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어디서 이런 배우들을!…'벌새' 감독이 찾아낸 보석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8.14 17:53 수정 2019.08.16 08:27 조회 3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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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새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영화 '벌새'를 연출한 김보라 감독이 이야기 속에서 보석처럼 빛나는 두 배우를 캐스팅한 과정을 밝혔다.

14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영화 '벌새' 언론시사회에 참석한 김보라 감독은 "박지후 배우는 오디션 때가 선명하게 기억이 난다. 다 끝나고 문까지 배웅했는데 뒤돌아보면서 "감독님, 전 볼매('볼수록 매력적이다'의 준말)예요. 다음 오디션에도 불러주세요."라고 제 눈을 뚫어져라 보면서 이야기하는데 감동적이었다."고 오디션 일화를 밝혔다.

이어 "우리 모두 다 자신의 분야에서 잘하고 싶은 욕망이 있지 않나. 그걸 숨기는 게 아니라 맑고 투명하게 드러내는 모습을 보고 사랑에 빠졌다. 영화 속 '은희'도 맑고 투명하지만 때로는 성질도 부린다. 지후의 그 투명한 모습이 너무 좋았다. 무엇보다 시나리오를 굉장히 잘 이해했다. 서브 텍스트는 물론 행간의 의미까지 잘 이해해서 리딩을 하는 게 신기할 정도였다"고 호평했다.

박지후는 올해 17살이 된 여고생 배우로 이번 영화에서 주인공 '은희' 역할을 맡아 남다른 존재감을 보여줬다. 은희를 흉내 내는 것이 아닌 은희 그 자체인 것 같은 연기로 영화의 몰입력을 높였다. '2019년 최고의 신인'이라고 해도 부족함이 없을 정도다.

'한여름의 판타지아', '초행' 등에 출연하며 독립영화계에서 매력과 연기력으로 정평이 난 김새벽도 이번 영화를 통해 숨겨둔 매력을 한껏 발산했다. 은희의 한문학원 선생님이자 정신적 멘토가 되는 '영지' 역할을 통해 성숙하면서 따뜻하고, 비밀스러운 면모를 보여줬다.

벌새

김보라 감독은 "김새벽 씨의 팬이었다. 예전부터 너무나 좋아하는 배우였는데 한편으론 영지 역할에 김새벽 배우를 캐스팅하면 너무 정답 같지 않을까 싶기도 했다. 그런데 첫 리딩을 해보고 '정답인데 너무 좋다!'라는 확신을 가졌다."라고 말했다.

이어 김새벽의 매력에 대해 "보고 있으면 그 매력이 향기가 나는 사람 같다. 예전에 '콜 미 바이 유어 네임' 시나리오 작가(제임스 아이보리)를 만난 적 있는데 그분이 "배우를 찾을 때 약간 핀트가 나간 것 같은 사람을 뽑아라. 또한 실제 생활에서도 매력이 있는 사람을 뽑아야 그게 스크린에서도 보인다"고 하셨다. 새벽씨야 말로 그 문장에 걸맞는 사람이다. 틀에 박힌 범주에 있지 않는 멋진 배우다"라고 극찬했다.

김새벽은 김보라 감독에 대해 "섬세함과 명쾌함이 섞여있다. 너무 감사한 건 배우의 말을 잘 들어주신다."며 현장에서 보여준 유연함과 소통 능력에 대해 감탄했다.

'벌새'는 성수대교가 붕괴된 1994년, 거대한 세계 앞에서 방황하는 중학생 은희가 한문 선생님 영지를 만나 자신만의 방식으로 세상을 마주하는 방법을 찾아가는 작품.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첫 공개돼 관객상과 넷팩상을 수상한 것을 시작으로 전 세계 영화제에서 25관왕을 달성한 수작이다.

영화는 오는 8월 29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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