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5월 2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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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수 김간지 "사재기 폭로 근거 있어...나도 브로커 만났다"

강경윤 기자 작성 2019.11.27 09:31 수정 2019.11.27 10:32 조회 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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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간지

[SBS연예뉴스 | 강경윤 기자] 밴드 술탄 오브 더 디스코의 드러머 (본명 김준영)가 사재기 브로커를 실제로 만난 적이 있다고 폭로했다.

지난 26일 방송된 팟캐스트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출연한 김간지는 "최근 가요계에 논란이 된 사재기 브로커가 직접 찾아와서 음원 순위 조작을 해주겠다는 제안을 한 적이 있다."고 주장했다.

앞서 박경은 자신의 트위터에서 사재기 의혹을 받는 여러 가수들의 실명을 거론하면서 "나도 사재기하고 싶다."는 글을 올려 논란의 중심에 섰다. 이에 지명당한 가수들이 법적 대응을 하겠다고 나서면서 파장이 확산됐다.

"사재기 의혹이 어느 정도 근거가 있는 것인가."라는 질문에 김간지는 "그렇다."고 강조한 뒤 "브로커가 직접 제시한 게 '너네 정도면 10년 정도 했으니 이 바닥에서 뜰 때가 됐다'고 했다. '어느 정도 맥락이 있어서 연막을 칠 수 있다'면서 제안을 했다. 또 수익 분배를 8:2로 하자고 했다. 브로커가 8이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김간지는 "그냥 하면 안 되니까 페이스북 같은 데 '소름 돋는 라이브' 같은 페이지에 신곡을 자연스럽게 노출을 시키고 바이럴 마케팅으로 순위가 폭등하는 것처럼 꾸미는 거다. 고민했지만 거절했다."고 구체적으로 밝혔다. 다만 박경이 실명을 언급한 가수들이 사재기와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말하지 않았다.

김간지는 음원 사재기를 통한 차트 순위 조작에 대해서 "회사에서 먼저 자금을 투입해 사재낀 다음에 가수들에게 수익의 90%를 가져가는 게 구조다. 덜 유명한 가수들 입장에서는 한 번쯤 솔깃할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배순탁 음악 작가 역시 박경이 주장한 음원 사재기는 분명 존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실명 거론한 가수들의 의혹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모른다고 전제하면서도 "그래프를 봤는데 두 시간 만에 그래프가 훅 치고 올라오더라. 아이돌 가수들이 신곡을 냈는데 갑자기 다 뚫고 팬덤도 없는 가수가 새벽 2시에 갑자기 치고 올라오는 건 사재기로 볼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사재기를 하더라도 노래만 좋으면 됐지 하는 사람들이 정말 문제다. 윤리적으로 잘못된 행동을 했는데 그게 음악만 잘한다고 용서가 되는 것인가. 그건 머리가 나쁜 것이라고밖에 말할 수 없다."고 강도 높게 비판했다.

kykang@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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