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봉오동 전투', 할미꽃 멸종시켜?…환경 훼손 논란 '진실or거짓'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8.06 16:09 수정 2019.08.06 16:20 조회 4,1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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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오동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봉오동 전투'(감독 원신연)가 개봉을 앞두고 환경 훼손 논란에 다시금 휩싸였다.

논란의 진원지는 복수의 온라인 커뮤니티였다. 지난 4일부터 '영화 봉오동 전투 촬영팀의 만행'이라는 글이 잇따라 게재되기 시작했다.

'봉오동 전투' 측이 영화를 찍으면서 환경을 훼손한 것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는 두 달 전 기사와 이로 인해 고유종인 동강 할미꽃 서식지가 심각하게 훼손됐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 글이 확산되는 과정에서 "동강 할미꽃이 멸종됐다"는 말도 퍼지기 시작했다.

5일에는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국토 지킨 조상 업적 기리는 영화에서 환경 훼손은 모순"이라며 벌금 및 과태료를 강화해달라는 청원까지 등장했다.

봉오동

'봉오동 전투' 측이 강원도 정선에서 촬영할 당시 야생식물 서식지를 일부 훼손한 것은 사실이다. 이에 대해 제작진은 지난 6월 "원주군청 허가를 받고 촬영했으나 환경청과 논의가 누락되는 실수가 있었다"고 사과하며 복구 작업에 나섰다.

이후 문제가 된 장소에서의 촬영분을 폐기하고 재촬영을 진행했다. 또 이후에도 재발 방지를 위한 환경훼손 방지 가이드라인을 마련하는 등 후속 조처를 이어갔다.

논란은 일단락되는 듯했다. 그러나 개봉을 앞두고 새삼스레 두 달 전 기사가 다시금 퍼지며 관객들의 공분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제작진이 촬영 과정에서 부주의한 점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고, 그 점은 질타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고유종을 멸종시켰다'는 왜곡은 과하다는 지적이다.

환경단체 관계자들도 "고유종인 동강 할미꽃이 아닌 일반 할미꽃이 훼손된 건 맞다. 그러나 훼손과 멸종은 엄연히 다른 의미다."라고 사실 관계를 바로 잡았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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