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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악뮤의 값진 2년…뚜렷한 성장과 변화 '항해'

최종편집 : 2019-09-26 08:4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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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수지 기자] 남매 듀오 악뮤(악동뮤지션, 이찬혁 이수현)가 성숙해진 앨범으로 돌아왔다.

악뮤는 25일 오후 2시 서울 강남구 도산대로 CGV 청담씨네시티에서 세 번째 정규앨범 '항해'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를 개최했다. 이찬혁의 입대 후 생긴 공백으로 약 2년 만에 발표한 신보였다.

새 앨범 '항해'는 '떠나다'라는 키워드로 '이별'의 테마를 전반적으로 다뤘다. 해병대에 자원입대한 이찬혁은 군생활 중 배에서 지낸 한 달간 수첩과 볼펜만을 가지고 앨범의 곡 대부분을 썼다.

이번 앨범에는 2년 전 선공개한 타이틀곡 '어떻게 이별까지 사랑하겠어, 널 사랑하는 거지'를 비롯해 '뱃노래', '물 만난 물고기', '달', 'FREEDOM', '더 사랑해줄걸', '고래', '밤 끝없는 밤', '작별 인사', '시간을 갖자' 등 이찬혁이 작사, 작곡한 10곡이 담겼다. 이수현은 9번 트랙 '작별 인사'에 편곡자로 이름을 올렸다.

이날 이찬혁은 "오랫동안 이 앨범에 맞는 저희가 되기 위해서 가꾸고 연구를 많이 했다. 재밌게 들어달라"고, 이수현은 "저희가 만든 곡들을 듣고 어떤 생각을 하고 어떤 감정을 느끼는지가 중요하다"며 "마음으로 들어달라"고 당부했다.

◆ 발랄한 악동(樂童)뮤지션→성숙한 악뮤(AKMU)

악뮤는 이번 앨범을 통해 눈에 띄는 성장과 변화를 보여줬다. 우선 그룹의 표기법부터 바뀌었다. 기존 '악동뮤지션'에서 '악뮤'로의 변화를 선언했다.

이수현은 그 이유에 대해 "악동뮤지션의 '악동'이 한자 즐거울 락(樂) 자에 아이 동(童) 자"라면서 "아이였을 때는 그 단어가 좋았는데 이제 둘 다 성인이 됐고, 앞으로 해 나갈 음악에 제한이 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전 악동뮤지션은 주로 발랄한 분위기의 멜로디, 순수한 가사의 곡으로 대중을 만났다. 이번 앨범은 '이별'의 테마를 다루고 있으며, 비교적 차분하고 어두운 분위기를 띄고 있다.

앨범이 이수현 중심의 분위기에서 이찬혁 중심의 분위기로 변모했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이찬혁은 "이전 앨범까지는 수현이의 발랄함이 그룹 활동에 시너지를 냈고 저는 그것을 따라가려고, 타협하려고 노력했다"면서 "이번에는 제가 표현하고 싶은 것을 온전히 표현했고, 성장하는 것에 집중했다. 수현이가 잘 따라와 줘서 고마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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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군생활 & 개인활동…알찬 2년

2년 만에 돌아온 악뮤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약 2년 9개월 전 정규 2집 '사춘기 하' 발매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수줍게 쭈뼛쭈뼛 답변하던 남매는 온데간데없었다. 악뮤는 자신감 있는 표정과 말투로 깊어진 생각과 고민을 조리 있게 전달했고, 때로는 재치 있고 밝게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성숙'에 대한 깊은 고민을 했다는 악뮤다. 이찬혁은 "입대 시점부터 성숙에 대한 갈망이 있었다. 우주적인 관점에서 시대, 유행을 타지 않는 멋과 가치가 뭐가 있을까 고민을 많이 했다. 그게 '성숙'이라고 생각했다"면서 "이를 소설과 앨범에 담아내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이수현은 "오빠가 군대에 가기 전, '전역 후 우리가 다시 만나면 어떤 음악을 하든지 준비가 돼있고 성장해 있자'고 함께 다짐했다"며 "각자의 자리에서 발전하려고 노력했다"고 밝혔다.

악뮤는 2년 전 다짐한 만큼 알찬 시간을 보냈다. 이수현은 "개인 활동으로 사회를 겪으면서 여러 감정을 많이 배웠다. 악기 레슨, 보컬 스킬, 감정 등에 대해서 공부도 했다. 어떻게 노래해야 깊은 감정을 낼 수 있는지 공부했다"고 회상했다.

또 "음악 예능 '비긴 어게인'을 통해서는 선배님들 노래 부르는 것을 보고 앞으로 어떻게 노래를 하면 좋을지를 배웠고, '슈퍼밴드'를 통해서는 다양한 장르의 노래를 들으면서 지식을 쌓았다"며 "유튜브 채널 운영, DJ를 통해서는 진행 실력과 스스로를 어필하는 법을 배우고 표출했다"고 설명했다.

이찬혁은 군생활을 떠올리며 "제 또래가 겪는 것, 사회생활을 처음 하게 됐다. 훈련병부터 지내오면서 위계질서를 적응하게 됐고, 저계급자이지만 (효과적으로) 표현하는 방법 등을 배우며 성장했다. 군 생활이 성숙하게 생각하는 것에 일조한 부분이 있다"고 말했다.

또 이찬혁은 "어차피 가야 할 군대라면 그 시간을 헛되게 보내고 싶지 않았다. 기왕이면 더 큰 자극을 받을 수 있는 곳이었으면 했다"고 해병대 자원입대 계기를 밝혔다.

더불어 "최근 영국으로 여행을 다녀왔는데, 국내에서 만든 곡을 거기서 들으니 다른 느낌이더라. 많은 영감을 받았다. 꼭 영국이 아니더라도 새로운 곳, 자연의 위대한 것을 볼 수 있는 곳을 찾아가 보고 싶다"면서 "경험이 앨범에 반영된다고 생각한다. 여행이나 새로운 경험을 찾아서 할 계획"이라고 넓어진 시야를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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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디에서 이런 남매를?"…부부처럼 존중하는 남매

이날 이수현은 "어디에서 이런 남매를 볼 수 있을까?"라면서 "부부가 겪는 과정을 우리가 겪은 것 같다. 서로를 인정하게 됐고, 참 성숙해졌다"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2년 간 떨어져 있으면서 서로의 소중함을 크게 느끼게 됐다는 악뮤다. 그러면서 음악 작업을 할 때 서로를 존중해주는 마음의 크기가 넓어졌다는 고백이다. 이수현은 "아직 결과물을 내보이지는 못했지만 (이찬혁 입대 기간) 치열하게 솔로 앨범을 준비했다. 오빠를 떠나서 겁도 없이 만들어보겠다고 했다가 굉장히 힘든 일이 많았다"며 "오빠가 노래를 정말 잘 쓰는 거였구나, 게임을 하고 있는 줄로만 알았는데 컴퓨터로 음악 작업을 하고 있었던 거였구나 싶더라. 미안해서 군대에 있는 오빠에게 메일도 보내고, 손편지도 보냈다"고 회상했다.

이어 "오빠가 다시 악뮤로 돌아왔을 때 오빠의 짐, 무게를 받아줄 수 있는 큰 사람이 돼보겠다고 편지를 썼다"며 "지금은 서로 싸우지 않고 존중하면서 작업하고 있다"고 고백했다.

이찬혁은 "수현이가 개인 활동으로 바쁜 상황 중에 편지를 보냈다. 이런 표현은 좀 어색하지만 존경하는 마음이 생기더라"며 "남매는 보통 서로를 인정하기 어려운 관계다. 이렇게 편지로 어려움을 고백하고, 상대방을 먼저 인정해줬다는 게 되게 고마웠다. 저도 수현이를 아티스트로서 존중해주는 계기가 됐다"고 마음을 표했다.

정규 3집 '항해'는 이날 오후 6시 각종 음악 사이트를 통해 공개된다. 새 앨범과 연계성을 지닌 이찬혁의 첫 소설 '물 만난 물고기', 그리고 오프라인 앨범은 다음날 출간, 발매된다.

더불어 악뮤는 오는 29일 오후 7시 30분 서울 여의도 한강공원 물빛무대에서 야외 청음회 '가을밤의 항해'를 개최한다. 밴드 라이브 공연으로 무료로 관람할 수 있으며, 네이버 나우와 V라이브에서 생중계된다.

[사진=YG엔터테인먼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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