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ading/로딩이미지
로딩중

'궁금한 이야기Y' 비닐 봉지를 쓰고 다니는 파리지앵 여성…스스로 눈을 감아버린 사연은?

최종편집 : 2019-11-22 22:04:21

조회 : 312

>
이미지

[SBS 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옥란 씨는 왜 비닐봉지를 뒤집어쓰게 된 걸까?

22일 방송된 SBS 에서는 스스로 눈을 감아버린 한 여성에 대한 미스터리를 추적했다.

이날 제작진은 서울 대학가의 써니 오피스텔 1601호에 사는 한 여인의 사연을 접했다. 5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3년째 살고 있는 옥란 씨는 주변 주민들을 괴롭게 했다. 언제나 반쯤 열려있는 그녀의 방 문 사이에는 늘 정체불명의 악취와 소음이 새어 나왔던 것.

또한 그녀는 매일 비슷한 시간에 두 눈을 감고 밖으로 나서서 검은 비닐봉지를 쓰고 외출을 했다. 마치 앞이 보이는 않는 것처럼 벽을 손으로 짚어가며 위태롭게 걷는 옥란 씨. 하지만 옥란 씨는 오피스텔 현관을 벗어나자 봉지를 벗고 눈을 멀쩡하게 뜬 채 걸어가 놀라움을 자아냈다. 그리고 이런 모습을 본 것은 제작진뿐만이 아니었다. 많은 이들이 그녀의 이러한 모습을 목격했던 것.

그렇다면 그녀는 왜 스스로 봉지를 뒤집어쓰고 눈을 감아버린 걸까? 이에 제작진은 그녀에 대해 더욱 알아보기로 했다. 그런데 옥란 씨가 살고 있는 1601호에는 아무도 살고 있지 않는 것으로 되어 있었다. 옥란 씨의 주민등록은 말소되었던 것.

이어 제작진은 수소문 끝에 그녀가 잠시 거주했던 집을 찾았다. 이 곳의 집주인은 옥란 씨 때문에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또한 그는 "외국에서 온 편지가 없냐고 하더니 없다고 하니까 그냥 가버린 적이 있다"라고 말해 눈길을 끌었다.

제작진은 옥란 씨와의 대화를 시도했다. 하지만 옥란 씨는 궁금한 것이 있다면 편지를 쓰라며 그를 내쫓았다. 이어 제작진은 7개월 동안 옥란 씨가 확인하지 않은 우편물들 사이에서 프랑스 파리에서 날아온 핱 통의 편지를 발견했다. 크리스토퍼라는 이가 옥란 씨에게 보낸 편지였다. 이에 제작진은 옥란 씨에게 직접 편지를 전달할 시도를 했다. 하지만 또다시 쫓겨날 뿐이었다.

이에 제작진은 프랑스 파리에 사는 크리스토퍼에게 연락을 취했다. 그는 25년째 파리에서 패션사업을 하고 있는 인물로 옥란 씨의 친구라고 했다. 특히 크리스토퍼는 그녀와 연락이 끊어졌다며 제작진들에게 옥란 씨의 안부를 물었다.

크리스토퍼는 90년대 초 패션 공부를 하러 온 옥란 씨를 자신이 인턴으로 고용했고, 옥란 씨와 함께 여러 차례 일을 했다고 밝혔다. 그리고 옥란 씨가 학교를 졸업한 후에는 더 이상 함께 일할 수 없다고 했다. 옥란 씨는 프랑스 취업비자를 받지 못했고 불법체류자 상태로 돈벌이를 찾아 나섰지만 결국 노숙자 신세까지 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그녀를 딱하게 생각한 크리스토퍼가 비행기 티켓을 직접 마련해 그녀를 한국으로 돌려보냈던 것.

제작진은 그에게 옥란 씨의 최근 상황을 알렸다. 이를 본 크리스토퍼는 큰 충격을 받았다. 크리스토퍼는 "그녀는 아예 안 보이는 건가. 이렇게 지냈는지 몰랐다. 너무 슬프다"라고 했다. 그리고 스스로 눈을 감아버렸다는 사실을 듣게 된 크리스토퍼는 "그녀는 눈을 감고 세상과 차단하고 있군요"라며 한 동안 말을 잇지 못했다.

또한 그는 "제가 볼 때 그는 자신을 보호하기 위해 세상을 차단하고, 세상도 그녀를 바라보지 않길 바라는 거 같다. 나 여기 없으니 내버려 두라고 하는 거 같다"라며 슬픈 표정을 지었다.

파리의 풍광과 햇살을 사랑했던 그녀는 왜 스스로를 어둠 속에 가두고 말았을까.

제작진은 옥란 씨에게 크리스토퍼와 직접 이야기를 나눌 수 있게 했다. 아무도 없는 것 같은 집 안에 크리스토퍼의 목소리가 울렸고, 옥란 씨가 모습을 드러냈다.

옥란 씨는 유창하게 프랑스어를 하며 제작진에게 당신들이 왜 여기 있냐고 물었다. 그리고 그녀는 크리스토퍼의 간절한 외침에도 결국 등을 돌려버렸다. 크리스토퍼는 언제든 만나고 싶을 때 다시 연락하라는 말을 남겼다.

제작진은 옥란 씨가 파리에서 돌아온 후 연락을 했었다는 옥란 씨의 지인을 만났다. 그는 "국내 가장 유명한 대학을 다니다가 프랑스 유학을 갔다. 어려운 형편에 유학을 떠나서 성공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던 거 같다"라고 했다.

또한 "유럽에서 불법 체류가 되면서 병을 얻었던 거 같다. 그리고 부모님이 떠나고 더욱 악화된 거 같다. 조현병이랑 정신착란증까지 앓았는데 그래서 형제들이 옥란을 병원에 입원시켰다. 그래서 형제들에 대한 감정이 쌓여 있었다. 그래서 형제들을 안 보려고 하더라"라는 옥란 씨의 사연을 밝혔다.

이에 전문가는 "환청이나 망상 모두 자신을 보호하기 위한 해결책이다. 이것으로도 해결이 안 되면 또 다른 엉뚱한 행동을 할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옥란 씨에게 꽃을 선물하기 위해 방문한 제작진. 이에 옥란 씨는 "이런 돼지우리에 꽃을 왜 두냐. 꽃이 너무 예뻐서 여기에 둘 수가 없다"라며 처음으로 미소를 지어 보였다.

그리고 옥란 씨는 "나는 불을 안 좋아한다. 불빛이 너무 괴롭다"라고 했다. 또한 비닐봉지를 쓰는 이유에 대해 "너무 괴로워서 그렇다. 날 향한 시선과 요구가 견디기 힘들다"라고 했다.

그리고 "길거리 지나가면 사람들이 패션쇼를 하는데 그런 준비하는 모습을 매일 봐라, 너무 괴롭잖냐"라며 끝내 이루지 못한 꿈을 매주 하는 현실이 버겁고 힘들다고 말해 안타까움을 자아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