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강릉, '영화의 도시' 될까?…김동호 손잡고 영화제 개막

김지혜 기자 작성 2019.10.18 11:49 수정 2019.10.18 16:09 조회 2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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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릉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강릉시가 부산, 전주, 부천을 잇는 영화의 도시로 거듭날까.

부산국제영화제를 일군 김동호 위원장이 강릉시와 손잡고 강릉국제영화제를 만들었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Gangneung International Film Festival 2019, GIFF 2019/ 조직위원장 김동호, 예술감독 김홍준) 측이 지난 16일 공식기자회견을 열고 개막작을 비롯한 주요 상영작을 발표했다.

개막작은 나문희, 김수안 주연의 '감쪽같은 그녀'다. 72세 꽃청춘 '말순'(나문희) 할매 앞에 듣도 보도 못한 손녀 '공주'(김수안)가 찾아오면서 시작되는 기막히고 수상한 동거를 그린 영화다.

강릉국제영화제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개막작인 '감쪽같은 그녀'는 마스터(거장)인 나문희 선생과 뉴커머즈(신예) 김수안 배우의 연기 앙상블이 조화롭고, 이를 토대로 한 세대 간의 화합을 이루어내는 스토리가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잘 어울린다"면서 "강릉시민 모두 즐기고 감동받을 수 있는 영화, 시민들에게 축제의 시작을 알리는 영화"라고 선정의 이유를 밝혔다.

'감쪽같은 그녀'를 연출한 허인무 감독은 "푸른 기운이 출렁이는 강릉국제영화제의 첫 내딛으심을 진심으로 축하드리며, 개막작이라는 큰 두근거림을 함께할 수 있어 깊이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영화제의 범람 속에서 야심 차게 출사표를 던진 강릉국제영화제의 첫 번째 키워드는 '영화 & 문학'다.

강릉

1960~70년대 한국 문예영화들로 구성한 '문예영화 특별전'과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예술과 삶을 다룬 영화들로 구성한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 그리고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뮤지션 '밥 딜런'의 삶과 예술을 주제로 한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 등의 섹션을 선보인다.

'문예영화 특별전'에는 '사랑방 손님과 어머니', '상록수', '안개', '삼포가는 길', '장마' 등 문예영화 대표작이 상영되며, '여성은 쓰고, 영화는 기억한다'에서는 뛰어난 여성 작가들의 삶을 다룬 '황금시대', '조용한 열정', '내 책상 위의 천사', '나의 고양이에게', '그녀가 사랑했던 이야기'등이 상영된다.

'익스팬디드: 딜러니스크'는 긴 수식이 필요 없는 '밥 딜런'의 삶과 작품 세계를 다룬 영화들로 구성되었다. '가장과 익명'를 필두로, '돌아보지 마라', '아임 낫 데어'까지 준비돼 있다.

두 번째 키워드는 거장과 신예 감독이 조우하는 '마스터즈&뉴커머즈'다. 영화사에서 주요했고, 앞으로 주목할만한 가치가 있는 작품들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한국 영화 부흥과 기반을 일구어 낸 최인호 작가의 작품을 원자긍로 한 영화인 '고래사냥', '별들의 고향' 등을 상영할 예정이고, 2018년 칸영화제 황금종려상을 수상한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초기작인 '환상의 빛'부터 '어느 가족'까지 대표작 7편을 상영한다.

세계 영화계를 이끄는 전도유망한 신인감독들의 작품을 선보이는 '아시드 칸'도 진행된다. 2017년부터 2019년까지 칸영화제 아시드 칸 섹션에 선정된 작품 중 총 10편을 엄선해 국내 영화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마지막 키워드는 영화제가 열리는 '강릉'이다. 신사임당, 허난설헌 등 역사에 남은 수많은 문인을 배출한 도시에서 영화제가 출범했다는 것도 의미가 있다. 강릉아트센터에서 열리는 개막 공연은 세계 최초의 여성 감독 중 한 사람인 알리스 기 블라쉐 감독의 '마지막 잎새'를 강릉시립교향악단의 라이브 연주와 함께 '씨네콘서트'로 준비한다.

강릉의 명소가 된 고래책방에서 지역의 '풀뿌리' 문화 예술과 세계적인 문화예술인이 만나는 콜라보레이션 행사도 이뤄질 예정이다. 각 국의 대표적인 국제영화제 집행위원장들이 모여 지난 21세기 첫 20년간 영화제들이 이루어낸 성장의 경험을 공유하고, 미래의 비전에 대해 논의하는 뜻깊은 자리도 이뤄질 예정이다.

김동호 조직위원장은 "강릉의 역사, 문화적 배경과 환경에 알맞은 품격 있고 특색 있는 영화제로서의 발전적인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했다. 이번 영화제를 모든 영화인과 문화예술인 그리고 관객이 함께 즐기고 편안하게 쉴 수 있는 행사로 만들어 갈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제1회 강릉국제영화제는 강릉시와 강릉문화재단이 개최하며 오는 11월 8일부터 14일까지 강릉아트센터, CGV 강릉, 강릉독립예술극장 신영, 경포해변 및 강릉시 일원에서 펼쳐진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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