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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것 하나도 허투루 보지 마라"…'시크릿부티크'의 소품 활용법

강선애 기자 작성 2019.10.21 13:13 수정 2019.10.21 14:25 조회 3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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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크릿부티크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시크릿 부티크' 속 김선아의 소품들이 단순한 장식물이 아닌, 캐릭터의 심경을 대변하는 상징적인 존재로 시선을 자극하고 있다.

SBS 수목드라마 '시크릿 부티크'(극본 허선희, 연출 박형기)는 재벌기업 데오가(家) 총수 자리, 국제도시개발 게이트를 둘러싼 독한 레이디들의 파워 게임을 담은 '레이디스 누아르' 드라마. 매회 데오가 여제 자리를 둘러싼 치열한 두뇌 싸움과 숨 막히는 엔딩으로 몰입감을 높이며 입소문을 얻고 있다.

김선아는 극 중 J부티크 대표이자 정·재계 비선 실세인 제니장으로 등장, 냉철한 카리스마부터 처연한 사연에서 오는 애절함, 분노를 삭이는 결연함 등 다양한 감정 연기를 선보이며 시청자들의 감정이입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특히 제니장(김선아)이 사용한 소품들 또한 범상치 않은 분위기로 드라마를 보는 재미를 배가시키고 있는 상황. 이에 소품을 통해 풀어본 '제니장의 심경들을 정리했다.

# 얼음 없는 양주잔 - 제니장의 '신분'

제니장은 가짜 신분으로 데오그룹 회장에 오른 김여옥(장미희), 그리고 김여옥의 아들, 딸들인 위정혁(김태훈), 위예남(박희본), 위예은(류원)과 달리 실제 데오가 친손녀인 장소진이다. 지난 8회에서 등장한 양주잔은 현재 데오가의 진짜 주인과 가짜 주인이 뒤바뀐 상태에서 제니장과 위예남의 달라진 신분을 상징적으로 담아냈다.

제니장과 위예남이 두 사람 만의 술자리를 가진 가운데, 위예남은 양주잔에 얼음을 타서 먹은 반면, 제니장은 얼음이 없는 양주잔을 고집했다. 이어 제니장은 위예남을 향해 "얼음이 녹으면서 희석되니까.. 진짜가 아니잖아?"라는 의미심장한 말을 남겼다. 제니장이 진짜 아빠가 나타난 위예남에게 자신이 진짜 데오가 친손녀 신분임을 은유적으로 표현해내면서 앞으로 펼쳐질 치열한 신분 다툼을 예고했다.

# 4:44 탁상시계 - 제니장의 '각성'

제니장은 버스 전복 사고에서 엄마의 반지를 훔친 것도 부족해 데오물산 작은 사모님이라는 엄마의 신분과 목숨까지 빼앗은 김여옥(장미희)의 계략으로 목숨을 빼앗길 위기를 겪었다. 김여옥의 지시를 받은 황집사(한정수)로 인해 어린 동생과 상자 안에 갇힌 채 쓰레기 더미 속에서 던져졌던 것. 하지만 제니장은 다행히 미세스왕(김영아)의 도움으로 목숨을 구제했던 바 있다.

이와 관련 극 중 제니장이 소중히 보관하고 있는 4시 44분에서 멈춘, 깨진 탁상시계는 김여옥의 거짓말로 인해 위독했던 엄마가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했던 시간을 담고 있다. 제니장은 그 오래된 탁상시계를 보며 복수에 대한 다짐을 반복했던 터. 하지만 이후 자신과 똑 닮은 이현지가 선물한 4시 44분을 가리키는 탁상시계는 깨진 채 멈춰버렸던 이전 탁상시계와는 달리 시간이 바뀌는 모습이 펼쳐졌다. 과거의 슬픔에서 벗어나 복수에 더욱 박차를 가하겠다는 제니장의 각성을 암묵적으로 드러내면서 귀추를 주목하게 했다.

# 액자 뒤 진짜 가족사진 - 제니장의 '의지'

지난 8회 엔딩에서는 데오가 친손녀라는 신분을 철저하게 숨겨왔던 제니장이 공식 남편인 위정혁에게 신분이 들통나는 충격적 결말이 그려졌다. 제니장은 갑작스럽게 김여옥을 알아본 한 남자가 등장하자, 그가 위예남의 친부이고, 데오가 삼 남매가 모두 아버지가 다르다는 사실을 알게 됐던 상황. 제니장은 위예남의 친부 사건을 빌어 김여옥을 향해 위동섭 회장님을 해한 과오에 일침을 놨지만, 김여옥은 도리어 "아버님이 두려운 게 아니라 내가 가여웠지. 그 아들인 위창수(안휘태) 그 사람이.. 날 이렇게 만든 거니까. 오죽했으면 다른 남자 자식을 품었겠어?"라는 적반하장 대답을 내놔 제니장을 분노하게 했다.

이후 제니장은 데오가 가족사진 뒤 몰래 숨겨놓은 진짜 본인의 가족사진을 꺼내 보며 눈시울을 붉힌 채 독한 복수 의지를 불태웠다. 데오가 장남인 위정혁에게 정체가 들킨 결정적 위기 속 제니장의 독한 복수는 계속될 수 있을지 궁금증이 증폭되고 있다.

제작진 측은 "시청자분들이 몰입감 높은 드라마라는 평을 많이 해주셔서 고맙고 힘이 난다"라며 "작은 소품마저도 놓치지 않는 탄탄한 대본과 이를 그대로 구현해내는 김선아의 열연이 극의 디테일을 높이고, 감정이입을 돕고 있다. 소품 하나도 연기를 하는 '시크릿 부티크'에 많은 관심 부탁드린다"고 전했다.

'시크릿 부티크'는 매주 수, 목요일 밤 10시에 방송된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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