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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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넷 해명, 오류 투성이"…하태경, '프듀X' 투표 조작 의혹 재주장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7.25 11:26 수정 2019.07.25 14:35 조회 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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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태경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하태경 바른미래당 의원이 엠넷(Mnet) '프로듀스 X 101' 측의 투표 조작 논란에 대한 해명을 "오류 투성이"라고 지적했다.

25일 하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엠넷의 추가 해명도 믿기 어렵다. 수학적으로 전혀 타당하지 않기 때문"이라며 "엠넷의 추가 해명은 오류 투성이"라고 재반박했다.

앞서 '프로듀스 X 101'은 지난 19일 방송된 마지막 생방송 경연을 통해 '엑스원'이란 이름으로 데뷔할 11명을 국민 프로듀서의 투표로 뽑았다. 하지만 방송 이후 연습생들 간의 득표차에 일정 숫자가 반복되는 등 수상한 지점이 많다며 네티즌들은 투표 조작 의혹을 제기했다.

의혹 제기에는 하 의원도 동참했다. 그는 24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프로듀스 X 101' 출연진이 마지막 생방송 경연에서 받은 투표 수가 적힌 결과 표를 게재하고는 "프로듀스 X 101 투표 조작 사건은 일종의 채용비리이자 취업사기"라며 "투표 결과는 조작의 거의 확실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주변 수학자들에게도 물어보니 1등에서 20등까지 20개의 이런 숫자 조합이 나올 확률은 수학적으로 0에 가깝다고 한다"라며 "이 사건은 검찰이 수사해서라도 그 진상을 명확히 밝혀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네티즌의 의혹 제기와 현직 국회의원의 비판까지 더해지자 '프로듀스 X 101' 제작진은 논란이 불거진 지 5일 만인 지난 24일 공식입장을 내고 발표된 득표수가 실제 득표수와 차이가 있었다는 것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하지만 이로 인해 연습생들의 순위 변동은 없었다고 강조했다.

제작진은 "최종 득표 수에서 일부 연습생 간 득표 수 차이가 동일하다는 점을 인지하게 되었고, 확인 결과 X를 포함한 최종 순위는 이상이 없었으나 방송으로 발표된 개별 최종 득표 수를 집계 및 전달하는 과정에서 오류가 있었음을 발견했다"라고 밝혔다.

이어 연습생 간 동일한 득표 수 차이가 나온 배경에 대해 "제작진은 득표 수로 순위를 집계한 후, 각 연습생의 득표율도 계산해 최종 순위를 복수의 방법으로 검증했다. 그러나 해당 제작진이 순위를 재차 검증하는 과정에서 득표율을 소수점 둘째 자리로 반올림하였고, 이 반올림된 득표율로 환산된 득표수가 생방송 현장에 전달됐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과정에서 순위의 변동이 없었음을 다시 한번 말씀드린다"라고 전했다.

하태경

제작진의 해명이 나오자 하 의원은 이에 대해 재반박했다. 그는 "엠넷은 득표율 소수점 셋째 자리는 버리고 둘째 자리로 반올림한 것을 득표수로 재환산해서 벌어진 실수라고 변명했다. 그런데 아래 표를 보라"며 엠넷의 주장대로 득표수를 득표율로 환산해서 계산한 표를 제시했다.

하 의원은 "득표율을 정리해 보면 소수점 둘째 자리가 0 아니면 5 뿐이다. 이상하지 않은가? 반올림하면 나오는 숫자는 0과 9 사이에서 다양해야지 왜 0과 5만 나오는 걸까? 이것 때문에 저는 엠넷 해명이 틀렸다고 주장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하 의원은 "0부터 9 사이 열개 숫자 중 반올림해서 다양한 숫자가 나오지 않고 소수점 둘째 자리가 오직 0 아니면 5만 나올 확률이 얼마나 될까? 제가 직접 계산해보니 엠넷 주장대로 될 확률은 로또 연달아 두 번 당첨될 확률보다 훨씬 작다. 그래서 엠넷의 추가 해명이 사실일 가능성은 지극히 낮다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하 의원은 "엠넷은 구차한 변명 자꾸 하지 말고 원 투표 데이터를 즉각 공개해야 한다. 변명만 자꾸 하면 의혹만 커진다"라고 일갈했다.

[사진=하태경 페이스북 캡처]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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