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로딩이미지
로딩중

[스브수다] 백지영의 20년, 그리고 지금

최종편집 : 2019-10-07 16:19:04

조회 : 237

이미지

[SBS 연예뉴스 | 강수지 기자] 발라드부터 댄스, OST까지 '여왕'이라는 수식어를 어느 장르에 붙여도 어색하지 않은 가수 백지영(43)이 데뷔 20주년을 맞았다. 그는 새 앨범 발매와 함께 지난 활동을 추억해보고, 앞으로의 활동 각오를 다졌다.

백지영은 지난 4일 새 미니앨범 'Reminiscence(레미니센스)'를 발매했다. 타이틀곡 '우리가'는 이별에 대한 고민이 있거나 이별을 겪어 본 이들의 공감을 자아내는 가사와 백지영의 호소력 짙은 목소리가 인상적인 곡이다.

앨범 발매를 앞둔 지난 9월 24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모처에서 백지영과 만났다. 데뷔 20주년을 맞은 것에 대해 "앞으로의 변화를 준비하고 각오를 다질 수 있는 터닝포인트가 된 것 같다"고 소감을 밝히며 "정성 들여 이번 앨범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 '데뷔 20주년' 백지영의 처음과 지금

지난 1999년 '선택'으로 데뷔한 백지영은 활동 20년 간 많은 풍파를 겪었다. 아픈 만큼 성숙해졌고, 그만큼 깊은 목소리로 음악 팬들에게 감동과 울림을 주며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시간이 흘러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는 백지영이다.

"처음 데뷔했을 때는 아무것도 모르는, 춤추고 노래하는 기계 같은 느낌이었죠. 하루 스케줄이 많으면 13개까지 있었더라고요. 도무지 저만의 생각을 할 여유가 없었어요. 체력과 성대를 단련하는 기간이었던 것 같기도 하네요(웃음). 데뷔 10주년까지 많은 일이 있었기 때문에, 서서히 성숙해졌어요. 이제는 정말 감정을 나눌 수 있는 마음의 상태가 된 것 같죠. 나이 덕에 좋은 점도 있는 것 같은데요. 조급함, 욕심이 사라졌어요. 10주년 때는 하고 싶은 게 되게 많았는데, 지금은 하나라도 완벽하게 하고 싶어요. 절대 '완벽'할 수 없다는 것은 알아요(웃음)."

"어느덧 시간이 흘렀네요. 예전에는 어떻게든 제가 하고 싶은 대로, 원하는 때로 시간을 잡아당겨도 보고 괴로워하고 그랬죠. 지금은 흘러가는 시간 위에 제가 앉아서 흘러가는 것을 거스르지 않고 가고 있는 느낌이에요. 좀 더 중요한 것을 넓게 보고, 거기에 시간을 투자하고, 시간을 영위하는 것에 대해 조급함을 느끼지 않고 있는 것 같아요. 사실 '힘든 시간'의 무게는 그때나 지금이나 비슷해요. 하지만 저에게 주는 부정적인 영향력은 크게 달라졌죠. 그때는 비수로 꽂혔다면, 지금은 스며들어도 빨리 증발시킬 수 있어요. 좋은 변화예요."

이미지

지난 9월 초, 14년 간 함께 해온 매니저인 최동열 대표가 새롭게 설립한 기획사에 1호 아티스트로 전속 계약을 체결한 소식을 알렸다. 의리와 우정이 돋보인다. 백지영은 최동열 대표에 대해 "가족보다 함께 보낸 시간이 많았다. 서로에 대해 아주 민감한 부분까지 공유를 할 수 있는 친구"라고 표현했다.

"가족들은 모든 것을 덮어 놓고 무조건 제 편인 사람들이고, 대표님은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저를 이끌어 줄 수 있는 분이죠. 또 다른 가족인 느낌이에요. 새로운 프로필 촬영을 하러 갔을 때, 포토그래퍼 분에게 '저와 대표님을 가족처럼 찍어줄 수 있겠느냐'고 부탁했어요. 대표님이 '사진빨'을 너무 안 받아서 사진 보정을 엄청나게 했죠(웃음). 애틋하고 좋은 마음으로 찍었어요. 저와 비전이 같은 친구예요. 회사-가수-팬이 정신도 몸도 건강할 수 있는 회사를 만들자는 게 저희의 비전이었어요. 지금은 임시 사무실을 쓰고 있지만, 정식으로 사무실이 생기면 대표님 방에 우리가 함께 찍은 사진을 걸어 놓을 계획이에요(웃음)."

◆ "탑골공원 청하, 유쾌하고 재밌어요"

최근 SBS 공식 유튜브 채널인 'SBS KPOP CLASSIC'의 90년대 후반, 2000년대 초반 SBS '인기가요' 방송분 라이브 스트리밍이 큰 화제와 인기를 모으면서 '온라인 탑골공원'이라는 별명을 얻었다. 시청자들은 방송을 보면서 과거를 추억하고, 스타들의 예전 영상을 보며 반가워한다. 데뷔 초 강렬한 댄스곡 '대시', '선택', '새드 살사' 등으로 활동한 백지영이 이 채널에서 얻은 별명이 있다. 바로 '탑골공원 청하'다.

"저는 '탑골공원 청하'고, 이정현은 '조선의 레이디 가가'라고 하더라고요(웃음). 별은 '탑골공원 아이유'고요. 별이가 자신은 '탑골'까지는 아니라고 사양했어요(웃음). 그때 감성과 지금 감성은 조금 다르지만, 요즘 왕성히 활동하는 후배 가수들과 비교되는 게 참 유쾌하고 재밌어요. 후배 여자 솔로 가수들이 열심히 하고 인기를 얻으니 기분이 참 좋아요. 거미, 린, 윤미래, 에일리 등 여자 솔로 가수들이 꾸준히 활동해주는 것도 굉장히 힘이 되고 고마워요."

백지영의 댄스곡 활동을 그리워하는 목소리가 높다. 지난 2009년 그룹 2PM 멤버 택연과 함께한 곡 '내 귀에 캔디'가 선풍적인 인기를 끈 바 있어, 후배 가수와의 댄스곡 협업을 기대하는 이들도 많다.

"댄스곡, 정말 하고 싶죠. 그런데 댄스곡을 하고 싶어서 작곡가 분들께 곡을 받아보면 협업곡이 많더라고요. 아마 '내 귀에 캔디' 인기 덕분인 것 같은데요. 이제는 후배 가수와 협업을 하기에는 그들과 저의 나이 차가 너무 심해서 제가 받아 들이지를 못하겠어요(웃음). 택연이하고도 띠동갑이었어요(웃음). 그게 제가 받아들일 수 있는 최고 나이차입니다. 제가 40대라(웃음). 눈에 띄는 무대를 잘하는 후배 가수는 있지만, 저와는 전혀 매치가 안 되는 것 같아요. 요즘은 댄스곡이 주로 협업곡이나 그룹 단위의 곡이 많이 제작되더라고요. 저와 맞는 곡도 빨리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어요(웃음)."

◆ 딸, 완벽한 선물

백지영은 과거 배속의 아이를 떠나보낸 아픔으로 많은 이들의 응원과 위로를 받았다. 지난 2017년 건강한 딸아이를 출산했고, 더없이 큰 축하와 축복이 이어졌다. 그는 딸이 큰 선물이고, 딸 덕에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생겼다고 고백했다.

"딸, 굉장히 큰 선물이죠. 실패가 있었기 때문에 너무 기뻐할 수만은 없었는데요… 늦은 나이에 받은 선물이기에 더 소중하고, 단호해지는 면도 있어요. 남편과 연애 3년, 결혼생활 6년, 9년을 함께하고 있는데 사랑의 결실로써 너무나 완벽한 선물이에요."

"아이가 생겨서 긍정적인 변화가 많이 생겼어요. 마음이 따뜻해지고요. 가수라는 직업이 바쁠 땐 아주 바쁘고, 그렇지 않을 때는 아이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여유가 있어요. 열심히 컨트롤하면서 일과 가정 모두 만족스럽고 안정될 수 있도록 충만하게 지내고 있었죠. 그래서인지 이번 신곡도 후렴구나 엔딩 부분이 따뜻한 곡을 선호하게 된 것 같아요."

그는 딸 이야기를 하는 내내 연신 행복한 웃음을 지었다. '백지영 딸'답게 목청도 타고났다며 호탕하게 웃었다.

"딸 목소리를 들어보면, 음역대와 데시벨이 높아요. 머라이어 캐리 노래를 틀어주면 그걸 따라 하더라고요(웃음). 나중에 정확한 음감이 따라준다면 진짜 가수를 해도 무난할 것 같더라고요. 목청 하나는 정말 좋아요(웃음)."

이미지

◆ 시간에 대한 '감사', 팬들을 향한 '선물'

백지영은 이번 앨범에 대해 "공감해달라"며 "팬들에게 좋은 선물이 되면 좋겠다. 선물로 받아달라"고 당부했다. 매 무대를 이런 마음으로 꾸미겠다는 각오다.

지난 20년을 돌아보며, 깊은 '감사'를 느끼는 백지영은 건강한 정신과 마음으로 꾸준히 팬들을 만나고 싶다는 바람을 표했다.

"예전에는 제가 20주년을 맞을지 상상도 못 했고, 눈앞만 봤죠. 지금 생각해보면 그때 제가 참 교만했던 것 같아요. 거만하고 교만했던 저를 반성하고 있고, 후에 40주년을 맞는다면 모든 수익을 사회에 환원해보고 싶다는 마음까지 들 정도로 시간에 대한 감사함이 있어요. 앞으로 공연을 많이 하고 싶어요. 20년 후에는 환갑이 넘는데(웃음), 정신과 몸이 건강하지 않으면 공연을 하기 어려워지니까 체력 관리 잘하면서 공연을 해나가고 싶어요."

[사진=트라이어스 엔터테인먼트]

bijou_822@naver.com, joy822@partn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