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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뮤직Y] '탑골 GD' 양준일, 시대를 앞서간 천재의 귀환

작성 2019.12.09 17:39 수정 2019.12.09 19:16 조회 3,2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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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준일

[SBS연예뉴스 | 강수지 기자] 일명 '탑골 GD' 양준일이 약 30년 만에 무대에 올랐다. 팬들의 소환 요청이 만들어낸 기적이었다.

최근 동영상 스트리밍 사이트 유튜브 등 다수 온라인 플랫폼에서는 한 가수가 '탑골 GD'('탑골 OO': 온라인상에서 과거 스타를 현재 스타와 견주고 빗대어 붙이는 별칭')라고 불리며 시선을 모았다.

영상의 주인공은 가수 양준일. 2019년 무대와 견주어도 어색하지 않은 영상의 배경은 지금으로부터 27년~28년 전인 1990년대 초반이었다.

그룹 빅뱅 멤버 지드래곤(GD)와 꼭 닮은 외모에 패셔너블한 옷차림을 한 양준일은 뉴잭스윙 장르 곡 '리베카'를 열창했다. 자신만의 개성을 담은 안무 동작과 노래는 유튜브 세대의 마음마저 빼앗았다.

온라인상에서는 양준일을 향해 '시대를 앞서간 천재'라는 반응이 이어졌다. 또 "양준일 무대를 다시 보고 싶다", "양준일 근황이 궁금하다" 등 근황을 궁금해하는 사람들이 넘쳐났다.

이같은 화제성 때문일까. 양준일이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모습을 드러냈다.

양준일

양준일은 6일 종합 편성 채널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에 출연했다. 미국에서 식당 서빙 일을 하며 가족들과 함께 지내고 있다는 그는 "다시 무대에 설 수 있을 것이라고 상상도 못했다"고 감격스러운 소감을 밝혔다.

이날 방송에서 양준일은 데뷔곡 '리베카'를 비롯해 'Dance with me 아가씨', '가나다라마바사' 등의 무대로 큰 환호성을 자아냈다. 과거 그는 노래에 영어 가사를 많이 썼다는 이유로 방송에서 어려움을 겪었고, 시대를 앞서간 스타일로 관중들에게 돌 세례를 받기도 했다.

갑자기 무대에서 볼 수 없게 된 이유에 대해서는 "(출입국 사무소 직원이) '너 같은 사람이 한국에 있다는 게 싫다. 내가 이 자리에 있는 동안 너에게 (비자 갱신) 도장을 찍어주지 않을 것'이라고 하더라"고 회상하며 씁쓸한 심경을 표했다.

방송 후 양준일의 이름은 다수 포털 사이트, 유튜브 등 각종 실시간 검색어 순위 상위에 오르며 화제성을 입증해냈다. 더불어 그의 무대를 소비하고자 하는 이들의 뜨거운 열기로 과거 영상을 편집한 영상이 계속해서 유통되고 있다.

양준일은 시대를 앞서간 감각으로 동시대에는 환영받지 못했다. 무려 30년이 흘러 이뤄진 재조명은 누구도 예상하지 못한 결과였다. 무엇보다 대중에 의해 소환되고 재평가가 이뤄졌다는 점에서 그 의미가 남다르게 다가온다.

[사진=유튜브 'Again 가요톱10', JTBC '투유 프로젝트-슈가맨3']

bijou_822@naver.com, joy822@partner.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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