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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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의 고집과 진화…6년 공들인 정규10집 '트와일라잇 스테이트'(종합)

작성 2019.10.11 17:19 수정 2019.10.11 18:19 조회 2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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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강수지 기자] 국내 대표 밴드 YB(윤도현, 박태희, 김진원, 허준, 스캇 할로웰)가 6년간 공들인 정규 10집에 '고집'과 '진화'에 대한 고민을 고스란히 녹여냈다.

YB는 11일 오후 2시 서울 마포구 증산로 문화비축기지 T2 공연장에서 정규 10집 '트와일라잇 스테이트(Twilight State)' 발매 기념 쇼케이스를 개최했다. 이들은 새 앨범 타이틀곡 세 곡 중 '나는 상수역이 좋다'와 '딴짓거리(feat. Soul of Superorganism)' 라이브 무대로 쇼케이스의 문을 열었다.

앨범은 전날 낮 12시 발매됐으며, 6년 만의 새 정규앨범이다. 타이틀곡 '딴짓거리', '생일', '나는 상수역이 좋다' 등 각각 다른 스타일의 3곡을 비롯해 모두 13곡이 수록됐다.

허준은 "예전에는 콘셉트를 잡아 놓고 앨범 작업을 했는데, 이번에는 곡이 나오는 대로 작업했다"며 "저희가 갖고 있는 색깔을 보여드리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YB가 계속 지켜야 하는 것과 진화해야 하는 부분에 대한 고민이 공존하는 앨범"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지켜야 하는 것'은 "희망을 얘기하는 것"이라고, '진화해야 하는 이유'는 "물살에 휩쓸려 뒤처지지 않도록, 자리를 유지하거나 조금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는 것, 밴드의 숙명"이라고 소신을 밝혔다.

그동안 곡으로써 범국민적인 희망의 메시지를 전달해 온 YB가 이번 앨범을 통해서는 개인의 사소한 감정에 집중했다. "너무 사회가 광기 있게 흘러가는 것 같고, 저희가 어디에 서 있어야 할지 뭘 믿어야 할지 모르겠기에 섣불리 큰 것을 이야기하는 것보다는 개인적인 감정을 음악에 담아보고 싶었다"는 윤도현의 부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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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B는 이번 앨범이 나오기까지 100곡가량을 만들고 묻혀뒀다. 새로운 정규앨범이 나오기까지 6년이 걸린 것에 대해 박태희는 "꾸준히 곡을 써왔지만, 막상 발표하려고 하면 다시 새로운 곡을 쓰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또 "곡 믹싱 작업만 2-3개월 걸렸다. 이번 앨범만큼은 시간에 쫓기지 않고 우리의 있는 그대로를 담으려고 노력했다"고 말했다.

윤도현은 "(앨범 준비에) 박차를 가해야 할 것 같은데 다른 방법이 없었다"며 약 2년 전 두 달가량 산에서 칩거하며 음악 작업에 몰두했음을 고백했다. 그는 정규 10집에 수록된 13곡 가운데 11곡의 크레디트에 이름을 올렸다. 아무도 없는 산에서 먹고, 자고, 작업하는 것을 반복하다 보니 곡 작업에 시동이 걸렸다고 회상했다.

이번 앨범은 타이틀곡이 무려 세 곡이다. 윤도현은 "마음 같아서는 전곡을 타이틀 곡으로 하고 싶다"며 타이틀곡 소개의 운을 뗐다.

첫 번째 타이틀곡 '딴짓거리'는 윤도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전 세계적으로 떠오르고 있는 밴드 슈퍼올가니즘 소울의 어설픈 한국어 내레이션 피처링이 더해졌다. YB의 '진화하고 싶은 마음'이 가장 많이 담긴 곡이며 새 앨범을 대표하는 곡이다.

두 번째 타이틀곡 '생일'은 이응준 시인의 시에서 영감을 받아 윤도현이 작사, 작곡한 곡으로, 곡 전반부 윤도현의 시 낭송, 그가 직접 녹음한 제주도 새벽 자연의 소리가 조화를 이루며 따뜻한 위로를 건넨다. "YB가 지켜가야 할 것들의 기조를 유지하며 듣는 이들에게 위로를 주고 싶었다"는 윤도현의 설명이다.

세 번째 타이틀곡 '나는 상수역이 좋다'는 앨범의 전체적인 분위기와는 조금 다른 곡으로, 중독성 강한 멜로디를 지녀 대중에게 쉽게 다가갈 수 있는 곡이다. YB의 히트곡 '나는 나비'를 작사, 작곡한 박태희의 곡으로, 윤도현은 이 곡을 이번 앨범에 꼭 포함시켜야 한다고 강력히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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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화에 대한 숱한 고민을 이어온 YB는 이번 앨범을 통해 다채로운 시도를 했다. 특히 '나는 상수역이 좋다' 뮤직비디오는 360도 VR 카메라로 촬영돼 VR로도 즐길 수 있다. 같은 소속사 식구인 로맨틱펀치와 소닉스톤즈의 새 뮤직비디오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촬영돼 뮤직비디오의 내용을 이어갈 전망이다.

최근 YB는 기존에 개설해 둔 유튜브 채널을 활성화하고 있다. 윤도현은 "유튜브 콘텐츠를 제작하면서 재미를 느끼고 있다"며 "빠르게 변화하는 음악 시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좋은 아이디어가 없었는데 좋은 방안이 됐다. 팬들도 좋아해 주시고 있다. 방송이나 공연은 제약이 있는데, 유튜브는 저희가 하고 싶은 대로 다 할 수 있다"고 즐거워했다. 유튜브 채널에는 버스킹, 무대 등 라이브 콘텐츠를 주로 업로드하겠다는 계획이다.

쇼케이스가 열린 문화비축기지 T2 공연장은 야외 공연장으로, 야외에서 쇼케이스를 여는 경우는 이례적이다. 이날 저녁 개최하는 '회복콘서트 2019'의 공연장과 같은 곳이다. '회복콘서트 2019'는 우리 세대가 직면한 휴머니티와 환경 문제를 음악을 통해 회복하고, 모든 세대가 함께 더 나은 대한민국의 미래를 만들자는 취지로 개최된다.

윤도현은 공연장에 대해 "우리나라의 다양한 문화 활성화를 위해 만들어진 곳이다. 앞으로 이곳에서 문화 행사가 많이 진행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선정했다"며 "친환경적인 공연장이기에 의미도 좋다"고 설명했다. 또 "태희 형이 록은 '뚜껑'이 없는 곳에서 공연을 해야 한다고 하더라. 관객분들도 좋아하실 것 같다"고 재치 있게 덧붙였다.

[사진=백승철 기자]

bijou_822@naver.com, joy822@partn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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