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18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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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알고싶다' 아이의 행복과 아동학대 사이…'키즈 유튜브' 속 문제의식들

작성 2019.09.01 00:24 수정 2019.09.01 14:30 조회 2,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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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것이알고싶다


[SBS연예뉴스 | 조연희 에디터] 키즈 유튜브 채널의 그림자가 드러났다.

31일 밤 방송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에서는 유튜브 고수익을 기록하고 있는 '키즈 유튜브'에 표절 및 아동학대 등의 문제의식을 다루는 모습이 그려졌다.

앞서 6살 어린아이가 청담동의 95억 원의 건물을 매입했다는 기사가 떴다. 하지만 실제로는 6살이 아닌 키즈 유튜버를 운영하는 가족 회사가 해당 건물을 소유하고 있었다.

이렇듯 키즈 유튜브들의 높은 수익이 화제가 되었다. 제작진이 이것에 대한 인터뷰를 요청하자 대부분의 키즈 유튜버들은 이를 거절했다. 키즈 채널이 아동 학대로 이어진다는 부정적인 시선에 대해 부담스럽다는 의견이었다.

한 제보자는 유명 키즈 유튜브에서 제작한 적이 있다며 "촬영 내내 엄마가 아이한테 '이거 해' '저거 해'라고 계속 강요를 한다. 그러다 아이가 울면 그제야 멈춘다. 키즈 유튜브가 진짜 돈이 된다. 집이 바뀌고 차가 바뀌니까 이걸 놓지 못하는 거다"고 밝혔다.

실제로 전 세계 유튜브 채널 중 '키즈 콘텐츠'가 1위를 기록할 정도로 키즈 채널이 고수익을 올리고 있었다. 채널 전문가는 "아이들은 영상광고를 거의 건너뛰지 않는다. 그러니까 광고료가 많이 나올 수밖에 없는 구조다"고 분석했다.

100만 구독자를 지닌 유튜버 버블디아는 "유튜브 자체가 잔꾀를 부린다고 해서 수익이 될 수 없다. 제가 5년 동안 꾸준히 동영상을 올려서 지금 돌아오는 것 같다"고 전했다.

강성태 역시 "실버 버튼을 받기까지 12년이 넘게 걸렸다. 12년 동안의 수익은 3억이다. 그 수익이 난 게 불과 최근 2년 사이다"며 "수익의 절반 이상은 제작 비용에 든다"고 고백했다.

키즈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노유라(가명) 씨는 "아들이 유튜브를 보더니 나도 찍어달라고 해서 시작하게 됐다. 저는 유튜버를 하기 전엔 유튜브를 안 보던 사람이다. 하다 보니까 조회수 욕심이 나더라. 그렇게 1년 동안 영상을 올리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유튜브에서 구독자 1000명, 시청시간 4000시간이 되어야 광고를 붙여준다. 얼마 전에 그 기준이 되어서 첫 수익을 받았는데 4달러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한국에서 구독자 수가 가장 높은 1등 채널 역시 키즈 채널이었다. 하지만 1등 채널은 외국의 유명 키즈 콘텐츠와 편집 및 섬네일 디자인까지 그대로 베끼고 있었다. 결국 수익을 위해 표절까지 일삼는 것이었다.

한편 키즈 채널은 운영하는 유튜버들은 "촬영을 하면서 아이들에게 화를 내게 된다. 유튜브를 하면서 아이와 사이가 안 좋아졌다. 근데 1등 채널은 하루에 한 번씩 영상이 올라오더라. 아이가 안 힘들까? 궁금했다"고 전했다.

그러나 대부분의 키즈 채널이 부모가 촬영하고 집 안에서 촬영하는 만큼 촬영 과정에 아동학대 혐의가 있었는지는 알 길이 없었다.

제보자는 "아이가 저에게 '난 촬영 재밌게 한 적 없어'라고 말했다. 촬영 원본을 봤는데 아이가 '하기 싫어'라고 계속 얘기하더라. 부모가 설명하지 않고 계속해서 '하라'고만 시킨다. 제3자인 제가 볼 땐 학대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얼마 전, 미국에서는 유튜버 채널을 위해 40대 여성이 6명의 아이를 입양하고 아동학대를 한 혐의로 체포되었다. 이 여성은 연기를 제대로 하지 않을 경우 아이들을 옷장에 가두고 굶기며, 아이의 성기에 페퍼 스프레이를 뿌리기도 했다.

아동 전문가는 "아이들이 놀이를 주도적으로 하고 있지 않다. 아이가 놀이를 노동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막아야 하는 식의 접근은 아니다. 근데 아이들이 싫어할 때 멈출 수 있나 물음을 던져야 한다"며 정작 수익이 아이들에게 돌아가지 않음을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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