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Y' 내연녀에게 학대 당한 두 아들 "아빠가 좋아하니까 힘들어도 참았다"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09.27 22:13 조회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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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규리 씨의 두 아들에게는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27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4개월 동안 지옥 같은 시간을 보낸 두 아이에 대한 이야기를 조명했다.

두 아들을 홀로 키우고 있는 김규리(가명) 씨. 남편의 외도로 홀로 아이들을 키우던 그녀는 아이들이 보고 싶다는 시어머니의 부탁에 아이들을 시댁으로 보냈다. 그러나 그 이후로 규리 씨는 아이들을 4개월 동안 만날 수 없었다. 남편 박 씨가 내연녀 황 씨와 함께 아이들을 돌보고 있었던 것.

그리고 6개월 후 남편은 내연녀와 관계를 정리하고 아이들과 함께 규리 씨에게 돌아왔다. 그리고 돌아온 아이들의 몸 구석구석에는 수상한 상처가 있었다. 또한 아이들의 행동에서 이상한 행동들을 포착했다. 둘째 아이는 탁자 위에 있던 테이프를 보고 기겁했다.

이후 아이는 "진아 아줌마가 트렁크에 실었어. 그리고 차를 타고 갔어. 내려줘요 내려줘요라고 했다"라며 "그리고 형아를 세탁기에 넣었어. 아빠가 일하러 갔을 때 진아 아줌마가 그렇게 했다"라고 충격적인 이야기를 꺼냈다.

이에 남편 박 씨는 "같이 있을 때는 아이들한테 잘했다"라며 "내가 막노동을 해서 아이들하고 일주일에 계속 함께하지 못했다. 그런데 아이들을 혼내면 심하게 혼냈다. 이렇게까지 혼낼 일이냐라고 하면 자기 스타일이 있다고 하더라"라고 말했다.

규리 씨의 아이들은 제작진의 질문에 구체적으로 자신들이 당했던 일을 진술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황 씨가 살던 집에서 아이들의 진술과 동일한 세탁기를 발견해 눈길을 끌었다.

또 아이들은 아빠의 내연녀가 창밖으로 던지려는 행동까지 했다고 주장했다. 이에 둘째 아이는 창틀에 매달리기까지 했다는 것.

아이들의 충격적인 이야기에 규리 씨는 내연녀 황 씨에게 대화를 요청했다. 그러나 황 씨는 만남을 피하며 법대로 하라고 큰 소리를 쳤다. 이에 규리 씨는 황 씨를 직접 만나러 갔다. 그러자 황 씨는 경찰을 불러 규리 씨를 내쫓았다.

또한 제작진에게 자신의 억울함을 토로했다. 그러나 잠시 후 한 남성이 나타나자 내연녀는 말을 멈췄다. 그 남성은 바로 황 씨의 남편이었다. 황 씨는 배우자가 있음에도 이혼녀 행세를 하며 박 씨와 동거를 했던 것.

규리 씨는 극도로 불안해하는 아이들의 상태에 대해 말했다. 그리고 그는 아이들의 진술을 토대로 내연녀 황 씨를 아동학대로 고소했다.

이에 경찰은 "예민한 문제라 말하기는 어렵다. 조서를 받아서 서류에 첨부시켜 송치할 거다"라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는 아동의 진술을 바탕으로 고소를 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을 했다. 또한 전문가는 "아이들의 진술이 여러 가지 이유로 오염됐을 가능성도 높다"라며 "하지만 최초에 아이들의 진술이 자발적이고 구체적이었고 그것들이 객관적으로 명백한 진술로 입증이 된다면 실제로 학대가 발생했다고 볼 수 있다"라고 분석했다.

아이들의 이러한 이야기를 가장 먼저 들은 것은 아이들의 고모였다. 아이들의 고모는 "황 씨와 동거를 한 지 3달 정도 됐을 때 그런 이야기를 했다. 그때 아이들이 피죽도 못 먹은 것처럼 깡 말라있었다"라고 전했다.

또한 아이들의 할머니는 "아이들 버릇이 나빠져서 먹을 걸 많이 주면 안 된다고 병원에서 그랬다더라. 그리고 하는 말이 '아이들 친엄마에게 당한 학대를 나한테 당했다고 하는 거다'라고 주장을 하더라. 그래서 정신과 치료를 받고 있다고 했다"라고 했다. 실제로 박 씨는 황 씨의 이야기대로 아이들을 위한 치료비 1400만 원을 지급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아이들의 병원 기록 어디에도 황 씨가 주장한 정신과 기록은 없었다. 대신 둘째 아이의 병원 기록에서는 상완골 골절이라는 기록이 여러 차례 포착되었다.

당시 황 씨는 박 씨에게 "큰 아이가 밟아서 둘째 팔이 부러졌다. 그러니 아이를 혼내지 말아라"라고 당부했다. 그러나 황 씨는 병원에서는 아이가 계단에서 넘어져서 팔이 부러졌다고 부상을 당한 경위를 설명했다.

이에 전문의는 "단순히 넘어져서 발생하기는 어려운 골절이다. 직접적인 충격에 의한 골절이다"라고 입장을 밝혔다. 그리고 둘째 아이는 팔이 부러진 상황에 대해 "진아 아줌마가 와서 점프를 해서 팔이 부러졌다. 그런데 병원에도 안 데려갔다"라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또한 아이들은 황 씨에 대해 공포심을 감추지 못했다. 아이들은 "진아 아줌마 모든 게 다 무서웠다. 아빠가 거기 데려다 준거라서 아빠한테 아무 말도 못 했다"라고 했다.

박 씨는 "아이들에게 물어본 적이 있다. 왜 아무 말도 안했냐고 하니까 아빠가 좋아하니까 참았다고 하더라. 너무 미안했다"라고 자신의 잘못으로 일어난 일이라며 후회했다.

마지막으로 제작진은 황 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황 씨는 여전히 자신은 잘못이 없다며 억울함을 토로했다. 이에 제작진은 "아이들 치료한다고 1400만 원 받았는데 어떻게 한 거냐. 아이들 학대는 진짜 안 했냐"라고 물었다. 그러자 황 씨는 "진짜 서럽다. 돈 없고 배경 없으면 이렇게 되는 거냐"라며 서러워했다.

한편 아이들은 심리 검사를 통해서도 극도로 불안한 모습을 보여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아이에게 집은 지진이 끝나지 않아서 언제 무너질지 모르는 불안한 곳이었다. 아이들의 불안감과 두려움을 지워주기 위해서는 언제나 진실은 밝혀지고 잘못한 사람은 죄를 받는다는 당연한 정의를 보여주는 일이 반드시 필요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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