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재난 영화의 신세계"…'백두산', 스케일 그 이상의 재미(종합)

김지혜 기자 작성 2019.11.19 12:21 수정 2019.11.19 15:23 조회 4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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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병헌 하정우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재난 영화의 신세계가 열릴까.

오는 12월 개봉하는 영화 '백두산'이 종전 재난 영화와는 다른 새로운 영화를 예고했다.

19일 오전 11시 서울 압구정 CGV에서 영화 '백두산'(감독 이해준, 김병서) 제작보고회가 열렸다. 올 겨울 최고의 기대작인 만큼 100명이 넘는 취재진이 몰렸다. 이날 제작보고회에서는 영화의 예고편과 제작기, 캐릭터 영상이 첫 공개됐다.

백두산

순제작비 200억 원이 넘는 금액이 투입된 영화인 만큼 캐스팅부터 남달랐다. 대한민국 최고의 배우인 하정우와 이병헌 그리고 전혜진과 마동석이 주연을 맡았으며, 아이돌 출신 연기자 배수지가 오랜만에 스크린 나들이에 나섰다. 연출은 '김씨 표류기', '나의 독재자' 등의 영화를 통해 충무로 최고의 스토리텔러로 각광받은 이해준과 '감시자들', '신과함께' 시리즈의 촬영을 담당한 김병서 촬영 감독이 공동으로 맡았다.

이해준 감독은 "시나리오에만 3년이라는 시간을 투자했다. 보통은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쓰게 되는데 이 영화는 몇 가지 전제에서 시작됐다"고 운을 뗐다. 그 전제는 첫 번▲ 분명한 장르영화, ▲ 많은 사람들이 공감하고 좋아해야 할 소재, ▲ 압도적인 스케일이었다.

백두산

이해준 감독은 "그 전제 안에서 소재를 찾고 이야기를 풀어 가다 보니 화산 폭발이라는 소재의 재난 영화가 됐다. 기존에 시도하지 않았던 영화이니 만큼 거대한 모험이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공동 연출자인 김병서 감독은 초호화 배우 캐스팅에 대해 "현실감이 들지 않았다. 너무 기쁘고 꿈만 같았다"고 벅찬 소감을 밝혔다. 이어 "그와 동시에 떨리기도 하고 걱정되더라. 저희 어머니께서 어디 가서 '폐 끼치지 말아라'라고 말씀하시는데 이런 최고의 배우들과 스태프들에게 폐를 끼치지 않으려고 노력했다"고 전했다.

이병헌 하정우

'그것만이 내 세상' 이후 2년 만에 스크린에 컴백한 이병헌은 '재난 영화'에 첫 도전하는 설레는 마음을 밝혔다. 그는 "여러 장르의 영화를 해봤다고 생각했는데 재난 장르는 처음이다. 재난에서 놓칠 수 없는 스릴과 긴장감이 영화 전반에 계속 흐르기 때문에 시나리오도 단숨에 읽을 수 있었다"고 작품의 매력 포인트를 밝혔다. 이어 "그리고 하정우라는 배우와 함께 하는 버디 무비의 형식의 훈훈함이 있는 영화이기 때문에 기대감이 컸다"고 덧붙였다.

'더 테러 라이브', '터널'로 이어지는 영화를 통해 '재난 영화 장인'이라는 수식어를 얻은 하정우는 '백두산'에 대해 "'터널'이나 '더 테러 라이브'는 상황 속에서 혼자 놓여져 있었다면 이번에는 상황을 다 같이 막아내는 내용이다. 그래서 한결 마음이 편하다"며 지난 출연작들과 차별점에 대해 이야기했다.

이어 "백두산 폭발에 대해서 많이들 이야기를 하지 않나. 천 년 전에도 폭발이 있었다더라. 그런 사실에 영화적 상상력을 더해 재난을 대처하고 막아내는 사람들을 그린 영화다. 큰 재미를 느낄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백두산

'백두산'만의 장점에 대해서 힘주어 강조하기도 했다. 하정우는 "재난에 빠진 사람들의 행동이나 말이나 캐릭터가 단선적이지 않아서 좋았다. 재난에 쫓긴다고 해도 24시간 힘들진 않을 것이다. 그 상황 속에서도 유머가 있다. 인물들의 솔직한 대처 같은 지점이 새로웠다"면서 "준평(이병헌)과 인창(하정우)의 티키타카가 재난을 돌파해나가는 상황 속에서도 펼쳐져 매력적이었다"고 설명했다.

이번 영화에서 이병헌은 북한 요원 리준평을, 하정우는 EOD 대위 조인창으로 분해 데뷔 이래 첫 연기 호흡을 펼쳤다. 이병헌은 하정우에 대해 "시나리오를 읽을 때는 정말 평범한 신이었는데 그걸 웃음으로 풍요롭게 만드는 재주가 있더라."라고 칭찬했고, 하정우는 "이병헌 형은 블랙코미디의 정수를 보여주신 것 같다. 진지한 얼굴과 중저음의 보이스로 뜬금없는 유머를 할 때는 정말 최고다"라고 화답했다.

걸그룹 출신의 연기자 배수지의 연기 변신도 눈길을 끈다. 아비규환이 된 서울에서 살아남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인물 '최지영'을 연기한 배수지는 "혼자 하는 촬영이 많아 외로웠지만, 그만큼 현장과 상황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었다. 드라마 '배가본드'와는 다른 매력을 기대해달라"고 당부했다.

배수지

'백두산 폭발'이라는 소재는 '신과함께' 시리즈를 만든 덱스터 스튜디오의 VFX(시각적 특수효과)기술을 통해 생생하게 구현될 예정이다.

올여름 극장가가 다소 시시한 대전을 보여줬다면 올 겨울 극장가는 후끈 달아오를 것으로 보인다. 그 중심에 250억 대작 '백두산'이 있다. 스케일과 캐스팅을 능가하는 새롭고 다채로운 재미를 예고한 '백두산'이 '시동', '천문'과의 대결에서 승자가 될 수 있을지 관심이 모아진다.

영화는 12월 개봉한다.

ebada@sbs.co.kr

<사진 = 백승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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