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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SBS스페셜' 하우스 딜레마에 빠진 부모들…내 아이, 어디서 키워야 할까?

기사 출고 : 2019-10-28 09:3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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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

[SBS 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전원주택과 아파트, 내 아이는 어디서 키워야 할까?

27일 방송된 SBS 스페셜에서는 '내 아이, 어디서 키울까?-1부 하우스 딜레마'라는 부제로 내 아이를 위한 집을 찾는 여정이 그려졌다.

내 아이를 위하고 내 아이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어디에서 살아야 할까. 건축가 유현준과 함께 내 아이의 집을 찾아 떠났다.

전라북도 군산에 사는 서희네는 외출에 나섰다. 이들이 도착한 곳은 군산 외곽의 시골 마을. 이곳은 서희네 가족이 이사 올 곳이었다. 12월쯤 다 완공될 예정인 새 보금자리. 서희와 서은이는 흙만 있어도 행복해했다. 서희네 가족은 이곳 생활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서희네 가족은 현재 아파트에서 살고 있다. 결혼 후 전세로 살다가 3년 전 어렵게 아파트를 매매로 장만했다. 하지만 이들은 아이들이 생긴 후 아파트가 불편함과 고민이 커졌다. 서희의 아빠는 "아이들이 아파트라는 공간에서 뛰어노는 것은 한계가 있다. 아이들에게 뛰지 말라고 하지만 말을 듣지 않는다. 그러면 결국 소리를 지르게 된다"라고 말했다.

서희의 엄마는 "지금도 남편 없이는 외출이 힘들다. 놀이터에 가는 것도 힘들고 문 밖에 가는 것조차 큰일이나 아파트는 창살 없는 감옥 같았다"라며 "손바닥만 한 마당이 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해서 집을 짓게 되었다"라고 밝혔다.

경제적 부담에도 전원주택을 짓게 된 원인에 부부는 "아이들을 생각하면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아이를 가진 가정 중 10에 7은 아파트에 산다. 아파트에서 태어나 아파트에서 살아가고 있는 것. 그리고 그런 아파트를 탈출한 가족이 있다. 정유철 씨 가족은 경북 김천에 전원주택을 짓고 살아가고 있다. 이들은 아이들을 위해 모든 집을 설계해서 만들었다.

아이들을 위한 공간이 곳곳에 있는 정유철 씨의 집. 하지만 이 곳에서 가장 눈에 띄는 공간은 바로 중정이었다. 사방이 벽으로 둘러싸여 아무 때나 아무렇게나 가족이 편히 지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유철 씨의 아이들은 스마트폰 대신 흙을 손에 묻히며 자연스럽게 놀이를 하고 놀았다. 처음에는 흙을 묻히는 것도 꺼려했지만 이제는 스스로 창의적인 놀이까지 한다는 것.

정유철 씨의 아내이자 현재 육아 휴직 중인 초등교사 최은아 씨는 "아이들에게 많이 놀고 재밌게 노는 방법을 알려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있었는데 그래서 주택에 대한 로망이 있었던 것 같다"라고 말했다. 주택 살이 2년 차에 이들은 도시의 아파트에서 느끼지 못했던 것들을 고스란히 느끼면서 살고 있었다. 최은아 씨의 첫째 딸은 아파트라는 공간에 대해 "뒤꿈치 들고뛰라고 했었다. 여기는 이제 그러지 않아도 된다"라고 말했다.

전남 장성의 송광석 씨는 셋째 임신이 확인한 순간 주택을 계약했다. 아파트를 알아보다가 셋째 하담이가 생기면서 주택을 짓게 되었다. 이에 아내 오은주 씨는 "광주의 보통 아파트의 반값 정도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약간의 불편함이 있는 주택은 아이와 가족들의 맞춤 형태로 지어졌다. 이 집의 특징은 여러 공간이 연결되고 수납되는 공간으로 미로 찾기를 하듯 다양한 경험을 할 수 있는 공간이었다. 그리고 아이들을 위한 미니 수영장도 이 집의 포인트. 교통이나 학군 등 몇 가지를 포기하니 다른 여러 가지를 갖게 되었다는 부부.

송광석 씨는 "집을 투자의 개념, 돈으로만 생각하는 거 같다. 자신의 행복감은 전혀 배제한 채 그렇게 생각하는 게 안타깝다"라고 했다. 아내 오은주 씨도 "정신이 건강해졌다. 낯선 어른을 만나도 인사를 잘하고 친구와 싸워도 금방 웃는다. 우리 막내는 맨발로 동네를 돌아다닌다. 그게 너무 좋다"라고 했다. 아이들의 변화뿐만 아니었다. 아빠도 변화했다. 여유로와진 생활에 아이와 가족들에게 더 베풀게 되었다는 것.

아내 오은주 씨는 아이들에게 책상에 앉아 문제집을 푸는 것보다 스스로 보고 느낀 것을 배우는 것으로 충분하다고 했다. 이들의 이웃도 대부분 아이들 때문에 전원주택으로 삶의 터전으로 하겠다고 결정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건축가 유현준은 도시에 사는 아이들에게도 아파트 말고 다양한 공간이 필요하다고 했다. 그는 "반드시 주택이 답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데 다양한 경험과 탐험을 하게 해 줄 필요는 있다"라고 조언했다.

편리성 때문에 아파트를 선택한 많은 사람들. 하지만 아파트에서 보는 풍경들은 매일 같다. 이에 요즘 아이들은 경험 대신 책이나 사진으로만 여러 가지를 배워야 했다. 이에 전원주택에 대한 욕심은 다시 생겨나지만 아파트를 쉽게 포기할 수도 없는 상황. 이에 모든 조건을 충족하는 주거 환경이 어디일까 고민하면 대한민국에 과연 그런 곳이 존재할까 하고 생각들을 길을 잃고 말았다.

건축가 유현준은 "환경이 바뀌면 사람의 행동이 달라진다. 행동이 달라지면 생각이 달라진다. 인간이 만들어 놓은 변화가 없는 정지된 공간과는 확실히 다르다. 공간이 주는 교육에 대해서도 생각할 필요가 있다"라고 말했다. 알게 모르게 많은 영향을 끼치고 있는 공간에 대해 설명했다.

이에 방송은 공간의 변화에 따른 뇌파 변화량에 대한 실험을 진행했다. 그 결과 창밖으로 건물이 보이느냐, 나무가 보이느냐 낮은 천장이냐, 높은 천장에 있느냐에 따라 뇌파는 완전히 달라졌다. 아이들은 창밖 풍경에 스트레스를 보였고, 녹지에서 편안함을 느꼈다.

카이스트 정재승 교수는 "공간의 변화가 지속적인 변화를 일으키기도 한다. 붉은색 환경에서는 쉽게 감정이 격양되어서 평소의 분노 감정 표출이 현저히 높아져있다거나, 심지어 창의적인 업무처럼 추상적이고 고등한 사고도 녹색 계열로 바꿔주면 그런 사고들이 고무되기도 한다"라고 말했다.

또한 그는 "아이들의 경우 정상적인 공간이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어떤 환경이냐에 따라 아이들의 변화 폭이 더 넓다. 풍성한 자극 환경에 놓이면 세포들 사이에 시냅스 연결을 확장해서 뇌가 복잡한 자극을 처리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는 거다"라고 공간의 역할을 강조했다. 그리고 아이들에게 큰 영향을 끼치는 환경은 바로 자연이라고 말했다.

모두가 떠나고 싶지만 여러 가지 이유로 떠날 수 없는 것이 현실. 이에 어떤 것도 선택할 수 없는 하우스 딜레마에 빠지고 마는 것. 도시와 아파트를 떠나지 못한다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은 없을까?

내가 사는 도시와 아파트라는 공간에도 조금씩 변화를 주는 것이다. 아이의 감성과 기질에 따라 공간도 변화를 주어야 하는 것. 아이들은 성장하지만 구조는 늘 같았던 공간을 전문가들이 나서 아이들에 맞춰 변화시켰다.

심리 건축 전문가와 공간 연출 전문가의 조언에 맞춰 바꾼 환경. 환경이 바뀌면 정말 아이들에게도 변화가 있을까?

한편 다음 주 아이들에게 찾아온 변화와 함께 내 아이의 집을 찾아 나선 공간 여행 2부 공간의 힘에 대한 이야기가 공개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