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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눈물로 전한 父 심장이식 받은 사연..'의사요한' 출연할 수 밖에 없던 이유

강선애 기자 작성 2019.08.05 15:42 수정 2019.08.05 16:11 조회 1,7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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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요한 지성 이규형 이세영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의사요한' 지성이 심장이식 수술을 받은 아버지를 언급하며 눈물을 보였다.

지성은 5일 오후 서울 강서구 마곡동 이대서울병원 강당에서 진행된 SBS 금토드라마 '의사요한'(극본 김지운, 연출 조수원 김영환)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드라마에서 다루는 '존엄사'에 대해 이야기했다.

지성은 "우리 드라마를 통해 죽음에 대해 답할 수 있는 기회를 스스로 가져보는 게 어떨까 싶다. 거창하게 보이지만, 필요한 질문이라 생각한다"며 "'의사요한'이 거기에 걸맞은 드라마가 될 수 있도록 모두가 노력하고 있다"라고 이 작품이 지닌 메시지를 전했다.

그러면서 지성은 자신이 이 존엄사 문제를 다루는 '의사요한'에 끌릴 수밖에 없었던 결정적 경험에 대해 언급했다. 아버지가 심장 문제로 돌아가실 뻔했던 개인사였다.

지성은 "1년 반쯤 전에 아버지가 심장이 안 좋아지셔서 관상동맥우회술을 어렵게 받으셨는데, 수술하고 나서도 부정맥이 안 잡혀 계속 심장이 정지가 됐다. 식사하시다가 쓰러지셔서 심폐소생술을 하고, 화장실 가다가 쓰러지셔서 또 심폐소생술을 하고 그랬다. 보호자로서 전화를 받고 달려가면, 중환자실에서 계속 눈을 뜨시는 아버지가 너무 불쌍해 보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현대 의학으로는 이 부정맥을 막을 수 없다더라. 몇 개월간 병원생활 하시다가 병원에서 심장이식을 제안했다. 너무 당황스러웠지만, 아버지랑 깊이 대화를 나눴다. 아버지는 '아들이 하라는 대로 하겠다'고 하셨다. 제가 결정할 수 없는 문제인데, 꺼져가는 불씨처럼 외롭고 힘들게 계시는 아버지를 보면서 뭔가 결정을 해 드려야 했기에, 결국 이식을 결정했다"라고 힘들게 심장이식 수술을 받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당시 의료진은 수술의 사망률이 80%가 넘는다고 했다. 절망과 희망이 교차하는 상황에서, 지성은 "수술실 앞에서 아버지에게 '다음 생애는 더 잘해드리겠다'며 울면서 인사를 했다"며 그때의 감정이 다시 떠오른 듯 눈시울을 붉혔다.

다행히 수술은 잘 끝났고, 지성은 "지금 아버지는 슈퍼맨이 되어 잘 살고 계신다. 몸이 편친 않으시지만, 그래도 생명을 이어가고, 자식과 손주들을 볼 수 있단 거에 행복해하시더라"며 지금은 잘 지내고 계시는 아버지에 대해 전했다.

이런 경험을 바탕으로 지성은 "모든 사람들이 똑같은 마음인 거 같다. 저만 보더라도, 그런 상황이 와야 안다. 그래서 어떻게 보면, 이 드라마를 결정할 수밖에 없었던 거 같다"며 '의사요한'을 통해 시청자가 삶과 죽음, 존엄사에 대해 한 번쯤 더 생각해볼 기회를 갖길 희망했다.

'의사요한'은 미스터리한 통증의 원인을 찾아가는, 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이야기를 담은 휴먼 메디컬 드라마다. 실제 사회적 화두인 존엄사에 대해 생각할 거리를 던지는 묵직한 스토리와, 국내 드라마 최초로 다루는 마취통증의학과 의사들의 신선한 이야기가 어우러져 방송 첫 주에 시청률 10%대를 돌파하는 등 시청자의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지성은 '의사요한'에서 환자가 진료실 문을 열고 들어와 자리에 앉기까지 딱 10초면 파악이 끝나는, '닥터 10초'라는 별명을 지닌 탁월한 실력의 마취통증의학과 교수 차요한 역을 열연 중이다.

'의사요한'은 매주 금, 토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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