 2005년에 나온 책에 새 내용을 더한 '오! 도라지꽃'이 지난달 18일에 재출간됐고, 그에 5일 앞선 13일에는 '청숫잔 맑은 물에'라는 새로운 책이 출간됐다.

'오! 도라지꽃'은 전체 30편이며, '청숫잔 맑은 물에'는 전체 23편으로 김씨돌 씨가 산중에서 쓴 시, 소설, 일기, 기록문 등이 수록되어 있다.

책을 출간한 리토피아 출판사 측은 "'청숫잔 맑은 물에'는 'SBS스페셜' 방송 전에 이미 책 출간 계획이 있었다. '오! 도라지꽃'은 방송이 나간 이후 김씨돌 선생의 책을 찾는 문의가 늘어 다시 내게 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방송된 'SBS스페셜'에서는 '어디에나 있었고 어디에도 없었던 요한, 씨돌, 용현'이란 부제로 김씨돌 씨의 인생을 2부작 방송으로 조명했다. 정선 봉화치 마을에서 '자연인'으로 살았던 김씨돌 씨는 과거 한국 민주화를 위해 앞장서는가 하면, 군에서 의문사한 젊은 군인의 진실을 밝히려고 고군분투했던 인물이었다. 몰랐던 그의 인생이 방송에서 소개된 뒤 이 시대 숨은 의인에 대한 감사의 마음이 쏟아졌다.

그가 쓴 책에는 그의 삶이 더 구체적으로 드러난다. 그는 서울대와 경찰대 등의 폐지론을 최초로 대자보화 했으며, 제주에서 심신장애우 재활마을인 '사랑과 나비의 집'을 펼쳤다가 조사를 받는 것을 시작으로, 평화민주당 종교부장으로 '국회 군의문사'건의 중심에 섰다가 앞뒤로 다쳤다. '전국민주화운동유가족협의회' 의문사 가족 어머니들과 어울렸으며, 결국 그의 인생은 '의문사'가 가장 중요한 문제로 자리를 잡았다.

삼풍백화점이 붕괴되었을 때에는 자원봉사 팀장을 맡아 구조에 사투를 벌이기도 했으며, 이후로도 각종 지원봉사에 참여했다. '우리 강물 우리 벌 죽음 진상조사위원회'의 위원장을 맡았고, '동강댐백지화투쟁위'의 대표를 맡아 단식을 하기도 했으며, 정선 '밤나무공동체'를 일구기도 하였다.

책 속 그의 문장은 비속어와 지방어, 사투리, 구어체를 자유롭게 구사하고 있으며, 우리 리듬을 통한 음악적 효과와 시적, 감성적 표현이 뛰어나고, 다분히 해학적이며 동시에 블랙코미디 요소도 곁들여져 있다. 그의 글은 형식적으로는 시, 소설, 일기문, 기록문 등 다양하며, 주변 사물과 장소들에 자신만의 독특한 이름을 붙여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기도 했다. 세상과 기득권을 향한 분노가 통렬하며, 땅을 비롯하여 생명을 가진 뭇 존재들에 대한 경외감이 가득하다.

그는 "'오! 도라지꽃'의 책머리에 '이 땅의 똑바른 민주화와 순통일! 자주군대! 환경 파수꾼! 이 외길에서 우리 모두의 고른 인권과 드넓은 생존권 확보에 온몸으로 투신하시고 꽃펴 나실 넋들, 그리고 앞으로도 민주 군인이 되실 사랑하는 청년 학생, 어여쁜 우리 토끼 친구들, 학부형 여러분께 삼가 이 책을 올립니다. 보라! 여기 내 '한 표의 주권', '하나뿐인 생명'과 맞바꾼 이웃을 보시라! 그 날, 사랑하는 백성들의 피는 하나였다. 꽃다운 동·서·남·북의 눈물도 하나였다. 그러나 각기 잘난 신들은 피도 눈물도 없었다"라고 적어 의문사 한 젊은 생명들의 넋을 추모하고, 향후 그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라는 마음을 전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