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년 3월 29일(금)

영화 스크린 현장

'겨울왕국2' 돌풍, 11월 역대 최고 관객 기록…양극화는 심화

김지혜 기자 작성 2019.12.11 16:10 수정 2019.12.11 16:52 조회 2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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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SBS연예뉴스 | 김지혜 기자] 디즈니 애니메이션 '겨울왕국2'의 흥행 돌풍에 힘입어 11월 극장가 관객 수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11일 영화진흥위원회가 발표한 2019년 11월 한국영화산업 결산에 따르면 11월 전체 관객 수는 전년 동월 대비 8.5%(145만 명 ↑) 증가한 1,860만 명을 기록했다. 11월 전체 관객 수로는 역대 최고 수치이다.

11월 전체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7.2%(105억 원 ↑) 늘어난 1,554억 원이었다. 11월 외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동기 대비 31.1%(278만 명 ↑) 증가한 1,173만 명이었다.

11월 외국영화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27.5%(210억 원 ↑) 늘어난 977억 원이었다. 11월 외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9%p 늘어난 63.0%였다. 11월 한국영화 관객 수는 전년 대비 16.3%(133만 명 ↓) 감소한 687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액은 전년 대비 15.4%(105억 원 ↓) 줄어든 577억 원이었다. 한국영화 관객 점유율은 전년 대비 10.9%p 줄어든 37.0%를 나타냈다. 11월 전체 관객 수 증가에 힘입어 11월까지의 2019년 누적 관객 수도 역대 최대인 2억 421만 명을 기록했고, 매출액 역시 같은 기간 역대 최대인 1조 7,273억 원이었다.

'겨울왕국 2'는 11월 한 달간 760만 명을 모아 11월 흥행 순위 1위에 올랐고, 개봉 18일째인 지난 12월 8일까지 1070만 명의 관객을 모아 27번째 천만 영화에 등극했다. '겨울왕국 2'까지 올해에만 무려 5편(한국 2편, 외국 3편)의 천만 영화가 탄생했으나, 500~800만 명 사이의 '중박' 흥행 기록한 한국영화는 11월까지 1편도 없어 한국영화의 흥행 양극화는 더욱 심화되는 형국이다.

흥행 양극화는 스크린 독과점(상영 배정의 편중)으로 인한 폐단이라는 점에서 '겨울왕국 2'도 논란을 피할 수 없었다. '겨울왕국 2'는 지난 11월 24일 73.9%의 상영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어벤져스: 엔드게임'(80.9%), '어벤져스: 인피니티 워'(77.4%)에 이어 역대 3번째로 높은 상영 점유율이다.

'겨울왕국 2'는 17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했다. 이는 '겨울왕국'(최종 1030만 명)이 46일 만에 천만 관객을 돌파한 것과 비교하면 29일이나 빠른 기록이다.

블랙 머니

2014년 1월 개봉한 '겨울왕국'의 개봉 이후 2주간의 평균 상영 점유율은 23.4%(최고 27.3%, 최저 18.4%)였고, 같은 기간 평균 좌석 판매율은 44.9%(최고 78.9%, 최저 23.9%)였다. 반면 '겨울왕국 2'의 개봉 이후 2주간 평균 상영 점유율은 58.2%(최고 73.9%, 최저 38.0%)에 달했고, 이 기간 평균 좌석 판매율은 28.9%(최고 61.3%, 최저 11.0%)였다. '겨울왕국'이 20%대의 상영 점유율을 약 한 달간 유지하면서 높은 좌석 판매율을 기반으로 천만 관객을 달성했다면, '겨울왕국 2'는 개봉 2주간 70~5 0%대의 상영 점유율을 통해 스크린을 독점하는 방식으로 단기간에 관객몰이를 했다는 점에서 불공정한 상영 환경에 대한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반면 한국 영화 '블랙머니'의 경우는 '겨울왕국 2'가 70%대의 상영 점유율을 차지함에 따라 '겨울왕국 2' 개봉 이후 10% 초반대의 상영 점유율을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지난 11월 20일 '블랙머니'는 5,305회 상영되었지만, '겨울왕국 2'가 11월 21일 개봉하면서 그날 '블랙머니'의 상영 횟수는 2,799회로 47.2% 감소했다.

이 같은 상영 여건의 악화에도 '블랙머니'는 뒷심을 발휘했다. 상영 횟수는 대폭 감소했지만 관객의 지지가 이어진 덕분에 좌석 판매율은 상승했다. 그 결과 '블랙머니'는 11월 216만 명의 관객을 모아 손익분기점(177만 명)을 넘기는 데 성공했다.

ebada@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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