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방송 프로그램 리뷰

'궁금한 이야기Y' 여성들의 전화번호만 10년 간 수집한 1633…피해 여성 "스토킹과 성추행 당해"

김효정 에디터 작성 2019.11.22 21:27 조회 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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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10년간 여성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남자의 목적은?

22일 방송된 SBS '궁금한 이야기Y'에서는 부산 일대에서 여성들을 공포로 몰아넣은 한 남자에 대해 조명했다.

예은 씨는 지금으로부터 3년 전 스무 살 시절 한 남자를 우연히 만났다. 그 남자는 예은 씨를 불러 세운 후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다. 그리고 그는 예은 씨에게 마음에 든다고 연락을 했다.

그런데 예은 씨는 이후에도 그 남자와 총 3번 더 마주쳤고, 그때마다 그는 휴대전화를 빌려달라고 했고 마치 예은 씨를 처음 보는 것처럼 대했다고 밝혀 눈길을 끌었다.

예은 씨 외에도 부산 지역에서 수년째 이런 수법으로 여성들의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남성에 대한 이야기는 인터넷에 가득했다. 이에 제작진은 그에 대한 제보를 받기 시작했고 그에 대한 제보는 수백 개에 달했다. 휴대전화를 빌린 후 여성들에게 접근한 방식이나 메시지의 내용은 거의 일치했다.

그리고 그에게 전화번호가 노출된 여성들은 불안함을 호소했다. 그리고 그는 전화번호를 수집하는 것뿐만 아니라 성추행도 시도했다. 그리고 자신이 원하는 대로 접촉이 안될 때는 여성들의 뒤를 쫓아오는 등 위협적인 행동까지 서슴지 않았다. 또한 한 제보자는 그가 전자발찌를 차고 있다는 소문까지 밝혔다.

이어 제작진은 하영 씨와 만났다. 그에게 10년 전 휴대전화를 빌려줬다는 하영 씨. 고등학생 시절 하영 씨는 그에게 휴대전화를 빌려준 후 무려 6년간 그의 스토킹에 시달렸다. 학교 가는 길목, 아르바이트를 하는 매장 밖 등 어디에서도 그녀를 쫓아다녔고, 지하철에서 잠든 하영 씨의 모습을 불법 촬영까지 했다.

그의 스토킹은 이뿐만이 아니었다. 그녀의 SNS에 댓글을 달았고, 그녀의 어머니 SNS에까지 댓글을 달았다. 또한 하영 씨에게 성추행까지 했다.

그리고 제작진은 1633의 주인공 나 씨와의 만남을 시도했다. 그에게 연락을 받은 여성을 가장해 연락을 시도했고 그와의 만남이 성사되었다. 나 씨는 이 만남이 자신이 생각한 것과 다르다는 것을 알아챈 이후 급히 제작진을 피해 달아났다.

그리고 그는 휴대전화를 꺼내 제작진을 촬영하다 버스에서 내려 냅다 달리기 시작했다. 이에 제작진은 끝까지 그를 쫓았다. 그리고 그가 제작진을 피해 달아난 곳은 경찰 지구대였다.

그는 "지하철에서 여자들한테 전화번호도 따고 그러는데 남자면 그럴 수도 있지 않냐"라며 "나한테 스토킹이라고 하는데 억울하다"라고 했다.

그리고 잠시 후 나 씨를 만나러 왔다며 남성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다름 아닌 형사. 그에 대한 피해를 입었다는 신고가 여러 건 접수되었고 그를 조사하기 위해 지구대를 찾아온 것.

경찰 조사가 끝나고 나 씨는 다시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는 아까와는 사뭇 달라진 태도를 보였다. 그는 "10년 전 26살 때부터 전화번호를 땄다. 남자 친구 유무가 궁금하고 없다면 연락해보고 싶었다"라며 "여자를 속인 건 용기가 없어서 그랬다. 여자들한테 구애를 한 건 맞지만 스토킹이나 성추행을 한 건 아니다"라고 억울해했다.

또한 그는 성추행과 스토킹에 대해 "내가 그랬다면 그 당시에 바로 신고했어야 하지 않냐. 그냥 말을 하기 위해서 다가간 것이고 밀착을 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 전자발찌도 차지 않았고 성범죄 전과도 없다"라고 했다.

어린 학생들을 노린 이유에 대해서는 "그냥 솔직히 예뻐 보이는 여자들한테 하다 보니 그랬다"라고 뻔뻔하게 말했다. 그리고 그는 "혼자 자리도 못 잡고 결혼도 못 하니까 소외감이 든다. 나도 잘못했지만 오늘 상황이 과한 것 같다. 솔직히 내가 그렇게 잘못했는지 모르겠다. 하지 말라고 하면 안 할 텐데 모르고 한 거다. 불쾌하신 분들이 있었다면 죄송하다"라며 죄의식이 전혀 없는 모습을 보였다.

이에 전문가는 "이미 중독 상태다. 정확한 치료나 처벌이 없다면 이 중독 상태를 끊을 수 없다"라고 했다. 제작진은 피해 여성들과 함께 피해 수사를 의뢰했다.

경찰은 "이 남성도 법에 대해 안다. 자신이 큰 처벌을 받지 않을 거라는 걸 알고 죄의식도 전혀 없다"라며 "피해 여성 3명 이상이 조사를 요청하면 그의 범죄를 입증하는데 큰 무리가 없을 거 같다"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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