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방송 프로그램 리뷰

'한밤' 영화 '나랏말싸미' 역사 왜곡 논란…전문가 "신미 대사의 한글 창제 기여? 역사적 기록 없다"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7.30 22:03 수정 2019.07.31 08:57 조회 789
기사 인쇄하기
한밤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한글을 창제를 주도한 것은 세종대왕이 아니다?

30일 방송된 '본격연예 한밤'(이하 '한밤')에서는 역사 왜곡 논란에 휩싸인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해 조명했다.

이날 방송에서는 역사 왜곡 논란으로 관객들의 외면을 받고 있는 영화 '나랏말싸미'에 대해 밝혔다. 영화는 새로운 문자를 만들고자 하는 세종대왕이 승려 신미를 만나면서 시작된다.

영화 속 세종대왕은 여러 언어에 능통한 승려 신미에게 도움을 청하고, 이때부터 영화는 승려 신미가 여러 역경 속에서 한글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그리고 있다. 특히 승려 신미가 한글 창제의 공헌을 한 듯 보이는 영화 설정은 역사 왜곡 논란을 일으켰다.

실존했던 인물인 신미 대사는 지금까지 불전을 한글로 번역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영화 속에서는 세종대왕보다 한글 창제를 주도한 것으로 그려지고 있다.

이에 감독은 "아시아의 소리글자 표음문자는 모두 스님들이 만들었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것은 역사적 사실이다. 진실이라고 믿지 않으면 과연 영화로 만들 수 있을까"라고 밝히기도 했다. 또한 영화는 신미 대사에 대한 설명 영상을 제작해 영화의 홍보를 하기도 했다.

그리고 역사 왜곡 논란이 일자 해당 영상은 삭제되었고, 영상 제작에 참여한 역사 강사는 학생들에게 혼란을 줄 수 있음을 인정하고 사과하기도 했다.

이에 한글 전문가는 "세종대왕이 한글 창제를 하는 데 주도적인 역할을 한 것은 분명하다. 그러면서 여러 나라 말을 연구하기도 하고 그랬을 거다. 신미대사가 산크리트어를 잘 알고 해서 자문을 했을 것이라는 추측은 가능하지만 역사적인 기록은 없다"라고 밝혔다.

또한 전문가는 "역사나 한글학자들은 영화에서 신미 대사가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보이게 한 것에 대해 부정적으로 보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여러 작품을 통해 세종대왕이 집현전 학자들과 함께 백성들을 위해 한글을 창제했다는 것이 기본적인 내용이었으며 세종대왕이 주도적인 역할을 했다는 것은 한 번도 흔들렸던 적이 없었다. 그러나 역사적 정서를 깨는 영화적 파격 설정이 역사 왜곡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것.

이에 대중들의 염려는 커져갔다. 역사적 사실과 영화 내용을 쉽게 구분하지 못하는 어린아이들이 영화적인 내용을 무분별하게 흡수할까 두려웠던 것. 또한 해외 여러 국가에 공개 예정인 영화가 역사적 사실을 모르는 외국인들에게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우려도 일고 있다.

논란이 계속되자 감독은 "신미 대사를 한글 창제 주역으로 조명하려는 의도는 없었으며 세종대왕을 폄훼하려는 의도 또한 없었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