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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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풍기도 없이 살았다"…성현아, 스캔들 그 후 '충격의 생활고'

김지혜 기자 작성 2019.10.22 07:04 수정 2019.10.22 10:28 조회 2,8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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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현아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배우 성현아가 스캔들 이후 겪었던 극심한 생활고를 고백했다.

21일 방송된 SBS Plus '밥은 먹고 다니냐?'에 출연한 성현아는 세상을 떠들썩하게 했던 스캔들 이후 겪었던 삶의 풍파에 대한 진솔한 이야기를 전했다.

김수미는 성현아에게 밥을 대접하며 "작품은 안 했고 몇 년 전에 쇼킹한 스캔들이 있었다. 그래서 한 번 만나보고 싶었다"라고 말했다.

처음 만난 후배지만 시종일관 따뜻한 시선으로 보듬었다. 김수미는 "자의든 타의든 실수, 스캔들을 겪고 자신이 하고 싶은 일을 할 수 없게 되고 아직도 세상의 눈치를 보면서 사는 사람들. 그 친구들을 끄집어내서 얘기하고 싶다. 억울한 일도 물어보고 싶고 정말 잘못한 일이 있으면 다시 한번 사과도 받고 싶고"라며 성현아가 편하게 이야기할 수 있도록 분위기를 조성했다.

이어 "그 사건은 아닌 걸로 판명 났냐"고 물었다. 성현아는 "그렇다. 유모차를 끌고 장 보러 가는데 전화 와서 무죄로 판결 났다고 하더라. 그래서 그냥 '그런가 보다' 하고 시장을 봤다"고 회상했다. 성현아는 "남들은 3년의 시간이 잃은 게 많다고 하지만 정작 난 일상생활하고 애 키우고 살았다"고 전했다.

그 사건으로 인해 얻은 깨달음도 전했다. 성현아는 "정말 많은 걸 다 잃었지만 가장 큰 걸 얻었다. 아기와 세상의 이치, 마음 편한 것. 연예인 생활하면 우울증도 걸리고 쫓기잖냐. 역할이 별로면 '나 이 역할 안 할래' 튕길 때도 있었지만 다 부질없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김수미는 "그럼 생활은 어떻게 했냐"고 물음을 던졌고 성현아는 "20년 일했으면 많이 모아놨을 거 아니냐. 내가 마지막에 아이와 둘이 남았을 때 전재산이 딱 700만 원 있었다. 과거엔 일을 많이 해서 수입차 타고 다니고 내 집도 있던 애가 아무 생각이 없어지더라. 길바닥에 앉아서 울었다"고 고백했다.

성현아가 "왜 700만 원만 남았냐면 살던 집을 정리하고 월세 정리를 하니까 월세 보증금 남은 게 700만 원이더라. 정말 길바닥에서 주저앉았다. 태어나서 한 번도 에어컨 없이 살아본 적 없는 사람인데 아기랑 잠을 자는데 에어컨, 선풍기가 없었다. 애가 등에 땀띠가 났더라"고 밝혔다.

어려울 때 힘이 된 지인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성현아는 "가수 위일청 아내에게 많은 도움을 받았다. 용돈도 주고 선풍기 두 대를 갖다 줬는데 너무 행복하더라. 밤새도록 아기와 '이쪽에 놓을까?', '저렇게 돌려볼까?'라고 살았다"고 눈물을 흘렸다.

김수미는 "그래도 생각보다 잘 견뎌내 줘서 고맙다. 나는 엉망진창이 돼서 올 줄 알았다"고 토닥였다.

이어 "내가 생각했던 것보다 자신감 있고 밝아서 좋다. 내가 너무 걱정했나 싶었다. 내가 그때 '저 여자는 얼마나 고통스럽고 창피할까' 그걸 걱정했던 기억이 있다"고 위로했다.

또한 "성현아가 아니라 아이 엄마로 버틴 거다. 엄마는 강하다. 방송에 슬슬 복귀해야지. 다른 재주 없잖아. 잘 살아줘서 고맙다. 앞으로 좋은 일만 있을 거다. 아침마다 스스로 최면을 걸어라. 오늘 행복한 하루가 될 거라고"라고 응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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