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스브스夜] '영재발굴단' 광양중앙초 여자 축구부 소녀 4인, "우리가 여자 축구 발전시킬 것"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9.04 22:06 수정 2019.09.05 09:51 조회 6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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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재

[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여자축구의 미래를 짊어진 축구소녀들.

4일 방송된 SBS '영재 발굴단'에서는 전남 광양중앙초등학교의 축구소녀들과 만났다.

이날 방송에서 제작진은 전국 여자 초등학교 축구 선수권 대회를 찾았다. 이 곳에는 전라도에 단 하나뿐인 여자 축구부인 광양중앙초등학교 축구부가 출전해 눈길을 끌었다.

가장 먼저 시선을 모은 것은 공격수 범예주. 범예주는 1경기에서 4골을 기록해 월등한 실력을 뽐냈다. 특히 정정용 감독은 범예주에 대해 "타고난 기량을 갖고 있다"라고 극찬했다.

만능선수 예주는 제작진이 낸 특별 미션을 한 번에 성공시켜 놀라움을 자아냈다. 축구를 좋아하는 이유에 대해 "그냥 단체로 하는 거라서 재밌다. 혼자 하면 재미가 없는데 단체로 하면 즐길 수 있고 같이 이야기도 하면서 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했다. 5,6살부터 축구를 시작한 예주는 수많은 대회에서 득점상을 독식하며 초등부 축구에서 원탑 공격수에 올랐다.

예주가 많은 골을 성공할 수 있도록 찰떡 호흡을 자랑하는 선수는 이수민. 미드필더로 활약 중인 이수민은 남자 선수들과의 경기에서도 뒤지지 않는 기량을 뽐냈다.

집에서도 연습을 게을리하지 않는 이수민. 이수민의 실력에 대해 설기현 선수는 "초등학교 때 갖춰야 할 장점을 많이 갖고 있는 거 같다. 센스도 있고 스피드도 있고, 그것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도 있다"라고 칭찬했다. 특히 이수민은 전국 소년체전에서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MVP를 수상했다. 보통 6학년생에게 주어지는 상을 수민이는 초등학교 5학년에 받았던 것.

수민이의 실력 뒤에는 든든한 아빠의 지원이 있었다. 딸을 지극정성으로 돌보는 아빠에게 수민이는 "한편으로는 짜증 나는데 저를 챙겨주는 거니까 고맙다"라고 했다. 사실 수민이 아빠의 이런 지원에는 이유가 있었다.

수민이 아빠는 "수민이가 축구를 시작하던 3학년 때 이혼을 했다. 그래서 내가 엄마 역할까지 하려고 노력한다. 엄마가 없다는 게 가장 미안하다. 축구를 통해서 아픔을 극복한 거 같다"라고 담담하게 말했다.

이에 수민이는 "아빠한테 고맙고 미안하다. 항상 뒷바라지를 해주시고 저한테 다 모든 힘을 쏟아부어주시니까. 나중에 국가대표가 되어서 아빠한테 효도하고 싶어요. 아빠가 사달라는 거 해달라는 거 다 해주고 싶어요."라고 말해 훈훈함을 자아냈다.

예선 마지막 경기에 나선 광양중앙초등학교. 좀처럼 경기가 풀리지 않던 그때 상대의 볼을 가로채 거침없는 드리블로 상대 진영을 휘젓는 선수가 포착되었다. 바로 팀의 주장 김애리.

김애리에 대해 코치는 "수비수 중에는 최고다. 수비수 중에 애리 같은 아이는 없었다. 힘이 좋고 수비 능력이 좋다. 몸싸움에도 절대 넘어가지 않고 버티는 듬직함이 있다"라고 평가했다.

연습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애리. 애리는 집에서 긴 시간을 혼자 보냈다. 일 때문에 바쁜 아빠는 새벽 2시쯤 돌아오시고 오빠는 축구 선수로 활약하며 현재는 경주로 유학을 떠나 있었던 것.

아빠도 축구를 해서 자연스럽게 축구를 하게 됐다는 애리. 애리는 아빠에 대해 "축구에서 제일 중요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여수의 한 수산시장에서 일하는 애리의 아빠. 그는 "5년 전에 아기 엄마랑 헤어졌다. 아이들이 어리고 민감한 나이인데 자다가 이야기를 하더라. '아빠 내가 있으니까 힘내고 살아라'라고 하는데 철없는 아이가 무슨 이야기를 하나 그때는 몰랐다"라며 "운동을 하다가 가끔 저를 쳐다보는 모습이 '아빠도 나처럼 열심히 살아야지' 하는 거 같아서 나도 좋다"라고 했다.

그리고 광양중앙초등학교에서 빼놓을 수 없는 또 한 선수. 예선 4경기에서 단 1점만 허용한 거미손 이여은. 골키퍼 이여은의 플레이에 대해 그의 롤모델 김병지는 "얼핏 보기에도 초등학교 선수들 중에서 넘사벽인 거 같다. 그 기간 안에 이런 걸 배우는 건 쉽지 않다. 6개월 만에 이런 습득력이 있다는 건 상당한 능력이 있다는 거다"라며 "언젠가 꼭 한번 만나고 싶다. 골키퍼가 드리블을 하면 안 된다라고 꼭 이야기해주고 싶다"라고 했다.

어려서부터 여러 가지 운동을 했던 여은이. 이에 할아버지는 "공주처럼 키웠는데 축구를 하게 됐다"라고 웃었다. 또한 그는 "처음에는 설득을 많이 했는데 그렇게 날 붙잡고 축구를 하겠다고 사정을 하더라"라고 했다.

축구를 시작한 지 6개월 만에 전국대회에서 골키퍼상을 수상한 여은. 여은이는 할머니와 할아버지의 보살핌을 받고 있었다. 여은이가 태어난 후 부모님이 이혼을 하면서 조부모님이 여은이를 기르게 되었다는 것. 할머니는 여은이에 대해 "공주 같은 손주, 나의 분신이다. 귀중한 손주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준결승 경기를 앞둔 광양중앙초등학교 선수들. 이들은 "남자 경기는 많이 나오는데 우리는 별로 안 나온다. K리그처럼 많이 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라며 서운한 마음을 드러냈다. 또한 여자 축구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갖는 편견에 대해 이야기했다.

남자 축구에 비해 열악한 여자 축구계. 이에 광양중앙초 감독은 "선수 확보가 가장 어렵다. 부모님과 설득해서 대회까지 오는 과정이 어렵다"라고 했다. 또한 코치는 "여자 월드컵도 했는데 그런 걸로 인해서 많은 사람들에게 알려지고 여자 축구가 재밌다는 걸 보여주고 싶다"라며 "다들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고 있으니까 많이들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했다.

이런 상황에서도 축구를 계속하고 싶은 아이들. 아이들은 "우리가 이제 발전시켜야지"라며 마음을 다잡았다.

그리고 이날 광양중앙초등학교 여자 축구부는 전국선수권 준결승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을 벌이며 승리를 거둬 결승에 진출해 큰 감동을 자아냈다.

한편 결승전의 결과와 축구소녀들의 이야기는 다음 방송에서 공개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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