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우리집', 누구도 흉내낼 수 없는 영화"…봉준호도 반했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8.16 15:10 수정 2019.08.17 04:06 조회 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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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집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봉준호 감독이 영화 '우리집'(감독 윤가은)에 대한 애정 어린 추천사를 남겼다.

'우리집'은 누구나 갖고 있지만 아무도 말하지 않는, 숙제 같은 가족의 문제를 풀기 위해 어른들 대신 직접 나선 동네 삼총사의 빛나는 용기와 찬란한 여정을 담았다. '우리들'로 호평받은 윤가은 감독의 신작이다.

최근 봉준호 감독은 '기생충'의 장혜진 배우와 함께 '우리집'을 관람하고 윤가은 감독에게 애정을 담은 레터를 보내왔다.

앞서 봉준호 감독은 윤가은 감독의 전작 '우리들'을 보고 극 중 선이 엄마 역할을 맡은 장혜진을 '기생충'의 충숙 역으로 캐스팅했다. 이번 '우리집' 역시 영화를 관람한 후 뜨거운 응원과 함께 애정을 담은 서신을 보내왔다.

윤가은

봉준호 감독은 "'우리집'은 햇살 가득 슬프고, 명랑한데 가슴 아픈 영화였다"며 "윤가은 감독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과 더불어 아역배우를 스크린에 살아 숨 쉬게 하는 '3대 마스터'라고 칭하고 싶다"고 극찬했다.

이어 "아름다운 색채감각도 돋보인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색채보다 더 미묘한 아름다움이 있다", "굽이굽이 예측하기 힘든 시나리오의 독특한 전개들을 아이들의 마음속 관점으로 되짚어 보았을 때 모두 필연적인 전개로 느껴지며 즉각적으로 이해가 된다"며 색채감각과 스토리에 대한 호평을 보냈다.

마지막으로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영화들을 찍어나가는 윤가은 감독님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보낸다"며 개봉을 축하했다.

영화는 오는 22일 전국 극장에서 만날 수 있다.

-봉준호 감독이 '우리집'에 보내는 러브 레터-

햇살 가득 슬프고
명랑한데 가슴 아픈 영화였습니다.
우선, 영화 속 아이들의 천진한 표정과 말과 몸짓들이 놀랍습니다.
전작 '우리들' 에서 이미 증명되었지만,
윤가은 감독님은 압바스 키아로스타미, 고레에다 히로카즈와 더불어,
아역배우들을 스크린 위에 살아 숨 쉬게 하는 '3대 마스터? 라고 칭하고 싶습니다.
부드러운 광선 속에 세 아이만 화면을 가득 채우는, 손가락 따끔 장면과
아름답게 해가 지는 옥상 위의 아이들 장면은 잊지 못할 명장면입니다.
포스터와 예고편에서 이미 짐작 할 수 있었던, 아름다운 색채감각도 영화 내내 돋보였습니다.
한국의 일상적인 피사체들이 늘어놓는 중구난방 색채들의 리얼리티를 감싸 안으면서도,
그 와중에 수줍게 유지하는 컬러톤이 은은하고 예뻤습니다.
'플로리다 프로젝트' 또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의 색채들보다도
더 미묘한 아름다움이 있달까요.
굽이굽이 예측하기 힘든 시나리오의 독특한 전개들은,
천진난만하지만 또 극도로 불안한 상태에 놓여있는 아이들의 마음속 관점으로 되짚어 보았을 때,
더욱 즉각적으로 이해가 되었습니다.
그러다 보니, 아이들이 마침내 도착하는 쓸쓸한 바닷가의 풍경이,
그리고 그곳에서 갑작스레 맞이하는 꿈같은 한 순간도, 모두 '필연적? 인 전개로 느껴졌습니다.
아이들의 관점에서 마음의 눈높이를 맞추고 시나리오를 써나간 감독님의 숨결이 생생합니다.
누구도 흉내 낼 수 없는 영화들을 한편 한편 찍어나가고 있는 윤가은 감독님께
축하와 감사의 마음을 보냅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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