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0일(토)

영화 스크린 현장

제24회 BIFF, 관람객 줄었다…재도약 고군분투 속 숙제 남겨

김지혜 기자 작성 2019.10.13 10:11 수정 2019.10.13 15:40 조회 245
기사 인쇄하기
부산국제영화제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제24회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10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12일 폐막했다.

'글로벌 재도약'을 선언했지만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 아시아의 다양한 영화들을 초청하고 한국 영화 100주년을 맞아 의미 있는 기획전을 열었지만 관객의 관심이 예년보다 줄어든 모양새다.

12일 오전 부산 해운대 상업영상센터에서 진행된 결산 기자회견에 참석한 전양준 집행위원장과 이용관 이사장은 올해 총 18만 9,116명의 관람객이 방문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19만 5,081명보다 소폭 줄어든 관객 수다.

부산

영화제 예산이 11년째 동결돼 규모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방향으로 진행됐다. 이용관 BIFF 이사장은 "지난해 영화제 정상화와 관련해 긍정적인 평가를 받아 올해는 미래 비전 속에서 큰 변화를 줬다. 일부 미흡한 측면도 있지만 대체로 성공적으로 끝나는 것 같다"고 자평했다.

특히 "베트남, 파키스탄 등 세계 영화 무대에서 소외된 지역의 재능 있는 감독과 작품을 발굴한 것이 올해 대회 큰 성과"라고 평가했다.

관객 수가 줄어든 것에 대해서는 "분석을 해봐야 하겠지만 영화관이 너무 분산된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며 "내년에는 안정된 재정 확보를 위해 부산시, 문화관광체육부, 국회 등과 협의해 개선 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국제영화제

올해는 해운대 야외무대를 영화의 전당으로 옮겨와 행사가 진행됐다. 바닷가를 오가며 모이는 유동 관객을 포기한 만큼 시민들의 호응도는 예년만큼 뜨겁지 못했다. 영화 축제라는 걸 체감할 수 있는 건 극장과 영화의 전당뿐이라는 지적도 쏟아졌다.

그러나 최근 몇 년 간 태풍의 직격타를 맞은 야외무대를 안정적으로 운행했다는 긍정적 측면도 있었다.

영화제의 태동지인 남포동을 살리려는 움직임도 인상적이었다. 2010년 이후 9년 만에 출품작이 상영됐고, '커뮤니티 비프'라는 이름 아래 남포동 거점의 다양한 행사들이 열렸다. 의미 있는 부활이라는 평가와 함께 해운대와의 공존을 어떻게 효율적으로 이뤄나갈 것인지에 대한 숙제도 남겼다.

부산

아시아 영화 경쟁 부문인 뉴 커런츠상은 베트남 짠 탱 휘 감독의 '룸'(Rom)과 이라크 모하나드 하이얄 감독이 만든 '하이파 거리'(Haifa Street)가 수상했다.

고 김지석 BIFF 수석프로그래머의 정신을 기리며 만든 지석상은 파키스탄 사마드 술탄 쿠사트 감독이 제작한 '인생의 곡예'(Circus of Life)와 인도 프라디프 쿠르바 감독의 '낯선 가족'(Market)에게 돌아갔다.

작품당 1천만 원의 상금을 주는 비프메세나상은 한국 김정근 감독의 '언더그라운드', 중국 후어 닝 감독의 '누들 키드'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부산국제영화제 레드카펫

선재상은 한국 진성문 감독의 '안부', 이란 사이드 케샤바르 감독의 '용의 꼬리'가 받았다. 올해 배우상 수상자에는 '에듀케이션'에서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준형, 문혜인이 선정됐다.

올해는 88개국에서 출품한 299편의 영화가 상영됐다. 카자흐스탄-일본 합작 영화인 개막작 '말도둑들. 시간의 길'로 문을 연 영화제는 폐막작 '윤희에게'를 끝으로 10일간의 축제를 마무리했다.

ebada@sbs.co.kr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광고 영역
광고영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