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4월 25일(목)

영화 스크린 현장

뉴욕타임스, '기생충' 올해의 영화 선정…봉준호 집중 조명

김지혜 기자 작성 2019.10.31 12:21 수정 2019.10.31 14:10 조회 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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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준호 감독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미국 뉴욕타임스(NYT)가 한국 영화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꼽으면서 봉준호 감독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30일(현지시각) "한국에서 7천만 달러를 벌어 들인 '기생충'은 한국 사회가 경제적 불평등에 대한 논쟁을 이어가게 했다"는 의미를 부여했다.

또한 "유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는 미국에서 영화 '기생충'으로 봉준호는 소수 마니아가 열광하던 감독에서 세계적인 일류 감독으로 도약했다"고 덧붙였다.

봉준호 감독의 영화 세계도 집중 조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봉준호 감독은 이제는 많이 희미해졌지만 그럼에도 영화에서 여전히 명맥을 유지하고 있는, '평등한 사회를 향한 약속'(democratic promise of movies)에 다시 불을 지피는 방식으로 사회적 의식과 오락성을 결합한다"고 분석했다.

'기생충'의 아카데미 시상식 국제장편상(외국어영화상) 수상 가능성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뉴욕타임스는 "칸 국제영화제에서 황금종려상을 거머쥔 '기생충'이 내년 아카데미영화제에서 외국어영화상을 뛰어넘어 작품상 후보로도 거론되고 있다면서 "'기생충'은 호러와 풍자, 비극이 혼합된 현대판 우화다. 한국뿐만 아니라 어디에서나 벌어지고 있는 계급투쟁에 대한 날카로운 교훈을 전하고 있다"고 전했다.

봉준호

또한 봉준호 감독이 연출한 7편의 영화를 소개하며 '기생충'이 '괴물', '설국열차', '옥자'에 비해서는 좀 더 현실적이며, 초기작인 '플란다스의 개'나 '살인의 추억'과 좀 더 가깝다고 평했다.

뉴욕타임스는 "봉 감독 작품에서 가장 충격적인 것은 진정성일 것"이라며 "악의와 게으름, 자기기만의 연대기 속 깜빡이는 따뜻한 인간애가 그것"이라고 전했다.

더불어 "'기생충'을 올해의 영화로 만들고, 봉준호를 세기의 감독으로 만드는 것은 인생을 판타지인 동시에 사실적으로 그리고, 대단히 은유적이면서도 동시에 통렬하게 사실적으로 묘사하는 데 성공한 덕분"이라고 평가했다.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은 내년 아카데미 시상식을 정조준하고 있다. 지난 10월 11일 뉴욕과 LA에 선 개봉한 후 2주 차부터 미국 전역으로 확대 개봉했다. 확대 개봉한 첫 주 주말에는 전체 박스오피스 11위에 오르는 기염을 토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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