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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브스夜] '그것이 알고싶다' 수의대생 이윤희 실종…컴퓨터 로그 기록 삭제한 이가 범인?

기사 출고 : 2019-12-15 14:03:07

조회 : 2437

그알

[SBS 연예뉴스 | 김효정 에디터] 윤희 씨는 어디로 사라진 걸까?

14일 방송된 SBS 에서는 13년 전의 수의대생 이윤희의 실종 사건을 조명했다.

서울 명문대에서 통계학과 미술을 복수 전공했던 이윤희 씨는 유독 동물을 좋아했고 전북대 수의학과에 편입했다. 그리고 어느 날 그의 언니에게 윤희 씨와 연락이 되지 않는다는 친구들의 연락이 왔다.

그렇게 13년 전 2006년 6월 전북대 수의대 4학년이었던 이윤희 씨는 사라졌다.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119 구조대원은 "현관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윤희 씨는 어디에도 보이지 않았다. 방 상태 같은 것은 잘 확인하지 못했다. 바닥이 지저분하고 신발이 있고 옷가지가 떨어져 있었다. 애완견 때문에 어지럽혀진 것이 아닌가"라며 "범죄를 떠올리기는 어려웠던 환경이었다. 요구조자를 찾는 것이 우선이기 때문에 방을 더 제대로 살펴볼 수는 없었다"라고 했다.

가족이 도착했을 때는 친구들이 이미 방을 정리한 뒤. 윤희 씨가 들고 다니던 가방은 있었지만 그 안에 항상 넣어져 있던 수첩은 없었다. 그리고 윤희 씨 집에 있던 상이 사라져 있었다.

그의 언니는 윤희 씨의 인터넷 방문 기록을 확인했고, 실종 당일 새벽 2시 즈음 3분 동안 성추행과 112에 대한 검색을 한 흔적이 발견했다. 또한 윤희 씨가 키우던 반려견 두 마리가 다용도실이 아닌 방에 방치해둔 것을 확인했다.

실종 당일 학교에 입고 갔던 옷 그대로 증발해버린 윤희 씨. 이 사건에 당시 형사는 "가장 미스터리한 사건이다. 땅으로 꺼졌는지 하늘로 솟았는지 알 수 없다. 실마리 하나도 못 찾았다. 일종의 증발이었다"라고 했다.

당시 취재 기자 또한 "1년마다 경찰에서는 브리핑을 했다. 기자들이 이야기하기에도 외계인이 데려간 게 아닌가 어떻게 이럴 수 있나 라고 말할 정도다"라고 말했다.

시신도 발견되지 않은 상황에 부모들은 답답함이 더욱 커졌다. 이에 아버지는 "난 아직도 절대 살아있다고 본다"라고 확신했다.

마지막 수술 실습을 마치고 동기들과 술자리를 가졌던 윤희 씨. 그곳에서 윤희 씨는 "도움이 되지 미안하다"라며 눈물을 보였다. 그리고 다음날 종강 파티에 참석해서 평소와 별 다를 것 없는 모습을 보였다.

종강 파티가 끝난 새벽 윤희 씨를 좋아하는 것으로 알려진 동기 황 씨가 윤희 씨를 집에 데려다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현충일이라 수업이 없던 다음날 윤희 씨는 연락이 끊어졌다. 휴대폰을 잃어버렸다는 것을 알고 있던 이들은 큰 문제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지만 계속 연락이 되지 않으니 걱정을 했고 6월 8일 윤희 씨를 찾아 그의 집을 방문했다. 자주 윤희 씨의 집에 갔던 이들이 비밀번호를 눌러도 맞지 않고, 이에 경찰에게 가출 신고를 했다. 하지만 경찰은 "남자 친구와 여행을 갔을 거다"라며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고 금세 자리를 떠났다.

이에 친구들은 난장판이 된 집을 정리했다. 경찰이 현장을 보존해야 한다는 경고 등을 하지 않았기에 친구들은 가족들이 곧 도착할 그녀의 집을 치웠다. 큰 사건이라고 생각을 못했기에 단순하게 정리를 해야 된다고 생각했던 것.

그리고 윤희 씨가 사라진 집에는 세탁기에 빨래를 해두고 꺼내지 않은 옷들이 그대로 있었고, 가방은 남아 있었지만 항상 들고 다니던 수첩이 사라진 상태였다. 또한 그날 윤희 씨가 검색했던 것을 토대로 성추행에 대해 신고를 하기 위해 공중전화로 간 것이 아닌가 라고 추측되었지만 이 또한 확신할 수 없었다.

1주일 이후에 발견된 수첩. 하지만 이것을 발견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는 윤희 씨의 동료들은 "내가 발견을 했다는 거냐? 아니다. 기억이 없다"라고 말했다.

종강 파티에서 불미스러운 일이 있었는지에 대해 문의했지만 "없었다. 만약 그런 일이 있었다면 화장실이나 구석에서 일이 있었겠지만 윤희라 면 그런 일을 당했다면 바로 그 자리에서 왜 그러는 거냐 라고 했을 거다"라고 했다.

종강 파티 장소에 여러 번 방문했던 아버지는 "성추행이 있을 수 있는 장소가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윤희 씨가 성추행을 당했을지도 모른다고 증언한 사람이 있었다. 바로 황 씨였다. 그는 "화장실 따라왔었냐고 묻고, 내가 왜 따라가냐고 하니까 술을 그만 먹겠다고 하면서 자리를 옮겨달라고 했다"라고 했다.

이에 가족들은 "모든 것이 황 씨의 증언에 의한 것이기 때문에 황 씨의 증언을 빼고 생각하면 연결되는 것이 하나도 없다"라고 했다.

황 씨는 과거 한 방송을 통해 "종강 파티가 끝나고 둘만 먼저 나와서 윤희 씨를 바래다줬다. 횡단보도를 건너 골목길에 다다르자 윤희가 혼자 가겠다고 했고, 뒤를 따라서 건물 안으로 들어가는 것을 확인했다"라고 했다.

이에 윤희 씨의 아버지는 황 씨에 대한 의심을 거둘 수 없었다.

윤희 씨의 동료들은 "카더라라는 게 무섭잖냐. 확실한 게 없이 누가 그러더라 하면 그럴 거 같고 그런 거 같다. 이게 가짜면 한 사람을 피해자로 만드는 것이 아니냐. 안타까운 사건이다"라고 했다.

윤희 씨의 아버지는 "그 상이 없어질 수가 없는 상이다. 새벽 3시부터 4시 사이에 그 상을 뭐하러 일일이 나사를 뽑고 그러겠냐. 그런 일을 왜 하냐"라며 황 씨를 의심했다.

윤희 씨 실종 1주일 후 폐가구 더미에서 상을 발견한 것은 아버지였다. 아버지가 발견한 찻상은 다리가 모두 분리된 상태였다. 동기는 다리가 흔들려서 다리를 옮겨 다시 달아줬다고 했고, 발견된 찻상에는 실제로 그가 말한 대로 나사 자국이 남아있었다.

이에 아버지는 찻상이 범죄에 사용되었을 거라 의심했고, 상에서 발견된 붉은 자국이 의심스럽다며 경찰에 조사를 의뢰했다.

당시 형사는 "종강 파티에 참석했던 사람들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했다. 수의학과 4학년 대부분을 용의 선상에 뒀고, 특히 황 씨에 대한 조사를 강도 높게 진행했다"라고 말했다. 그리고 그의 거짓말 탐지기 결과는 모든 것이 진실. 또한 윤희 씨의 방과 황 씨의 방, 의류품 등을 모두 수색한 결과 황 씨의 상의에서 혈흔이 발견되었다. 하지만 검사 결과 이는 사람의 피가 아닌 동물의 것임이 확인되었다.

또한 찻상에 대한 감식 결과는 지문감식, 혈흔 감정 모두 어떤 증거도 나오지 않았다. 이에 담당 형사는 "너무 황 씨에 비중을 두고 수사를 한 것이 아쉽다. 다른 수의학과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해보고 싶다"라고 했다.

경찰이 수의학과 관계자에 대한 의심을 갖는 이유는 이윤희 씨가 실종되고 동물 사체가 100킬로 이상 처리된 것 때문이었다. 특히 윤희 씨 실종 이후 이 동물 사체의 대부분이 모두 사라진 뒤라 어떤 확인도 불가능했다.

윤희 씨의 동기는 또 다른 사건 가능성을 제시했다. 윤희 씨 원룸 옆 원룸에 살던 그는 윤희 씨가 사라기 며칠 전 누군가가 뒤 따라오는 일을 경험했다. 동기는 "문 앞까지 따라와서 내가 소리를 지르니까 도망을 갔다"라며 "그리고 며칠 뒤에 밤에 야식을 해 먹으려고 가스를 켜는데 안 켜졌다. 다음날 밖에 나갔더니 우리 집 밸브만 잠겨있었다"라고 누군가의 침입 가능성을 밝혔다.

또한 그는 "날 뒤 따라온 남자의 얼굴을 정면으로 봤다. 젊은 사람이었다. 여자를 노리는 사람이라면 윤희 언니도 범죄 타깃이 될 수도 있지 않았을까"라고 추측했다.

이에 당시 담당 형사는 "피해자 주변의 우범자들을 대상으로 수사를 많이 했다"라고 했다.

그중에서 수법이 매우 독특한 일명 전주 발바리가 검거된 것은 윤희 씨가 실종된 지 3년 이후였다. 여죄까지 합쳐 50여 번의 범행을 저지른 그. 8년간 수십 건의 성범죄를 저지른 동안 어떤 증거도 남기지 않았던 그는 윤희 씨의 범죄를 포함한 여죄를 추궁하던 도중 교도소에서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프로파일러와 각종 전문가들의 도움을 받아 이윤희 씨의 사건을 다시 추적했다. 불필요한 것들을 제거하고 집중해야 할 단서들만 남기기로 했다.

프로파일러는 "모든 흔적은 실종자들이 할 수 있는 범주 안에 있는 행동으로 보인다. 제삼자가 들어왔다면 굳이 2마리 강아지를 들어오게 할 가능성이 낮다. 면식범이라고 해도 강아지를 들여놓는 것은 범죄자에게 불필요한 행동이다"라고 했다.

또한 성추행과 112 검색에 대해 전문가는 "약간의 공황상태로 검색을 하기 때문에 내용이 눈에 잘 들어오지도 않을 것이다. 본인이 검색한 것으로 보인다"라며 "검색을 하는데 3분이 소요가 되었다는 건 당일 발생한 일이 아니라 그전에 일어난 일 때문이고 검색을 하다가 멈춘 다른 이유가 있었을 것이다"라고 했다.

실종 신고 당시 열려 있던 윤희 씨의 창문. 가스 배관이 바로 옆에 있어 누군가의 침입할 수도 있는 구조였다. 하지만 원룸에는 침입자의 침입을 추측할 만한 단서는 전혀 발견되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윤희 씨의 시신이 나오지 않은 것에 대해 "비면식범은 아닐 것이다. 비면식범이 이렇게 치밀하게 범죄를 할 가능성이 낮다. 돈봉투가 그대로 남아 있는 것도 비면식범의 행위는 아니라는 증거다"라고 했다.

그리고 새벽에 누군가의 방문했을 가능성은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윤희 씨가 방문자와 함께 자발적으로 나갔을 가능성에 대해서는 전문가들의 의견이 엇갈렸다.

이는 윤희 씨가 검색을 한 시각과 컴퓨터가 꺼진 시각 때문이었다. 윤희 씨가 검색을 한 시각은 새벽 3시쯤이었고, 1시간 반 가량이 지난 후 컴퓨터가 꺼졌다. 이에 전문가는 "이 분은 컴퓨터를 끄는 습관이 없는 사람이다. 그런데 실종 당일에는 꺼졌다"라고 지적했다.

이상한 점은 또 있었다. 가족들이 원룸에 도착해 컴퓨터를 켜기 전에 오후 2시쯤에 컴퓨터가 켜졌던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윤희 씨 언니는 "친구들이 컴퓨터를 켰다는 말을 한 적은 없다"라고 했다. 2시 18분에 켠 사람은 누구였을까? 이에 친구들은 "잘 모르겠다. 컴퓨터가 켜진 것은 보긴 봤다. 누가 켰는지는 모르겠다"라고 말해 석연찮음을 남겼다.

윤희 씨가 실종된 시점을 기준으로 5일간의 기록이 삭제되어 의아함을 자아냈다. 이에 전문가는 "이건 누군가가 의도적으로 삭제했을 가능성이 높다"라고 분석했다. 포렌식 결과 인터넷 검색 기록을 삭제한 프로그램을 확인했다. 이에 전문가는 "이건 한국인들에게 유명한 프로그램도 아니다. 이게 설치되어 있는 것이 이상하다"라고 했다.

또한 전문가는 "이것만 삭제하지 않았을 것이다. 메신저 프로그램이 남기는 기록은 제대로 남아있지도 않다. 이런 것들도 다 찾아서 일일이 삭제했을 가능성도 있다"라고 했다.

마지막으로 방송은 올해 43세가 된 윤희 씨의 얼굴을 3D 몽타주로 재현했다. 이에 가족들은 "꿈에도 당시 모습으로 나오는데, 길 가다가 만나도 모를 거 같다"라며 안타까운 마음을 전했다.

또한 방송은 "디지털 기록은 쉽게 삭제될 수 있지만 누군가에게는 소중한 가족이자 우리 사회의 당당한 구성원이던 사람은 쉽게 삭제되어서는 안 된다"라며 실종 당시 윤희 씨를 보았거나 윤희 씨가 입고 있던 옷을 본 이들의 제보를 부탁했다.