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종합] "멘탈 괜찮았냐고요?"…호아킨 피닉스, 광기의 조커가 되다

김지혜 기자 작성 2019.09.26 19:26 수정 2019.09.27 09:19 조회 56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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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커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호아킨 피닉스는 자타공인 할리우드 최고의 연기파 배우다. 데뷔 초만 해도 요절한 청춘 스타인 리버 피닉스의 동생으로 유명세를 떨쳤지만 형의 그늘을 벗어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았다.

국내 관객에게 얼굴을 각인시킨 건 '글래디에이터'(2004)의 코모두스 역으로 출연하면서부터다. 다소 전형적일 수 있는 악역을 그만의 카리스마로 소화해내며 호평받았다. 이는 시작일 뿐이었다.

이후 '앙코르', '투 러버스', '마스터', '이민자', '허', '이레셔널 맨', '너는 여기에 없었다' 등의 수작에서 명연기를 펼치며 연기파 배우로 자리매김했다.

조커

매 작품 새로운 연기로 인생작을 경신해온 피닉스가 희대의 악당 '조커'로 변신해 관심을 모은다. '다크 나이트'에서 히스 레저가 완벽에 가깝게 만들어낸 그 캐릭터다. 시작부터 비교가 불가피한 도전이지만 호아킨 피닉스는 자신만의 색깔로 또 다른 광기의 조커를 탄생시켰다.

26일 오후 서울 용산 CGV에서 열린 '조커' 라이브 컨퍼런스 행사에서 화상으로 국내 기자들과 만난 호아킨 피닉스는 "그렇게 에너지를 쏟은 뒤 (정신적으로) 괜찮은 건지 궁금하다"는 질문에 "더 힘을 받았다"는 뜻밖의 대답을 내놨다.

호아킨 피닉스는 "촬영할 때는 힘들었다. 그러나 이 작품뿐만 아니라 모든 작품이 다 힘들다"고 말했다.

이어 "더 이상은 못하겠다 했던 적도 있지만 계속해서 영감을 받았다. 에너지를 많이 쏟을수록 더 받는 경우가 있더라. 하루 종일 촬영하고 앞으로 촬영할 장면, 기존 장면을 이야기할 때 이 세계에 더 깊이 빠져들었다. 너무 심취해 있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고 밝혔다.

이러한 과정이 그의 연기를 더욱 단단하게 한 것으로 보인다. 호아킨 피닉스는 "연기를 하며 내가 소진되거나 고갈되는 느낌을 받지 않았다. 오히려 더 힘을 받았고, 동기 부여를 받아가며 일했다"고 강조했다.

감독인 토드 필립스에게도 감사를 표했다. 호아킨 피닉스는 "감독님에게 에너지를 받은 적이 많았다. 그는 흥미롭고 새로운 영화를 만들어냈다."라고 공을 돌렸다.

조커

이날 행사에서 배우의 멘탈에 관한 질문이 나온 것은 호아킨 피닉스가 단순히 조커를 흉내 낸 수준이 아닌 체화해낸 듯 한 열연을 펼쳤기 때문이다.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기를 다룬 영화에서 호아킨 피닉스는 내외면을 캐릭터에 밀착시킨 메소드 연기를 선보며 언론의 극찬을 받았다.

'조커'는 희대의 악당 조커의 탄생이라는 그 누구도 몰랐던 새로운 이야기를 그린 영화. 지난 7일 폐막한 제76회 베니스국제영화제에서 코믹스 원작 영화 최초로 황금사자상을 받으며 스포트라이트를 받았다.

국내에는 오는 10월 2일 개봉한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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