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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폐암 말기' 김철민, 동물 구충제 복용 효과 주장…식약처 적극 만류

강선애 기자 작성 2019.10.28 17:56 수정 2019.10.28 18:21 조회 4,4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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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철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폐암 4기 선고를 받고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하는 치료법에 도전하겠다고 했던 개그맨 겸 가수 김철민이 효과를 봤다고 주장해 파장이 예상된다.

28일 김철민은 자신의 SNS에 "원자력병원 방사선 치료 17차 하러 왔다"라며 "펜벤다졸 4주 차 복용. 통증이 반으로 줄었고 혈액검사 정상으로 나옴. 여러분의 기도와 격려 감사하다"라는 글과 셀카 사진을 게재했다.

앞서 김철민은 지난달 24일 미국의 한 폐암 말기 환자가 강아지 구충제를 복용한 3개월 후 완치됐다는 내용이 담긴 유튜브 영상을 공개하며 자신이 그 치료법을 시도하겠다고 밝혔다. 당시 김철민은 "저한테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 그래서 모험 한 번 해볼까 한다"라며 "여러 분들이 저한테 보내주신 수십 건의 영상자료. 제가 한번 해볼까 한다. 많은 기도와 응원 부탁드린다"라고 전했다.

이후 김철민은 강아지 구충제 '펜벤다졸'을 복용해 왔고, 이날 "통증이 반으로 줄고 혈액검사가 정상으로 나왔다"라며 효과를 보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런 빈약한 근거의 주장을 식품의약품안전처와 대한암학회는 적극적으로 반박하고 있다.

식약처는 28일 "동물용 구충제인 '펜벤다졸'을 암환자에게 사용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항암제를 포함한 모든 의약품은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에서 안전하고 효과가 있는지 입증하여야 한다. 최근 SNS 등을 통해 확산되고 있는 '펜벤다졸'의 항암효과는 사람이 아닌 세포와 동물을 대상으로 한 연구결과"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항암제는 개발과정에서 일부 환자에게 탁월한 효과를 나타내더라도 최종 임상시험 결과에서 실패한 사례가 있으므로 한두 명에서 효과가 나타난 것을 약효가 입증되었다고 볼 수는 없다"라고 지적했다.

이어 구충제를 고용량, 장기간 투여하면 심각한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고, 특히 '펜벤다졸'은 최근까지도 사람을 대상으로 한 임상시험 결과는 없으며, 오히려 간 종양을 촉진시킨다는 동물실험 결과 등 상반된 보고도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다.

아울러 "식약처는 대한암학회 등 전문가와 함께 동물용 구충제를 항암제로 복용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안내하고, 어려움을 겪고 있는 암환자에게 안전하고 적절한 치료가 이루어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밝혔다.

한편 김철민은 지난 1994년 MBC 5기 공채 개그맨으로 데뷔해 MBC '개그야' 등에서 활약했다. 모창가수 고(故) 너훈아(김갑순)의 친동생으로 이름을 알렸고, 본인도 앨범을 내어 가수로도 활동 중이다. 최근 폐암 4기 선고를 받고 투병을 이어가고 있다.

[사진=김철민 페이스북]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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