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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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新친일파, "위안부는 성매매, 일본의 수탈로 한국 발전했다"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8.25 00:52 수정 2019.08.25 16:05 조회 3,6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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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알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소녀상에 침을 뱉는 것이 애국?

24일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누가 소녀상에 침을 뱉는가'라는 주제로 신친일파에 대해 조명했다.

지난달 6일 안산의 평화의 소녀상에 침을 뱉고 엉덩이를 흔드는 등 모욕적인 행위를 하는 무리가 포착되었다. 이들은 소녀상을 향해 일본어로 '천황폐하 만세, 조센징' 등 일본어로 욕을 했다. 수사 결과 이들은 모두 한국인 청년.

이들은 "한일 관계가 악화된 게 화가 나서 그랬을 뿐이다. 소녀상은 반일 감정을 부추기는 존재다"라며 "침을 뱉는 건 그냥 경범죄 정도다. 그런데 소녀상이 뭔데? 소녀상이 성역이냐"라고 말했다. 그러나 위안부 할머니를 모욕할 의도는 없었다는 이들.

피의자 정 씨는 "할머니 아픔은 알지만 우려먹으면 안 된다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건물 세워주고 신기술 알려준 것은 다 일본이다"라며 "막말로 조선시대는 얼마나 미개했냐"라고 믿을 수 없는 말로 눈길을 끌었다.

그러나 사건 이후 이들은 나눔의 집을 찾아 할머니들에게 사과했다. 이에 정 씨는 "사과한 것은 진심이다. 당시 촬영한 것은 우발적인 것이다"라고 했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은 정 씨 일행의 사과를 받아주고 용서해줬다.

그런데 얼마 후 나눔의 집으로 정 씨 일행의 행동을 옹호하는 유투버가 전화를 걸어왔다. 나눔의 집 관계자는 "한 유투버가 전국에 있는 소녀상에 침 뱉기 운동을 하겠다. 피해 당사자도 아닌 소녀상인데 왜 침을 뱉으면 안 되냐고 물었다"라고 밝혔다.

유투버 N 씨는 자신의 채널에서도 이러한 내용의 영상을 올렸다. 그리고 위안부 할머니들에게 사과한 무리를 비난했다. 그리고 이와 같은 이들은 그 외에도 여럿이 있었다. 이들은 위안부를 조롱하고 일본의 편을 들며 신친일파의 행동을 했다.

과거 소녀상 말뚝 테러 사건을 벌였던 일본 국민당 대표 스즈키 노부유키. 그는 한 한국 청년에게서 연락을 받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 청년은 스즈키가 주장하는 '독도는 일본의 영토이다, 위안부는 강제성이 없다, 소녀상은 철거해야 한다' 등의 생각에 동조했다는 것. 스즈키를 만나러 온 한국 청년은 유투버 O 씨. 그는 소녀상을 테러하고 수차례 신사 참배를 다녀왔으며 '위대한 일본과 천황폐하를 위하여'라는 문구를 메신저 상태 메시지로 저장해두기도 했다. 이에 스즈키 노부유키는 "이런 한국의 젊은이가 나왔다는 것은 기쁜 일이다"라고 말했다.

유투버 O 씨는 "위안부는 강제 연행은 거짓이다"라고 했고, 이는 유투버 N 씨가 주장하는 것과 일맥상통했다. 실제로 만난 유투버 N 씨는 세월호 참사 유가족의 단식 투쟁 당시 폭식 시위를 주도한 인물이었다. 그리고 그는 문옥주 할머니의 사례를 예로 들며 "위안부는 강제가 아니며 그것을 하며 큰돈을 벌었다. 그리고 위안부는 부모들이 딸을 팔아넘긴 것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전문가는 "거기에 대한 이해들이 너무 없는 상태로 숫자에만 집중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유투버 N 씨는 여러 가지 자료를 통해 "역사적인 사료가 있다"라며 박유화의 '제국의 위안부'를 언급했다. 이에 박유화 교수는 "이는 잘못된 해석 때문이다. 난 위안부가 매춘이라고 한 것이 아니라 일본이 매춘이라고 생각했다고 밝힌 것이다. 책의 전부를 봐달라"라고 했다.

그리고 위안부는 강제로 끌려왔다는 근거는 곳곳에 그대로 남아 있었다. 하지만 일일이 정정할 수 없는 잘못된 정보는 쉽게 퍼져나갔다. 그리고 이는 일본의 혐한 서적에 그대로 담겨 있었다.

한국인 유투버 W 씨는 유튜브 채널 오픈 초기에는 먹방이나 K-POP과 관련한 콘텐츠를 업로드했다. 하지만 한일 초계기 갈등 관련한 콘텐츠로 구독자가 급증하자 이후부터 한일 정치 관련 문제에 집중했다. 월 2500여만 원을 벌어들이고 있는 그의 콘텐츠에는 "위안부는 자발적 매춘이며 징용공 노동자로 고수입 노동자였다"라고 주장을 펼쳤다.

이를 본 위안부 피해자는 "저건 한국 사람이 아니다. 한국 사람이 저렇게 말할 수 없다. 일본인임 분명하다"라며 분통을 터뜨렸다.

공통적인 주장을 펼치는 이들의 주장과 근거는 어디에서 왔을까. 이들은 '이승만 학당'의 이영훈 교수 강의 내용이 대부분의 출처라고 밝혔다.

이승만 학당은 이영훈 전 서울대 교수를 필두로 최근 『반일 종족주의』라는 책을 발간해 위안부 강제연행과 1944년 전 강제 동원 피해에 대해 부정해 왔다. 이들 중 이우연 박사는 '강제징용 노동자 상'에 대해 설치한 이의 의도와 다른 주장을 설파하고 강제징용 노동자 상 설치를 반대했다. 그에게 설치가들의 생각은 전혀 중요하지 않았다.

이우연은 강제동원에 대해 "170만 명이 일본으로 건너가고, 못 간 사람들은 밀항을 할 정도로 청장년들에게 일본은 신천지고 로망이었다. 주색잡기로 탕진할 수 있을 만큼 그들의 생활은 자유로웠다"라고 주장했다. 또한 평화의 소녀상에 대해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 위안부는 첫 번째로 20세 이상의 여성들이었다. 모든 조사가 그렇게 말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전쟁과 여성 인권 센터'의 통계에 따르면 위안부 피해자 중 20세 미만의 피해자는 36%에 달했다. 이에 이우연은 "기억이 왜곡되고 착란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그리고 사회가 원하는 바에 따라서 기억했을 가능성도 있다. 그리고 1930년 초 조선 사회는 성매매 산업이 발달했다. 위안부의 다수는 성매매 산업에 종사했던 사람들이었다"라며 이해할 수 없는 주장을 펼쳤다.

이는 이영훈의 주장과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이에 나눔의 집 소장은 "과거 할머니들에게 크게 혼났다"라고 말했다. 과거 이교수는 TV 방송에서 같은 주장을 펼쳤다는 것. 그리고 이에 항의가 이어지자 이영훈 교수는 할머니들을 직접 찾아 용서를 구하기도 했다.

이에 또 다른 전문가는 "학문적으로 정확하게 끝까지 주장을 해야지 왜 말을 바꾸냐. 이것은 정치를 한 것이다"라고 했다.

또한 요시카와 하루코 전 참의원은 이영훈의 주장은 본질을 흐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유가 무엇이든 그들을 위안부로 삼는 일 자체가 절대 있어서는 안 될 일이다"라고 말했다.

이에 제작진은 이영훈 교수와의 인터뷰를 수차례 요구했지만 그는 이를 끝까지 거절했다. 또한 그의 주장은 여기서 끝이 아니었다. 그는 "수탈은 개발의 효과를 갖고 있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전통 조선인이 근대 한국인으로 발전해왔다"라며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쳤다.

그리고 이에 심채철 국회의원, 윤창중 전 청와대 대변인, 안병직 서울대 교수는 식민지 근대화론을 펼치는 '반일 종족주의' 북콘서트에 참여해 뜻을 같이 했다.

안병직 교수는 "국민들이 듣기 원하는 사실이라도 말하는 것이 연구자의 숙명이다"라며 이영훈을 두둔했다. 그는 앞서서도 위안부의 강제 동원을 수차례 부정해왔다.

이에 호사카 유지 교수와 요시카와 전 의원은 "일본 극우의 주장과 똑같은 것을 한국인이 나서서 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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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이영훈의 주장을 언급하며 "침략의 정의는 학계에서도 국제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어느 쪽에서 보느냐에서 따르다"라는 망언을 하기도 했다.

종전 기념일을 1주일 앞둔 일본에서는 거리 곳곳에서 뜻밖의 이야기가 흘러나왔다. 반한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일본이 병합해서 중국이나 러시아로부터 조선을 지켰기 때문에 지금 조선반도가 조센징들에게 있는 것이다. 너희들이 해산하면 경찰이 너희를 지켜주지 않을 것이다. 조센징은 돌아가라"라며 혐한 발언을 멈추지 않았다. 현재 아베 신조 총리는 전쟁을 할 수 있는 나라를 꿈꾸며 개헌을 계획하고 있다.

이에 호사카 유지 교수는 "과거 자민당이 한번 정권을 잃었다. 다시 한번 정권을 잡기 위해서는 보수로서 강력한 색깔을 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다"라고 했다.

지난 1993년 고노 요헤이 일본 관방장관은 위안부는 군당국의 요청으로 인해 설치된 것이며 위안부의 설치와 관리는 일본군이 관여했음을 인정하며 사과했다.

그러나 2007년 총리에 당선된 아베 신조는 말을 바꿨다. 그는 어디에서도 강제성이 입증되는 근거가 없다고 했다. 그리고 비슷한 시기 워싱턴 포스트에는 일본 의원이 낸 광고가 실렸다. 광고는 "위안부는 강제성이 없으며 이는 성노예가 아닌 성매매다"라는 내용이었다.

그리고 일본의 이러한 움직임은 더 과거부터 있었다. 새로운 역사 교과서를 만드는 모임은 "한국의 연약한 여성을 강제 연행해서 노예사냥을 했다는 것은 날조다. 돈 때문에 성매매를 한 것이다. 한국인들은 식인 습관이 있다"는 등 터무니없는 주장을 했다. 그리고 아베는 이들과 같은 모임의 멤버이기도 하다.

이에 전문가는 "평화 헌법 9조를 바꾸지 않으면 안 된다는 것이 보수우파의 최대 염원이다. 그러려면 과거 식민지배는 일본이 좋은 일을 했다. 한국을 근대화시키는데 기여를 했다, 침략전쟁이 아니다 라는 주장으로 역사를 왜곡하고 있다"라고 했다.

이영훈 교수는 14년 전 한국 근현대사 대안 교과서를 출간하는 모임의 대표였다. 이들은 기획 단계부터 '식민지 근대화'를 주장했고, 일본 언론은 "한국 교과서가 일제 강점기를 찬미하고 있다"며 대서특필했다. 비슷한 시기에 비슷한 일이 벌어진 한국과 일본, 이는 우연일까?

이에 호사카 유지 교수는 "일본에서 공부하고 있는 학생에게 공안에서 한 번 만나자고 연락이 왔다더라. 힘들지 않냐며 좋은 이야기를 많이 해줬고 마지막에 봉투를 줬는데 30만 엔이 들어있었다더라"라고 했다. 이는 신친일파를 양성하기 위한 일본의 행동이라는 것.

그리고 실제 일본은 한국인 청년들을 지원하고 일본에 우호적인 집단을 만들려는 노력이 계속됐다. 그리고 한국 유학생들에 대한 특별한 관리도 있었다는 증언이 나와 눈길을 끌었다.

또한 한 전문가는 "1992년 이영훈 교수와 안병직 교수도 일본 도요타로부터 자금을 받아 식민지 연구를 수행했다"라고 밝혀 충격을 안겼다. 이들은 단지 재단으로부터 받은 자금은 400만 엔. 당시 이들이 펴낸 책에는 그들이 주장하는 식민지 근대화론이 그대로 담겨있었다.

이에 안병직 교수는 "도요타 재단이 전혀 비정치적이라고 이야기는 못한다. 그들은 자기 나라에 유리한 연구 분야를 지정했다. 그런 건 당연히 있지"라며 연구 분야를 지정해준 것은 사실이지만 연구에 개입한 적은 없다며 저급한 이야기는 하지 말라고 나무랐다.

또한 그는 친일이 아니냐는 질문에 "일본이 작년 하반기부터 혐한 분위기가 흘렀다. 일본 보수층을 도와줬다고 이해할 수도 있지만 이영훈 교수의 연구 덕분에 혐한 분위기가 없어졌다"라고 주장했다.

그리고 그는 "한국에도 사람이 있네, 그거는 엄청난 국익이다. 그게 애국이 아니면 뭐냐. 국가와 민족을 위하는데 그게 친일이냐"라며 자신들의 연구가 애국이라 주장했다.

이우연은 "중요한 것은 장기적이고 근본적인 국익이다. 신 친일파라고 불러도 괜찮다"라며 비슷한 입장을 내놓았다.

과거에도 비슷한 인물들은 있었다. 고종에게 을사늑약에 서명하게 했지만 자신은 왕실을 지킨 충신이라고 자부했던 인물, 바로 이완용이다.

이에 강제징용 노동자 상을 만든 김운성 작가는 "항상 나라를 팔아먹으려고 준비하고 있는 집단들, 그 세력들은 여전히 친일이 청산되지 않는 상태로 있고, 그 속에서 이익을 보려는 인물들은 어디에든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최근 수출규제를 선언한 일본. 이는 강제징용 피해자들에 대한 배상 판결로 인한 보복 조치였다. 그리고 거리에는 애국과 국익을 외치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태극기 집회에 참여한 이들은 "지금은 친일이 애국이다. 지나간 과거는 묻고 미래로 나가기 위해 일본과 친해져야 한다. 지금이 어느 시대인데 대적할 수 없는 일본과 대적하는 것은 어리석은 멸망의 길이다"라고 주장했다.

이에 하종문 교수는 "한국 경제가 이 정도로 성장했음에도 우리는 왜 역사보다 경제가 우선이라는 논리를 앞세워야 하나"라고 물었다. 과거 수차례 우리는 경제 성장을 이유로 역사는 묻고 애국과 국익이라는 이름으로 과거를 왜곡하고 국민들을 분열시켰다.

이에 전문가는 "대한민국의 탄생부터 경제 발전도 일본에 의지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인물들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촛불에서 봤듯이 건강한 세계사를 끌고 나갈 수 있는 그런 국민들이 대한민국 국민이다. 그 힘은 아무도 어떻게 할 수 없는 우리만이 갖고 있는 위대한 에너지이다"라고 평가했다.

다시 한번 우리 국민들은 촛불을 들고 거리로 나섰다. "NO 아베"를 외친 이들은 역사를 왜곡하고 비겁한 행동을 하는 아베를 비판하며 제대로 된 사죄를 할 것을 요구했다. 그리고 이때 일본에서도 같은 목소리를 내는 이들이 있었다. 그들은 과거에 대한 사죄를 하고 역사적 과오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 NO 아베를 외쳤다. 그리고 침략 전쟁을 인정하지 않는 아베를 두려워하는 것은 일본의 평범한 시민들도 마찬가지였다.

한일 양국에는 역사 교과서를 둘러싼 평행이론만큼 비슷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이는 국익도 애국도 아닌 인권과 평화, 상식을 강조하는 진실한 목소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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