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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랩]"SBS 최장수 예능"…'런닝맨', 9년간 뜨겁게 뛸 수 있었던 이유

최종편집 : 2019-09-04 16:4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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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SBS의 간판 예능프로그램 이 방송 9주년을 맞아 특별히 국내 첫 팬미팅 '런닝구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우여곡절 끝에 '런닝구 프로젝트'를 훌륭하게 마친 정철민 PD가 팬미팅 에피소드와 '런닝맨' 9주년에 대한 소회를 밝혔다.

4일 오전 서울 마포구 서교동의 한 카페에서 열린 SBS 9주년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정철민 PD는 기자들의 질문에 솔직하게 답변하며 '런닝맨'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짚었다.

첫 국내 팬미팅, 런닝구 프로젝트

은 지난 2010년 7월 첫 방송을 시작해 꾸준히 시청자의 큰 사랑을 받으며 어느덧 방송 9주년을 맞았다. 한국을 넘어 아시아 전역에서 사랑받는 '런닝맨'은 그동안 해외 팬미팅은 수차례 진행했지만, 국내에서 한국 시청자를 대상으로 팬미팅을 연 적이 없다. 이에 '런닝맨' 멤버들은 방송 9주년을 기념해 특별히 '런닝구 프로젝트'라는 이름으로 지난달 26일 첫 국내 팬미팅을 열었다.

9주년 행사로 국내 팬미팅을 기획한 것에 대해 정 PD는 "9년 정도 지나니 우리 전체가 다 합쳐서 뭔가를 만든 게 있었나, 싶었다. 그런 와중에 해외 팬미팅 영상을 봤는데 멤버들끼리 호흡 맞추는 게 좋아 보였다. 지금도 이미 친하지만, 그렇게 시간을 같이 공유하면 9주년을 맞아 우리가 더 많이 친해지고 더 진솔한 사이가 되지 않을까 싶었다"라고 설명했다. 또 정 PD는 "SBS 예능 역사상 9년을 넘긴 프로그램이 없다. 멤버들끼리 우스갯소리로 '내일 어떻게 될지 모른다' 했다. 지금 생각났을 때 하면 어떨까 싶어, 10주년이 아닌 9주년에 팬미팅을 하게 됐다"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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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 3개월간 '런닝구 프로젝트'를 진행하며 런닝맨 멤버들은 노래, 춤을 따로 연습하고 콜라보 가수와 함께 신곡 무대까지 선보였다. 이들이 팬미팅을 준비하는 건 힘든 과정이었다. 전문가가 아닌 사람들이 군무를 맞추고, 노래와 랩을 하는 일은 쉽지 않았을 터. 바쁜 시간을 쪼개가며 개인연습까지 해가며 꾸준히 노력했고, 그 결과 무사히 공연을 팬미팅 무대에 올릴 수 있었다.

정 PD는 "멤버들이 많이 도와줬다. 당연히 멤버들도 힘들었다. 스케줄도 많이 빼야 했고, 춤 동작도 노래도 어려웠다. 안무를 담당했던 리아킴 선생님도 처음엔 '될 거 같다'고 했지만, 나중에는 '포기해야 할지도 모른다'고 했을 정도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들 열심히 해줬다. (지)석진 형은 54세인데, 20대도 소화하기 힘든 안무를 했다. (송)지효 누나의 춤은 기적적으로 발전했고, 무려 랩까지 했다. 결과적으로 멤버들이 무대 끝나고 내려왔을 때 팬들의 환호에 소름 돋았다며, 이거 하길 정말 잘했다고 하더라"고 힘든 과정 끝에 마무리 지은 런닝구 프로젝트의 잊을 수 없는 감동을 전했다.

의 중심 유재석도 이번 팬미팅에서 팬들과 호흡하며 소름 끼치는 전율을 느꼈다. 정 PD는 "팬미팅에서 마지막 무대를 앞두고 무대 뒤에서 재석이 형이 한 얘기가 있다. 형이 '이거만 하면 홀가분할 거 같은데, 이거 하고 나면 여운이 오래 남고 공허할 거 같다'고 하더라. 실제로 팬미팅이 끝난 후 아직까지도 '우리가 이렇게 할 줄 몰랐다'며 다들 여운이 남아 계속 서로 얘기하고 있다"라고 설명했다.

▲ 위기의 순간 딛고 9년간 사랑받은

은 국내를 넘어 오랫동안 아시아 팬들의 뜨거운 사랑을 받아 왔다. 정 PD는 '런닝맨'이 이런 국내외 고정팬을 확보한 이유에 멤버들의 훌륭한 성품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정 PD는 "5, 6년 전에 제가 메인PD를 맡으며, '에이스', '능력자' 이런 캐릭터적인 모습보다 멤버들의 인간적인 모습을 더 보여주고 싶다고 생각했다. 제가 오랫동안 본 런닝맨의 형, 누나, 동생들은 인간적으로 참 괜찮은 사람들이다. '런닝맨'이 코어팬을 갖게 된 이유는 멤버들이 좋은 사람들이고 프로페셔널하고, 또 팬들을 소중하게 여기기 때문인 거 같다"라고 말했다.

정 PD는 지난 9년의 세월 동안 위기라고 인식했던 순간을 묻는 질문에도 솔직하게 답했다. 그가 말한 의 위기는 지난 2016년 개리가 프로그램에서 하차했을 때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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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PD는 "그때 시청률이 두 자리에서 한 자리로, 한 자리에서도 5% 아래대로 떨어지던 상황이라 프로그램의 방향성 자체가 혼란스러웠고, 모두가 힘들어했다. '이름표 뜯기'의 인기도 시들해져 뚜렷하게 뭘 해야 할지 갈피를 못 잡고 있던 때인데, 게다가 개리형도 나간다고 했다"라고 설명했다.

개리의 인생과 사적인 영역도 존중받아야 하기에 그의 하차를 받아들일 수밖에 없던 당시, 밝기만 하던 의 분위기는 전반적으로 어두웠다. 정 PD는 "멤버 한 명이 이탈되며 다른 멤버들도 위기가 왔다. 만나면 다들 계속 처지는 느낌이었다. '우린 이렇게 끝나겠지', '이러다 런닝맨 끝나겠지' 하는 분위기였다"라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때 위기를 타파할 수 있었던 건, 의 기둥 유재석과 '젊은 피' 전소민, 양세찬의 투입이었다. 정 PD는 "유재석 형이 포기를 모르는 분이라 절 많이 밀어줬고, 전소민과 양세찬을 영입할 때도 적극적으로 서포트해줬다. 소민, 세찬이도 죽을 각오로 하겠다고 해줬고, (이)광수가 두 사람을 아끼고 많이 도와줬다. 그러면서 모든 멤버들이 으샤으샤 하게 됐고, 그 위기를 잘 넘길 수 있었던 거 같다"라고 덧붙였다.

의 아버지 유재석, 전환점 됐던 전소민-양세찬의 투입

정철민 PD는 유재석에 대해 "너무 고마운 형"이라고 말했다. 2010년 에 막내PD로 투입돼 현재 메인PD가 되기까지, 10년 가까이 유재석과 함께 해 온 정 PD는 "제가 어린 연차에 메인PD를 맡게 됐을 때 못 미더웠을 텐데, 재석이 형은 항상 많이 도와줬다. 때론 제가 못 보는 것도 얘기해주고, 때론 진심 어린 충고랑 걱정들을 해줬다. 그러면서 제가 끝까지 하고 싶다고 하면, 응원 많이 해주는 형이다"라며 유재석에 대해 설명했다.

이어 정 PD는 "형과 통화 길게 할 땐 3-4시간씩 한다. 저도 형도 수다스러운데, 대부분의 내용이 방송 이야기다. 형이 모니터도 많이 하고 '방송 밖에 모르는 바보'다. 웬만한 PD 선배들보다 방송적인 혜안이 뛰어난 분이고, 톱MC로서 예능에 대한 철학도 존재한다"며 방송인 유재석의 노력과 능력에 대해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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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 PD는 사적으로도 유재석에 대한 굳건한 믿음을 드러냈다. 정 PD는 "방송 외적으로 사적으로도 저한텐 아버지 같은 존재다. 를 함께 하면서 그걸 더더욱 확인했다. 전 인복이 있다고 생각한다"며 "전 방송쟁이로서 방송 이야기를 깊게 나눌 수 있는 아군이 있다는 게 좋다"라고 말했다.

정 PD는 '런닝구 프로젝트'를 진행해 멤버들에게 너무 힘든 일을 안겨줬다는 생각과, 스스로도 일이 너무 많아 힘들었다고 솔직하게 밝혔다. 이때 그를 잡아준 사람이 바로 유재석이었다.

정 PD는 "제가 가끔 패닉 상태에 빠져있을 때 힘내라고 해주는 형이다. 이번 팬미팅 때도 제가 너무 힘들어하니까, 재석이 형이 저한테 '힘든 게 사실이나, 네가 이걸 하자고 했을 때 생각한 엔딩이 있을 텐데 그걸 하면 된다. 힘든 만큼 분명 보람도 있을 거다. 잘하고 있으니 끝까지 가보자'고 말해줬다"며 유재석에게 고마운 마음을 표현했다.

전소민-양세찬이 에 투입된 후 확실히 '런닝맨'의 분위기는 달라졌다. 이광수 홀로 맡았던 막내 축에 두 사람이 늘어나며 막내라인이 형성됐고, 이들은 '런닝맨'에 활기를 더했다. 전소민은 시도때도 없이 '불나방'처럼 뛰어드는 예능 캐릭터로 웃음을 선사했고, 양세찬은 특유의 재치로 든든하게 뒤를 받쳐줬다.

정 PD는 "막내 두 명을 수혈한 후 확실히 분위기가 바뀌었다. 광수가 막내로 오래 있었는데, 사실 광수의 성격은 막내 같지 않다. 과묵한데 주변 사람들 잘 챙기는 스타일이다. 소민이가 막내딸 같은 스타일로 잘해주고, 세찬이는 철든 동생처럼 주변을 잘 다독인다. 그 전에도 분위기 좋았지만, 두 사람이 들어온 후 더 좋아졌다. 세찬, 소민이가 방송적으로도, 방송 외적으로도 충분히 자기 몫을 잘하고 있다"라고 칭찬했다.

▲ 9년, 그 이후의

은 게임 버라이어티로 시작해 '이름표 뜯기'를 유행시켰고, 저마다 멤버들의 캐릭터를 활용한 스토리가 있는 게임들로 신선한 재미를 선사했다. 하지만 이런 콘셉트가 초등학생들만 좋아하는 예능이라며 '초딩맨'이라 불리는 한계성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 PD는 "'런닝맨'이 게임 버라이어티다 보니 확장성에 한계를 느낀다"며 '런닝맨'이 갖고 있는 장단점에 대해 연출자로서 정확하게 인지하고 있었다.

정 PD는 "새로운 멤버도 영입해봤고, 해외 프로젝트도 해봤고, 팬미팅도 해봤다. 앞으로 뭘 더 할 수 있을까 멤버들과 자꾸 얘기하는데, 런닝맨스러운 것과 런닝맨스럽지 않은 걸 다 녹여보려 한다"라고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언급했다.

그러면서 "제가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버라이어티한 아이템을 잡아서 런닝맨의 기존 팬들이 좋아할 만한 런닝맨스러운 걸 할 수도, 새로운 시청자를 위해 런닝맨스럽지 않은 걸 할 수도 있다"며 "오래된 버라이어티로서 계속 변화하고 있다. 보면서 재밌게 깔깔거릴 수 있는 버라이어티이긴 하지만, 광복절 특집 같은 건 또 다른 부분이다. 생각 있는 변화를 계속하고 있다고 여겨주면 좋겠다"라고 바람을 전했다.

아울러 정 PD는 멤버들이 미리 알면 안 되기에 밝힐 수는 없지만 "새로운 프로젝트를 생각해두고 있긴 하다"라고 예고했다. 또 "만약 제 아이디어가 모두 고갈되고 더 이상 못하겠다고 하면, 제 밑에 총기 어린 후배들이 다시 이어받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PD, 작가가 바뀔지언정, 멤버들이 유지만 해준다면 은 계속 갈 수 있다"라고 '런닝맨'의 밝은 미래를 그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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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의 런닝구 프로젝트에서 선보인 신곡 음원들은 방송 이후 곧 공개될 예정. 이로 인해 얻게 되는 수익은 기부를 통해 런닝맨 9주년의 의미를 더할 전망이다. 정 PD는 "팬미팅에 참석한 시청자의 후기를 보면 '퀄리티가 좋았다', '모든 곡과 군무, 무대도 좋았다'고 하더라. 3개월간 미친 듯이 노력한 사람들의 땀이 베어 있기 때문이다. 방송을 통해서 음원이 공개되면 많은 분들이 듣고 좋은 일에 수익금을 쓰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멤버들도, 팬들에게도 특별한 기억으로 남을 '런닝맨' 9주년 기념 팬미팅 '런닝구 프로젝트'는 오는 8일 방송을 시작으로 약 3주간 '런닝맨'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런닝맨'은 오는 8일 오후 5시 방송된다.

[사진=백승철 기자, SBS 제공]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