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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에 구하라까지…꽃다운 두 친구의 연이은 비보 '연예계 패닉'

강선애 기자 작성 2019.11.25 08:18 수정 2019.11.25 10:59 조회 3,7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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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리 구하라

[SBS연예뉴스 | 강선애 기자] 故 설리가 세상을 떠난 지 채 두 달이 되지 않아 걸그룹 카라 출신 구하라의 안타까운 비보가 전해지자 연예계가 충격에 빠졌다.

구하라는 24일 오후 6시께 서울 강남구 청담동의 자택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했을 가능성을 포함한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현재 사인을 조사 중이다.

이번 죽음이 더 큰 충격으로 다가오는 이유는 고인의 절친이었던 설리가 우리 곁을 떠난 지 41일 밖에 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세 살 터울의 두 사람은 비슷한 시기에 걸그룹으로 데뷔해 각종 예능 출연과 연기 도전 등 비슷한 행보를 보이며 돈독한 친분을 쌓아왔다.

그런데 지난 10월 14일 설리가 극단적인 선택으로 세상을 등졌다. 이후 구하라는 "그 세상에서 진리가 하고 싶은 대로"라는 글과 설리와 함께 찍은 생전 사진을 SNS에 올리며 고인을 추모했다. 걱정하는 팬들에게 "전 괜찮다"며 마음을 추스른 듯했던 구하라는 결국 SNS 라이브 방송을 통해 설리에 대한 슬픈 마음을 드러내고 "그곳에서 정말 네가 하고 싶은 대로 잘 지내. 언니가 네 몫까지 열심히 살게"라며 오열해 안타까움을 자아내기도 했다.

전 남자친구 최 모 씨와의 법정공방에 절친한 설리의 비보까지 이어지며 힘든 시간을 보냈지만, 최근 구하라는 일본에서 싱글 앨범을 발표하고 공연을 하는 등 활발한 활동을 펼쳐왔다. 그런데 지난 24일, 구하라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이 들려와 연예계와 팬들, 대중이 큰 충격에 휩싸였다.

구하라

구하라의 비보에 KBS 2TV '정해인의 걸어보고서' 측은 25일 오전 예정됐던 제작발표회를 취소했다. 컴백을 앞둔 그룹 엑소는 티징 일정을 조정했다. 25일 인터뷰 기사의 매체 릴리즈가 예정됐던 몇몇 연예인들도 고인을 애도하며 일정을 미뤘다. 구하라와 예능프로그램으로 인연을 맺은 배우 임수향은 25일 열리는 제24회 문화연예 시상식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설리에 이어 구하라까지, 꽃다운 나이의 친구들의 연이은 비보에 동료 연예인들도 충격에 빠졌다.

구하라와 친했던 래퍼 딘딘은 자신의 SNS에 "하라야 내가 점점 주목받기 시작할 때 넌 날 걱정해주면서 힘들면 연락하라고 했었는데. 넌 참 아름답고 빛났어. 근데 내가 아무것도 해준 게 없고 아무 도움이 못돼서 미안해. 정말 미안하다. 내가 조금이라도 도움을 줬어야 하는데 정말 미안해. 너무 화가 나고 너무 진짜 세상이 미운데 꼭 행복하기를 바랄게 그곳에서는. 미안해. 고마워"라는 글과 함께 생전 구하라가 환하게 미소 짓고 있는 사진을 게재했다.

룰라 출신 채리나는 자신의 SNS에 "정말 너무 슬프다. 진짜 너무 미치도록 슬프다. 너무 어여쁜 후배를 또 떠나보냈다. 슬프다. 괴롭다. 힘들다"라는 글을 남겼고, 가수 가희도 "오늘 또 해가 졌네. 우리 아이들도 지켜야 하지만 우리 아이돌들도 지켜야 해. 누군가 널 위해서 항상 기도한다는 걸. 잊지마. RIP"이라는 글로 추모했다.

하리수는 "안타깝게도 정말 너무 슬프다. 하늘에선 행복하길.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빕니다"라는 글로 구하라를 애도했고, 가수 겸 연기자 김소이도 SNS를 통해 "편히 쉬렴 하라. 너무 슬프고 마음이 아프다. 이 아름다운 영혼들이 더 이상 떠날 이유가 없다"라고 전했다.

최근 아팠다가 건강을 회복한 허지웅은 "저는 더 이상 아프지 않아요. 필요 이상으로 건강합니다. 그러니까 저를 응원하지 말아 주세요. 대신 주변에 한 줌 디딜 곳을 찾지 못해 절망하고 있을 청년들을 돌봐주세요. 끝이 아니라고 전해주세요. 구하라 님의 명복을 빕니다"라고 고인을 애도했다.

래퍼 기리보이는 "친구지만 선배처럼 연락해서 무언가를 물어보면 자꾸 뭘 도와주려고 하고 뭘 자꾸 해주려고 했던 따뜻한 사람. 얼마 전까지 아무렇지 않게 통화했는데 갑자기 이래서 너무 당황스럽다. 행복했으면 좋겠다. 진짜"라며 고인을 추모했다.

안무가 마리는 "언니가 하라 너무 사랑해. 미안해. 보고 얘기하고 싶은데. 언니가 너무 마음이 아파 답답해. 하라야. 오늘 첫 끼 먹은 거 찍어서 보내주기로 했잖아. 왜 카톡 안 했어. 아니 언니가 먼저 할 걸 그랬어. 언니가 자꾸 전화하고 자꾸 물어볼걸. 자꾸 계속 찾아가고 곁에 있을걸. 살 거라고 했잖아. 언니가 너무 아파. 얼마나 힘들었어. 착하고 수더분한 우리 하라가 왜 이렇게 힘들었을까. 푹 자자 이제. 편하게 푹 쉬어. 언니가 정말 고마워. 언니 힘들 때 위로가 되어줘서. 너가 힘들 때 언니도 간혹 위로되는 사람이었길 바래. 그렇게 기억하고 잠들어줘. 잘 가. 사랑해 꼭 편하게 있어"라며 애통해했다.

※ 우울감 등 말하기 어려운 고민이 있거나 주변에 이런 어려움을 겪는 가족·지인이 있을 경우 자살 예방 핫라인 ☎1577-0199, 희망의 전화 ☎129, 생명의 전화 ☎1588-9191, 청소년 전화 ☎1388 등에서 24시간 전문가의 상담을 받을 수 있습니다.

강선애 기자 sa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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