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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Y' 칠판 앞에서 사라진 스타 강사…남자에서 여자로 돌아왔다?

최종편집 : 2019-07-19 22:17:28

조회 : 28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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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사라진 스타 강사는 어디로 갔을까?

19일 방송된 SBS 에서는 어느 날 갑자기 모습을 감춘 테리우스 강사에 대한 이야기를 공개했다.

금발의 긴 머리가 트레이드 마크였던 명문대 출신의 수학 강사 이현수. 그는 학생 4명이 다니던 학원을 4년 만에 300명이 다니는 곳으로 바꾼 스타강사였다.

하지만 어느 날 갑자기 사라졌다. 그는 "이제 그 수술을 하지 않으면 죽을 거 같다"라고 밝히며 학원을 떠나게 됐다. 이에 학생들과 동료 강사들은 그를 그리워했다.

그리고 2년 만에 그를 다시 만났다. 올해 큰 수술을 앞두고 있다는 그는 이현수가 아닌 이예나라는 여성으로 돌아왔다. 그날 이후로 그는 이예나가 되었다.

이예나 씨는 "그날 마지막 수업을 하고 엄청 울었다. 수업을 하다 보면 내가 말을 하고 필기를 하고 있는데 '내가 이 부분을 다시 설명하는 날이 올까?라는 생각을 했다. 아이들은 내가 갑상선암에 걸려서 수술을 하러 간다고만 알였다. 내가 트랜스젠더라고 말할 수는 없지 않나"라며 마지막 수업을 하던 날을 떠올렸다.

그는 "학원에서는 남자를 연기했다. 어머니들이 성 정체성에 문제가 없냐고 물으면 없다, 난 남자다 라고 답했다. 그런데 어느 순간 이러다 죽겠다 싶었다. 그래서 학원을 떠나고 수술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단 하루도 남자로 살 수 없어 학원을 떠나게 된 이예나 씨. 그는 "2018년에 각종 수술을 하고 학원을 알아봤다. 그런데 학부모들이 어떻게 알았는지 반대한다. 어디 기어 나와서 아이들을 가르치려고 하느냐. 사탄의 자식들아, 마귀의 자식들 아라고 비난을 했고, 원장은 없던 일로 하자고 했다"라고 밝혔다.

그리고 그는 그동안 자신이 가르친 제자들을 그리워하며 다시 아이들을 가르칠 수 있는 날을 꿈 꾸며 하루하루를 보냈다. 그리고 그는 다시 칠판 앞에 섰다. 최근 그는 유튜브에 강의를 올리고 있다. 트랜스젠더를 선생님으로 받아주는 곳은 없었지만 수학 강의를 관둘 수 없었던 것.

이예나 씨는 "처음에는 신선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트랜스젠더가 강의를 하고 있으니까. 난 수술을 다 하고 학원에 복귀를 하더라도 트랜스젠더라고 밝히고 하고 싶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많은 트랜스젠더가 유흥가로 빠지는 현실에 그에게도 위기는 있었다.

그는 "막 다른 골목이었다. 통장 잔고가 줄어들고, 내가 남자로 산다 여자로 산다 이런 게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였다. 트랜스젠더 바 면접도 봤다. 그런데 안 간 이유가 학생들이 눈에 밟히더라"라고 설명했다. 또한 안정적인 자리를 떠날 수밖에 없던 이유에 대해서는 "경제적으로 풍요롭지만 항상 연기하는 기분, 가짜인 기분이었다. 나를 속일 수는 없겠다 싶었다"리고 말했다.

그는 군대까지 다녀왔다. 하지만 그녀는 단 한 번도 자신이 남자라고 생각한 적이 없었다. 여성적인 성향이 아님에도 스스로가 여자라고 생각했던 그. 그는 자신이 남자라는 것을 받아들이는 것이 너무 힘들었다. 이에 그는 힘든 시간을 보냈다.

그는 "내가 남자를 좋아하거나 여성적인 아이였으면 날 납득이라도 하겠다. 그런데 난 그냥 평범했다. 커밍아웃을 했을 때 엄마가 그랬다. 넌 게임이랑 운동을 좋아한다. 여성적이지 않다고 했다. 그런데 자라면서 결정을 내렸다. 난 그냥 운동을 좋아하는 여자였다"라고 밝혔다.

하리수의 등장에 스스로를 여자라고 완전히 받아들였지만, 가까운 친구들에게도 자신의 정체성을 밝히는 것은 힘들었다. 자신의 친구에게 모든 것을 고백한 것은 최근이었다.

중학교 친구인 진호 씨는 여자로 나타난 현수 씨에 대해 스스럼없이 받아들였다. 그는 "여자 친구가 유일하게 경계를 안 하는 여사친이다. 넌 오히려 마초에 가까웠다"라고 당시를 떠올렸다. 하지만 모든 사람들이 다 진호 씨와 같지는 않을 것이라는 것을 잘 안다. 이에 예나 씨는 "학원 애들이 날 1명이라도 싫어하면 타격이 클 거 같다"라며 두려움을 드러냈다.

최근 한 인터넷 강의 업체에서 정식으로 강사 제안을 받은 그. 그는 칠판 앞에서 들뜬 마음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직접 아이들 앞에서 가르치지 못하는 것에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런 그에게 제작진들은 특별한 선물을 준비했다. 예나 씨의 제자들이 그를 위해 영상 편지를 보낸 것.

아이들은 "선생님 많이 놀라셨죠. 많이 걱정했어요. 선생님 말이 아직도 다 기억나요. 선생님의 결정과 의지를 존중합니다. 선생님의 행복이 1순위다. 처음에는 당황했지만 선생님의 밝은 모습을 보니까 오히려 더 좋다"라며 예나 씨를 응원했다. 이에 예나 씨는 "얘네 고3인데, 지금 힘든데, 힘들 때 같이 있지 못하니까 너무 맘이 아프다"라며 눈물을 흘렸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이 보고 있으니까 부끄럽지 않게 열심히 살겠다"라며 언젠가 이뤄질 제자들과의 만남을 꿈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