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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 이야기 Y', 아버지는 왜 아들을 필리핀에 버렸나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8.02 09:39 수정 2019.08.02 09:43 조회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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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한이야기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 '궁금한 이야기 Y'가 국내외에서 방임되어 온 한 아이의 사연을 공개한다.

2일 방송될 '궁금한 이야기 Y'에서는 지난해 8월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한 글부터 추적한다.

당시 국민신문고에 올라온 글. "한국 아이가 필리핀에 들어와, 고아원에 오게 되었는데. 여권도 없고, 신상을 증명할 아무 서류가 없다. 한국으로 가고 싶으냐고 물으니 눈물을 글썽이며 가고 싶다고 한다"라며 코피노라는 이름으로 필리핀에 남겨진 한국 아이 연준(가명) 군이 자국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내용이었다.

4년 전 필리핀 여성과 낳은 아이, 일명 '코피노'라며 한국인 선교사에게 아들을 맡아달라고 한 후 아버지는 떠났다. 이후 대사관과 여러 기관의 도움으로 아버지는 연준 군을 다시 만나게 됐다. 그런데 이를 지켜본 필리핀 보육원 원장은 "이 사람이 아빠 맞나? 라고 생각했다. 마치 그를 모르는 것 같았다. 아이는 아빠에게 가까이 가지 않았고, 아버지도 그에게 손 내밀지 않았다"며 4년 만에 만난 부자지간의 모습이라 보기엔 당시 무척 이상하다고 느꼈다고 전했다.

그로부터 얼마 뒤 아버지가 구속되었다는 충격적인 소식이 들려왔다. 검찰조사 결과 아버지가 친아들 연준 군을 타국에 고의로 유기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 연준 군을 필리핀에 맡기기 전 아이의 이름을 미리 바꾸고 여권까지 아예 회수해갔다는 아버지. 아이를 맡길 당시 연락처조차 남기지 않았다는 그는 선교사에게 보낸 후원금도 제3자의 명의로 송금했을 정도로 아버지라는 신분을 철저히 숨겨왔다.

처음 대사관에서 연락했을 때, 아버지는 형편이 어렵다며 필리핀으로 바로 갈 수 없다고 했다. 하지만 그는 부산의 한 고급 아파트에 거주하는 한의사로 드러났다. 연준 군을 타국에 방임한 채 종종 해외여행을 다니기도 했다는 부모. 그런데 더욱 충격적인 것은 이들이 아이를 유기한 게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사실이었다. 연준 군이 일곱 살이던 2010년도부터 무려 9년간 아들을 방임한 정황들이 드러난 것.

유복한 환경에도 불구하고 친부모는 왜 아들을 유기하려 했던 것인지, 그 의혹을 추적할 '궁금한 이야기 Y'는 2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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