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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래퍼 딘딘의 사재기 비판과 힙.합.정.신

최종편집 : 2019-11-25 10:49:43

조회 :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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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 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1등 할 생각 없어요. 하지도 못하고. 그저 음악 열심히 하는 다른 뮤지션들이 쏟은 노력에 비해 정당한 대우를 받지 못하고 지쳐가는 모습이 마음 아프고 화가 납니다."

음원 사재기 의혹에 대해 래퍼 딘딘이 이례적으로 한 누리꾼과 설전을 벌였다. 이 싸움의 불씨가 된 댓글을 한 문장으로 줄이자면 '네가 1등을 못한다고 증거도 없이 의혹만으로 다른 가수들의 사재기 의혹을 주장하나'였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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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사재기 의혹을 강하게 받던 가수 숀과 닐로가 사재기 유무를 판단해달라고 문화체육관광부는 요청했고, 지난 2월 문체부는 '사재기 유무를 판단하기 어렵다'는 결론을 냈다. 음원 사재기 의혹이 사실인지 아닌지, 실체적 진실을 확인하기 어렵다는 게 현재의 상황이다.

확실한 증거가 없다고 의혹을 제기하는 건 한낱 가치 없는 일일까. 이름이 알려진 가수가 문제를 제기한 적이 없었을 뿐, 주요 음원 사이트의 순위의 공정성, 특히 사재기에 대한 의심은 음악팬들 사이에서 한 번도 명쾌하게 해소된 적이 없다.

음원사이트 차트에 들지 못하면 신곡이 발매돼도 음악팬들에게 들려줄 기회가 없어지는 기형적 구조에서 음원차트가 공정한지는 그렇지 않은지는 한국 음악 산업의 미래에 대한 얘기이기도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생존이 달려있어 더욱 시급한 문제이기도 하다.

래퍼뿐 아니라 굵직한 예능프로그램에서 방송인으로서 인지도를 높이고 있는 딘딘이 사재기 의혹을 전면에 나서 비판하는 건 그리 똑똑한 처신이 아닐지도 모른다. 그럼에도 연이어 사재기 의혹을 제기하는 이유에 대해 그는 "1등 할 생각이 없다. 내 음악을 오래 하고 싶은 게 전부"라고 설명한다.

딘딘의 사재기 비판을 보면서 힙합정신을 떠올린다. 많은 사람들은 한국 래퍼들은 돈도 있고 여자도 있고 플렉스(돈 자랑), 스웨그(자기 과시)도 있는데 힙합 정신만 없다고 지적한다. 알맹이가 쏙 빠진 게 한국 힙합이라는 비판이다.

힙합의 핵심 요소는 '저항'이라고 한다. 다른 사람이 뭐라고 하든 그게 맞다면 눈치보지 않고 자신의 얘기를 하는 게 힙합 정신이라고 한다.

딘딘이 사재기 의혹을 비판한 동기가 최근 첫 발매한 정규앨범에 쏟은 애정 때문인지, 동료 가수들의 애환 때문인지는 알 수 없지만, 음악팬들은 '뮤지션들이 경쟁하는 음원 차트가 공정한 운동장이길 바란다'는 딘딘의 일갈이야 말로 힙합 정신이라고 여기고 있다.

kykang@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