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6일(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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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위기 패기 다시 인기"…MC몽의 반성 그리고 용기(종합)

작성 2019.10.25 17:25 수정 2019.10.25 17:50 조회 1,4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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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c몽

[SBS연예뉴스 | 강수지 기자] "안녕하십니까. 정말 오랜만에 인사드리게 됐습니다. MC몽입니다."

말도 많고 탈도 많던 MC몽이 돌아왔다. 반성과 후회를 담은 새 앨범으로 대중에 한 걸음 용기를 냈다.

MC몽이 고의 발치 및 병역 기피 해명 기자회견 이후 8년 만에 취재진을 만났다. 그는 25일 오후 2시 서울 광진구 구천면로 예스24 라이브홀에서 정규 8집 '채널8(CHANNEL8)' 발매 기념 음감회(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깔끔한 흰색 셔츠에 어두운 붉은빛 재킷을 매치한 MC몽이 숙연한 표정으로 등장했다. 그는 "정식으로 음감회를 여는 것은 오랜만이다"며 "꿈인지 현실인지 오락가락하고 있다. 용기 내서 한 걸음 나오게 됐다"고 컴백 소감의 운을 뗐다.

이어 "제가 너무 변했다. 연예인일 때가 블랙아웃된 것 같다. 가끔 TV에 제 과거 활동 프로그램이 나오면 기억이 잘 안 난다. '저런 날이 있었구나' 하고 평범하게 본다. 평범함 속에서 소소한 행복을 찾고 있는 중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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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10년 고의 발치 및 병역 기피 의혹으로 큰 논란에 휩싸인 MC몽은 이듬해 기자회견을 열고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하며 사과했으나 의혹을 지우기는 쉽지 않았다. 2012년 대법원에서 병역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는 무죄 판결을 받았으나, 공무원 시험 허위 응시로 병역을 부당하게 연기한 것에 대해서는 공무집행방해 혐의가 인정돼, 징역 6월에 집행유예 1년, 사회봉사 120시간 판결이 내려졌다.

MC몽은 공무집행방해 혐의 유죄 판결에 대해 "죄송스럽다. 굉장히 큰 사랑을 받은 한 사람으로서 논란거리를 만들었다는 것 자체가 늘 죄송하다. 책임을 통감하고 있다"고 사과했다.

또 "모든 사람에게 이해를 받을 수 없고, 용서받을 수 없다는 것을 안다"며 "가시 돋친 말, 허위 사실 등 악성 댓글에 대해 법적 대응을 하겠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없다. 제가 감수하고 평생 품고 가야 할 부분이다"고 말하며 고개를 숙였다.

방송 복귀보다는 '일상으로의 복귀'를 위해 용기를 내 컴백 무대를 마련했다는 MC몽이다. 그는 이번 정규 8집을 통해 그동안 하고 싶었던 솔직한 이야기와 들려주고 싶었던 다양한 음악들을 'CHANNEL(채널)'이라는 테마로 풀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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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맥주 거품 같은 인기/까닥 실수하면 미끼/겸손해 후배 내 꼴 나기 전에…위기 패기 다시 인기/Boom xhakalaka/먼저 폭죽을 터트릴까…난 숨은 게 아니라 품은 거야/무는 게 아니라 묻는 거야/뼛속까지 딴따라라라라서/그래도 웃으며 난 부를 거야/인기란 새콤달콤 한순간' - MC몽 '인기' 中

상반된 분위기의 두 곡 '인기'와 '샤넬'을 더블 타이틀곡으로 선정했다. 먼저 '인기'는 MC몽의 젊은 날의 반성과 후회를 담아 '인기란 결국 대중에게 답이 있다'라는 메시지를 담아낸 곡이다. '미스트롯' 우승자 송가인, 같은 소속사 식구 챈슬러가 피처링에 나섰다.

'샤넬'은 미디엄 템포의 발라드로, 각자에게 지옥이 있지만 소소한 행복을 찾아가며 늘 반짝이기를 바라는 연인들의 이야기를 소설처럼 그린 곡이다. 박봄이 피처링으로 곡을 더욱 풍성하게 했다.

MC몽은 '인기' 곡 제목에 대해 "오해가 있을 수 있는데 '인기'를 얻고 싶다는 얘기가 아니다"며 "예전에 분에 넘치던 큰 사랑을 받았고 인기를 얻었던 한 사람으로서 결국 인기는 대중이 주는 힘이고 대중이 정답이라는 것을 후배들에게 말해주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송가인, 챈슬러, 박봄을 비롯해 수란, 양다일, 쿠기, MOON, 지젤 등 실력 있는 아티스트들이 대거 MC몽의 새 앨범에 지원사격을 했다. 이 사실이 알려지며 일부는 이들을 향해 날 선 시각을 내보이고 있다.

이에 대해 MC몽은 "제 피처링 아티스트들과는 음악적인 파트너십(협력하는 관계)을 한 것"이라며 "제 이야기를 풍성하게 하는 것에 필요한 부분을 부탁했던 것이다. 상대방의 의견을 무조건 존중했다. 피처링을 부탁했을 때 거절하는 분도 있고 흔쾌히 참여하겠다는 분도 있었다"고 부연했다.

또 "어느 누구에게도 피처링 선물이라든지 비용을 드린 적이 없다. 그분들 또한 음악적으로써 피처링에 참여해주셨다. 정말 감사드린다는 말 드리고 싶다"고 마음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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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MC몽은 방송 활동 중단 이후 겪은 건강 악화와 현재 건강 상태에 대해 고백했다. "트라우마 증후군, 우울증 등 진단을 받았다"고 조심스럽게 입을 연 그는 "이제 괜찮아졌다. 건강해지고 있다. 아침에 조깅도 하고 강아지와 산책도 한다"고 말했다. 논란이 많았던 치아 상태에 대해서는 "지금 치료받고 있고, 완치하는 것은 좀 힘들다고 하더라"고 털어놨다.

MC몽은 "할 줄 아는 것이 음악밖에 없다"고 했다. 그는 "저만 숨으면 되는데 가족들도 같이 숨는 것을 보면서 이러면 안 되겠다 싶었다"며 "행복해질 수 있는 방법들에 대해 생각해봤는데, 방법은 결국 음악뿐이었다"고 고백했다. 또 "한 걸음 나오게 된 것도 음악 덕분"이라고 덧붙였다.

방송 활동을 쉬는 동안 프로듀싱팀 이단옆차기 소속 작곡가로 음악 활동을 해 온 사실이 알려지면서 자숙에 대한 진정성 논란도 부른 바 있다. 이에 대해서는 "제가 살면서 유일하게 감사하고 사랑하는 동생들이다. 음악을 했다고 말하고 싶다. 저는 음악만 했고, 음악 만이 저를 숨 쉬게 했다"고 조심스럽게 입장을 드러냈다.

지나버린 세월만큼이나 스스로 많은 변화를 겪었다는 MC몽이다. 그는 "(예전에는) 사람을 좋아했고, 연애도 공개 연애를 했고, 예능과 무대를 좋아했다. 실수도 많았고 완벽하지 않았고, 철도 없었다"고 과거를 회상했다.

이어 "신동현(MC몽 본명)으로 약 10년을 사니까 제가 몰랐던 것들이 참 많았다. 지금은 제가 운전하고 다니고, 은행도 병원도 저 혼자 간다. 그게 어느 순간 편해졌다"고 이야기했다. 그러면서 "제가 연예인이었던 것이 기억이 안 날 정도다. 오히려 그게 장점이 돼서 저에게 큰 힘이 됐다. 큰 사랑을 받았던 것들이 추억이 됐다. 지금 소소한 일상에서 희망을 찾고 있는 신동현이 너무 좋다"고 말했다.

음감회를 마치며 MC몽은 "건강하고 활발한 일상으로의 복귀를 성공시키는 것"이라고 활동 계획을 밝혔다. 그의 정규 8집은 이날 오후 6시 발표되며, 이날과 26일 예스24 라이브홀에서 단독 콘서트 '몽스터 주식회사'가 개최된다.

MC몽의 새 앨범에는 두 타이틀곡을 비롯해 '무인도(feat.MOON)', '내 생에 가장 행복한 시간 PART2(feat.양다일)', '온도(feat.수란)', '알아(feat.HYNN)', '존버(feat.쿠기, 지젤)', '인기 INST.', '눈이 멀었다(쿠키 VER.)' 등 다양한 장르의 11곡이 실린다.

[사진=백승철 기자]

bijou_822@naver.com, joy822@partn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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