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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영재발굴단' 책벌레 박준석 "가습기 살균제 피해, 누구라도 책임지길"

최종편집 : 2019-09-26 08:48:49

조회 : 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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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김지수 에디터]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 군의 목소리가 전파를 탔다.

25일 방송된 SBS 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로 폐 질환을 앓고 있는 박준석 군의 모습이 담겼다.

준석 군은 책벌레 소년으로 소개됐다. 제작진이 들어선 준석 군의 집 안에는 책이 가득했다. 거실부터 가득한 책들은 방과 침실, 침대 밑에도 이어져 대형 서점을 연상케 했다. 준석 군 아버지는 "읽어주다가 내가 잠든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준석 군은 '징비록'과 '체르노빌'을 꺼내어 원전사고와 원자력 발전소에 대해 설명했다. 유토피아에 대해 묻는 제작진에는 "돈이 사람을 지배하지 않는 세상"이라고 어른스럽게 답했다.

이날 방송에는 준석 군이 일본 경제보복에 규탄하는 집회에 참석한 모습도 담겼다. 광장에서 촛불을 든 준석군은 "감동적이었다. 한국인의 정신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진지한 태도로 임하던 준석 군은 "많은 촛불이 모이면 강대하고 커 보인다. 희망이라는 뜻을 갖고 있다. 어두운 터널을 지나고 있지만 희망이 있다"고도 덧붙였다.

집에 돌아온 준석 군은 약을 먹었다. 바구니 가득한 약에 대해 어머니는 준석 군이 심한 폐질환을 앓고 있다고 했다. 약에 대해서는 "천식 약, 항히스타민, 만성 폐 질환 환자 약, 스테로이드 흡입제"라고 설명하며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준석 군은 만 1세에 폐가 터졌으며, 고비는 넘겼으나 평생 폐 질환을 안고 살게 됐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는 정부가 안전하다고 보증한 가습기 살균제를 썼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전문가는 "머리카락 40분의 1, 미세한 입자 형태로 들어와 폐 염증 반응(일으켰다)"며 "어렸을 때 노출되면 신체 방어 기전이 약한 상태이기에 폐활량이 적어져 일상에 제한이 많다"고 설명했다. 또 "폐 염증이 다른 장기로도 간다. 기관지 확장증 등의 다양한 피해를 야기한다"고 덧붙였다.

가습기 살균제에 노출된 피해 신고자는 6,500명 이상이며, 신고자들 중 1,431명이 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준석 군 또한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로, 100여 차례 응급실 행을 했으며 정상인 폐의 64%만을 기능한다고 했다.

준석 군 어머니는 "상당히 미안하다. 그래서 투쟁한다. 미안함이 조금이라도 덜해지는 부모 마음을 느낀다"며 눈물을 보였고, 아버지는 "네 잘못 아니고 괜찮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아버지는 준석 군이 역사를 좋아하는 것에 대해 "역사 쪽에 투영을 하며 보는 것 같다. 자연스럽게 관심이 그렇게 흘러가는 것 같다"고 말했다. 준석 군은 "지식을 나눌 때 힘이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당차게 국회의사당으로 향한 준석 군. 피해자들의 목소리를 듣는 자리에서 준석 군이 마이크를 당겨 준비해온 종이를 읽었다.

준석 군은 "저는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 박준석입니다"라고 말했다. 이어 "또래 친구들이 누리는 것을 누리지 못한다"며 "단소와 같은 리드가 없는 관악기는 불 수 없다. 살이 없어 병원 주사가 무척 아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제 인생의 걸림돌이 된 가습기 살균제는 욕심 많은 기업이 판매했고 정부에서는 인체 독성물질 여부를 확인하지도 않고 허가했다. 우리가 쓰게 된 것이다. 아무도 책임지지 않고 있다. 누구라도 책임지길 바란다"고 맺었다.

방송 말미의 준석 군은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말'에 대한 제작진의 질문에 "우리 보고 책임을 져야 한다면서 실천을 안 합니까"라고 반문했다. 그러면서 "책임을 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폐가 터져 몸은 움직이지 못하지만 마음만으로 좀 더 발전, 긍정적이게 된 것 같다"고 희망을 내비쳤다.

이어 가장 존경하는 인물로 고 장기려 박사를 꼽기도 했다. 호흡기내과 의사 안내에 따라 장기려 박사의 생전 자취를 찾아 나섰다. 준석 군은 "퇴원비 없어서 못하는 사람들에게 뒷 문을 열어주셨다"고 말하며 존경심을 드러냈다.

병원 옥탑방을 둘러본 준석 군은 "자신의 일생을 다른 사람에게 바치는 사람이 되고 싶다"고 말하며 감동을 안겼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