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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데뷔 30주년' 김현철, 소신의 '돛'을 올리다

최종편집 : 2019-11-20 15:30:04

조회 : 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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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수지 기자] 국내 시티팝 원조로 불리는 가수 김현철이 따뜻한 곡들로 가득 채워진 정규앨범으로 13년 만에 돌아왔다. 데뷔 30주년과 컴백, 겹경사다.

김현철은 20일 서울 중구 청계천로 CKL스테이지에서 정규 10집 '돛' 발매 기념 음악감상회를 개최했다. 앨범은 지난 17일 온라인, 오프라인 동시 발매됐다.

이날 김현철은 "10집 앨범이 나왔다는 사실이 감개무량하다"며 "10집이 나올 줄 몰랐다. 9집 가수로 가수 생활을 마감하는가 했다. 10집을 발표할 수 있게 도와주신 많은 분들, 동료 분들, 팬 분들, 저를 바라보시는 그분께 정말 감사드린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제 자력이 아닌 제 음악을 좋아해 주신 분들 덕분에, 이분들의 힘으로 지금까지 온 것 같다"면서 "보답하는 의미에서라도 제 힘으로 제 돛을 올리고 항해를 해야겠다는 생각에 앨범 제목을 '돛'이라고 정했다"고 설명했다.

'돛'은 지난 5월 김현철이 '10th - Preview(프리뷰)'를 발표하며 예고한 정규 10집의 연작이다. 김현철의 음악 소신이 깃든 17개의 트랙이 수록됐다.

'위 캔 플라이 하이(We Can Fly High)', '당신을 사랑합니다(feat. 박원)' 등 두 곡이 더블 타이틀로 내세웠다. 그 외 수록곡은 김현철이 프로듀서로서 박정현, 백지영, 정인 등 국내 최정상 뮤지션들에게 직접 협업을 요청해 완성됐다.

김현철은 "오는 12월 말에 LP가 나온다. 이 앨범은 CD가 목적이 아니라 LP가 목적"이라며 "아직 발매하지 못한 곡도 있다. 내년 봄, 3~4월쯤에 한 번 더 찾아봬려고 한다"고 계획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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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7곡 수록, LP 발매…"어쩔 수 없는 DNA인가 봐요"

김현철은 최근 열풍을 불러일으킨 '시티팝'의 원조로 불린다. 10대, 20대들이 그의 음악을 찾아 듣고 소비하고 있고, 많은 후배 가수는 그의 음악을 리메이크했다. 하지만 그는 "시티팝이라는 말을 모를 때부터 이런 음악을 해왔다"며 "시티팝을 좇는 입장은 아니지만 남들이 시티팝이라고 하니 기분은 좋다"고 말했다.

더불어 "저, 저희 세대 가수, 음악 자체를 시대가 만든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시대가 우리 음악을 주목해주고 좋아해 준 것이고, 그 힘을 받아 지금까지 음악을 해 온 거다"며 "젊은 분들이 시티팝을 좋아한다기보다는 시대가 원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이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 대단히 감사하다"고 생각을 전달했다.

시대가 소환해 13년 만에 돌아온 김현철은 여전히 같은 음악을 하고 있다. 가요계에서 음원이 주류가 된 요즘이지만, 김현철은 총 17곡, 2CD로 구성된 정규앨범을 들고 나왔다. 오는 12월에는 LP로도 발매할 계획이다.

이와 같은 앨범 형태에 주변에서 만류가 있었다고 한다. 김현철은 "이런 DNA인 것 같다. 예전에는 CD도 없었고, 차츰 음원 시대가 됐다. 제가 이런 형태를 고집하는 이유도 분명히 있다"며 "저는 앞으로도 이런 종류의 음악 밖에는 못할 것 같고, 더 잘하고 공감가게 하는 것이 제 목표다"고 소신을 드러냈다.

또 "요즘 것과 옛 것을 가르는 시대다. 저는 옛 것에서 옛날 감성과 감각을 찾으려고 하는 것 같다. 일부러 그러는 것은 아닌데 DNA가 그런 것 같다. 예전 것을 잘 지켜야 변화도 잘 받아들일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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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컴백의 단초는 죠지…후배들에게 자극 많이 받죠"

김현철은 올해로 데뷔 30주년을 맞았다. 가요계에서 선배 가수의 위치가 됐지만, 후배들에게 배울 것들을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음악 작업을 위해 직접 후배들에게 손을 내민다는 그다.

김현철이 13년 만의 정규앨범 발매를 결심하게 된 것은 후배 뮤지션 죠지와의 만남 덕이었다. 그는 "죠지라는 친구를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며 "죠지와의 인연이 작은 단초가 돼서 10집을 준비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제가 음악을 안 하고 쉬고 있을 때, 그 친구가 제 노래 '오랜만에'를 리메이크하고 싶다고 왔더라. 리메이크된 곡을 들었는데 정말 훌륭했다"며 "나도 음악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다"고 회상했다.

또 "그 이후에도 여러 단초들이 있었지만 결정적인 것은 그 친구다"라면서 "선배들만 후배들에게 무언가를 내려주는 게 아니라 오히려 후배들이 선배들에게 주는 자극도 많다"고 말했다.

이번 앨범에서 김현철은 마마무 휘인-화사, 죠지, 쏠(SOLE)과 더불어 박정현, 백지영, 정인, 황소윤(새소년) 등 다수 후배 뮤지션들과 협업했다.

김현철은 특정 후배를 지목해 그와 어울리는 곡을 만들어 협업을 요청하기도 했고, 인연이 없던 후배의 소속사 연락처를 직접 인터넷으로 알아내 협업을 제안하기도 했다. 이 과정을 설명하며 김현철은 "재밌었다. 한 사람, 한 사람 알아가는 과정이 다 음악 하는 과정이라는 생각을 했다"고 말하며 웃었다.

◆ "보듬어주고 싶은 사람들의 얘기 담은 앨범"

김현철은 "지난 9집까지는 곡으로 주로 제 얘기를 많이 했다면, 이번 앨범부터는 여러분의 얘기, 보듬어주고 싶은 사람들의 얘기를 많이 했다"고 말했다.

1번 트랙 '푸른돛'부터 17번 트랙 '웨딩 왈츠'까지, 김현철은 희망과 사랑, 추억, 따뜻한 위로를 노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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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에게 물어본다/무엇을 위해 살아가는지/삶이란 결코 만만치 않지만/그것도 결국 핑계일뿐야/We Can Fly High 독수리처럼/더 높이 높이 또 멀리 날아갈 거야/…나이는 그저 하나의 숫자일 뿐야/나는 나에게 선언한다/아직 끝나지 않았단걸' - '위 캔 플라이 하이' 中

두 타이틀곡 가운데 한 곡인 '위 캔 플라이 하이'에 김현철의 진중한 고백이 담겼다. 그는 "현실이 참 만만치 않다. 하지만 누구나 현실과는 다른 이상을 꿈꿔야 한다고 생각한다. 누구나 현실이 녹록지 않겠지만 같이 날아갔으면 좋겠다"고 곡을 소개했다.

그는 곡의 가사를 읊으며 "제 고백과도 같은 노래다. 제 음악을 좋아하시는 모든 분들께 '함께 가자'고 권유하는 곡"이라고 설명했다.

김현철은 점차 자신이 작은 존재라는 것을 알아가게 됐다고 했다. 그는 "예전에는 모든 것을 다 할 수 있을 것 같았다"며 "과거 곡들을 들어보면 '내가 최고'라고 생각했던 것이 느껴진다. 사람이 나이를 먹으면 겪는 가장 큰 변화가 '자기 처지를 알아가는 것'이다"고 음악을 마주하는 요즘의 마음가짐을 털어놨다.

풍성하게 채워진 여러 트랙 가운데 8번 트랙 '꽃'에 눈길이 머문다. '꽃'은 자신의 삶을 포기하는 젊은 사람들에게 전하는 메시지를 담은 곡이다.

김현철은 곡에 대해 "앞길이 창창함에도 삶을 포기하는 친구들, 힘들어하는 친구들이 많다. 그 친구들에게 드리는 노래"라며 "꽃인 줄 모르고 살다가 땅에 떨어진 후에야 '내가 꽃이었구나' 하는 것을 알게 된다는 내용이다. 우리는 모두 꽃으로서 살고 있지만, 그렇게 생각을 안 하는 것 같다. 여러분은 모두 아름다운 꽃이다"고 모두를 응원했다.

또 "저도 살면서 어떤 일을 겪을지 모른다. 그런 저에게 들려주고 싶은 노래일지도 모르겠다"고 덧붙였다.

[사진=에프이스토어]

bijou_822@naver.com, joy822@partner.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